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슈틸리케가 말하는 한국 축구

입력 2015.03.26 (23:29) 수정 2015.03.27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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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이슈앤 토크는 이 축구공과 관련이 있습니다.

백승주 앵커?

이 축구공에 사인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사인의 주인공입니다.

내일 대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축구 국가 대표 팀 평가전이 열리는데요.

내일 평가전은 대표팀이 아시안 컵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필승 전략을 준비중인 슈틸리케 감독을 KBS가 국내 방송사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지금부터 보시죠.

<리포트>

○ 백승주(앵커) : "'갓틸리케, 다산 슈틸리케 선생'으로 불리고 계신데 마음에 드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저도 사람이고, 물론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자' 또는 '신'들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완벽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전 그렇지 못 합니다."

○ 백승주(앵커) :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 평가전의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하셨는데, 어떤 원칙으로 뽑으셨는지 궁금해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모든 지도자들이 원하는 선수는 재능과 강한 의지를 동시에 가진 선수입니다. 이런 면을 모두 갖춘 선수라면, 그 외 능력을 키워가는 건 매우 수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두 가지 면(재능과 의지)을 한 선수에게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백승주 (앵커):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저는 항상 제 계획을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수들이 지도자 본인의 계획과 생각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 백승주(앵커) : "한국 문화에 대해서 참 적응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신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거다, 뭐가 있을까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저의 장점이라면 긴 시간 제 고향인 독일을 떠나 여러 나라에서 여행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 아내와 저는 이런 면에서 매우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저희가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고 있는 일에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매운 음식입니다. 나머지는 다 좋습니다."

○ 백승주 (앵커): "왜 우리는 브라질이 될 수 없나? 아쉬운 점은 있어요. 대한민국이 그들처럼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건 뭐다, 이렇게 느끼는 점이 있으세요? 와서 보시니까."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브라질은 한국보다 지리적으로 큰 나라고, 아이들도 더 많고, 또한 일년 내내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후입니다. 이런 기후적인 혹은 문화적인 요소들이 한국 또는 스위스,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제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현실입니다."

○ 백승주 (앵커): "한국 축구를 망치는 것이 바로 '파벌'이다, 이런 의견이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저희 대표팀부터 그런 문제를 인식해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가 'TIME for CHANGE!(변화하라)"라는 표어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표팀 선수들입니다. 국가 대표 선수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그런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 백승주(앵커) : "최근 감독님께서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분석을 하셨어요. 첫째 반복적인 실수, 둘째 창의력의 부재, 그 다음에 형편없는 골 결정력. 이렇게 일단 이 세 가지를 없애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일텐데 어떤 대안을 갖고 계신지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이나 지난 뉴질랜드전처럼 3, 4일 동안 훈련하는 상황에서는 선수들을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에 앞서 선수들은 소속 구단을 통해 매일 연습을 하고 기술력을 발전시켰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적인 비판은 발전을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백승주(앵커) : "축구 팬들에게 어떤 감독으로 남고 싶으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제가 떠나고 훗날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 환영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일했던 모든 나라, 모든 축구팀에서 이같은 생각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한국을 떠날 때도 언제든 이 나라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다시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 백승주(앵커) : "바로 내일이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있는데 자신 있으시죠!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친선 경기입니다만 우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으로서 앞으로 전진해 나가야 하며 이 경기에 진지하게 임해야 합니다. 호주 경기에서 보여줬던 것을 재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호주에서 우리가 보여줬던 모습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내일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백승주 (앵커) : "네. 감독님. 저희 뉴스라인도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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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토크] 슈틸리케가 말하는 한국 축구
    • 입력 2015-03-26 23:30:07
    • 수정2015-03-27 01: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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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슈앤 토크는 이 축구공과 관련이 있습니다.

백승주 앵커?

이 축구공에 사인이 하나 있는데 바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사인의 주인공입니다.

내일 대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축구 국가 대표 팀 평가전이 열리는데요.

내일 평가전은 대표팀이 아시안 컵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필승 전략을 준비중인 슈틸리케 감독을 KBS가 국내 방송사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지금부터 보시죠.

<리포트>

○ 백승주(앵커) : "'갓틸리케, 다산 슈틸리케 선생'으로 불리고 계신데 마음에 드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저도 사람이고, 물론 단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자' 또는 '신'들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완벽한 존재들입니다. 하지만 전 그렇지 못 합니다."

○ 백승주(앵커) : "우즈베키스탄과 뉴질랜드 평가전의 23명의 엔트리를 발표하셨는데, 어떤 원칙으로 뽑으셨는지 궁금해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모든 지도자들이 원하는 선수는 재능과 강한 의지를 동시에 가진 선수입니다. 이런 면을 모두 갖춘 선수라면, 그 외 능력을 키워가는 건 매우 수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두 가지 면(재능과 의지)을 한 선수에게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백승주 (앵커): "감독님께서 생각하는 본인의 강점,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저는 항상 제 계획을 선수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선수들이 지도자 본인의 계획과 생각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 백승주(앵커) : "한국 문화에 대해서 참 적응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신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거다, 뭐가 있을까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저의 장점이라면 긴 시간 제 고향인 독일을 떠나 여러 나라에서 여행하고 일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 아내와 저는 이런 면에서 매우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저희가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고 있는 일에 100% 만족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매운 음식입니다. 나머지는 다 좋습니다."

○ 백승주 (앵커): "왜 우리는 브라질이 될 수 없나? 아쉬운 점은 있어요. 대한민국이 그들처럼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건 뭐다, 이렇게 느끼는 점이 있으세요? 와서 보시니까."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브라질은 한국보다 지리적으로 큰 나라고, 아이들도 더 많고, 또한 일년 내내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후입니다. 이런 기후적인 혹은 문화적인 요소들이 한국 또는 스위스,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제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당연한 현실입니다."

○ 백승주 (앵커): "한국 축구를 망치는 것이 바로 '파벌'이다, 이런 의견이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저희 대표팀부터 그런 문제를 인식해야 합니다. 대한축구협회가 'TIME for CHANGE!(변화하라)"라는 표어를 가지고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표팀 선수들입니다. 국가 대표 선수들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그런 문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 백승주(앵커) : "최근 감독님께서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분석을 하셨어요. 첫째 반복적인 실수, 둘째 창의력의 부재, 그 다음에 형편없는 골 결정력. 이렇게 일단 이 세 가지를 없애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일텐데 어떤 대안을 갖고 계신지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이번 우즈베키스탄전이나 지난 뉴질랜드전처럼 3, 4일 동안 훈련하는 상황에서는 선수들을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에 앞서 선수들은 소속 구단을 통해 매일 연습을 하고 기술력을 발전시켰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건설적인 비판은 발전을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백승주(앵커) : "축구 팬들에게 어떤 감독으로 남고 싶으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제가 떠나고 훗날 다시 한국을 찾았을 때 환영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일했던 모든 나라, 모든 축구팀에서 이같은 생각을 가지고 지냈습니다. 한국을 떠날 때도 언제든 이 나라를 아무런 거리낌없이 다시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 백승주(앵커) : "바로 내일이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이 있는데 자신 있으시죠! 각오 한마디 해주세요."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친선 경기입니다만 우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으로서 앞으로 전진해 나가야 하며 이 경기에 진지하게 임해야 합니다. 호주 경기에서 보여줬던 것을 재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호주에서 우리가 보여줬던 모습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내일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백승주 (앵커) : "네. 감독님. 저희 뉴스라인도 응원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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