정부 “반값등록금 달성”…학생들 “대체 무슨 소리?”

<앵커 멘트>

정부는 올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지원되는 국가장학금이 늘어나 반값 등록금이 실현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학생의 등록금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어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우정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육부는 반값 등록금이 올해 달성된다고 밝혔습니다.

국가장학금과 대학 자체 장학금을 합하면 7조원이 되는데, 등록금이 가장 높았던 2011년 대학 등록금 총액 14조원의 절반이 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럼 이제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절반만 내면 되는 걸까요?

<인터뷰> 민관율(대학생) : "내는 돈은 똑같으니까,친구들도 다 못 느끼고..저도 뭐가 바뀐거지?(합니다)"

<인터뷰> 최영원(대학생) : "국가장학금도 못 받고, 등록금은 또 내려가지도 않으니까..그래서 (반값등록금을) 더 체감 못 하는 것 같아요."

체감할 수 있는 반값 등록금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교육부의 반값 등록금 개념과 학생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녹취> 전진석(교육부 대학장학과장) : "소득수준에 따라서 차등 지급되는 국가장학금을 통해서 반값등록금을 하고 있습니다.소득에 따라서 체감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교육부의 반값 등록금도 실제론 이뤄지기 쉽지 않습니다.

올해는 등록금이 동결 분위기지만 언제 오를 지 알 수 없고, 대학이 약속한 3조원의 장학금도 현재로선 계획 수준입니다.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반값 등록금이 되기 위해선 정책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연덕원(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교부금을 도입해서 실질적인 반값등록금을 완성하는 것이 맞는 제도라고 봅니다."

지난 해 4년제 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평균 662만원 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