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외국인 관광 재개…지금 평양은?

입력 2015.03.28 (07:54) 수정 2015.03.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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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이달 초 북한 관광이 재개된 뒤 최근 평양의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평양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과 이들이 카메라에 담은 평양의 최근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고려항공 여객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차례로 내려옵니다.

북한 당국이 이달 초 ‘입국제한 조치’를 푼 뒤 처음 평양 땅을 밟은 외국인들입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평양의 ‘개선문’, 거대하고 생경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긴장됐던 관광객들의 얼굴도 어느새 설렘과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폴 셀리스버그(영국 관광객) : "언제가 꼭 평양에 오고 싶었어요. 여기 와서 매우 기쁩니다."

<녹취> 도나-마리 맥쉐인(아일랜드 관광객) :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돼 기뻐요.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고요. "

필수 관광코스중 하나인 ‘인민대학습당’의 ‘음악 감상실’인데요.

정면 벽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책상 위 CD플레이어에선 비틀즈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관광객들도 평양에서 듣는 비틀즈 음악이 놀랍기만 한데요.

음악을 소재로 북한 안내원과의 대화도 이어집니다.

<녹취> "여기 피아노 칠 줄 아는 사람 있습니까? (드럼.)"

비행기를 이용한 평양 관광은 물론 신의주 육로 관광과 열차 관광 등도 함께 재개됐는데요.

특히, 다음 달 열리는 국제 마라톤 대회에도 외국인 참가가 허용됐습니다.

북한 당국 역시 자전거 관광과 등산, 민속 체험 등 각종 관광 상품을 소개하며 유치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녹취> 함진(조선국제여행사 사장) :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보장해주기 위해서 모든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이 재개됐지만 평양 시내 호텔 등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인데요.

특히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예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해외공연 나선 北 장애청소년들

<앵커 멘트>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서일까요?

북한 장애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유럽 해외 공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리포트>

장애 청소년들이 현란한 비보잉 실력을 선보이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집니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 펼쳐진 북한 장애청소년들의 ‘백설 공주’ 공연 모습인데요.

10명의 청각 장애인들이 지도교사의 손동작에 맞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능숙하게 춤동작을 이어갑니다.

휠체어에 앉은 채 ‘고향의 봄’을 열창하는 최진범 어린이.

한쪽 다리가 없는 불편한 몸인데도 노래 실력은 물론 분위기에 맞춰 움직이는 손동작이 일품입니다.

아코디언 연주로 눈과 귀를 사로잡은 강은혁 군은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데요.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격정적이고 거침없는 연주 솜씨를 뽐냅니다.

<녹취> 강은혁(장애인예술협회 연주자) : "저는 비록 앞을 못 보지만 손풍금(아코디언)을 배우게 되었고, 또 오늘은 장애자예술협회에서 예술 활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처음 이뤄진 이번 북한 장애 청소년 공연은 영국 민간단체의 초청으로 런던과 케임브리지, 파리 등을 돌며 2주가량 진행됐습니다.

<녹취> 김문철(조선장애자보호연맹 부위원장) : "이 공연 그 자체가 우리 장애자들에게도, 조국에 있는 우리 장애자들에게도 자기들도 할 수 있다는,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심신을 주고..."

지난해 말 북한 인권 문제가 불거진 뒤 북한은 최근 장애인들을 잇달아 TV에 출연시키며 국가적 지원을 선전하고 있는데요.

경위야 어쨌든 이런 움직임이 북한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되고 장애인 인권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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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외국인 관광 재개…지금 평양은?
    • 입력 2015-03-28 08:27:44
    • 수정2015-03-28 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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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이달 초 북한 관광이 재개된 뒤 최근 평양의 모습을 담은 영상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평양 관광에 나선 외국인들과 이들이 카메라에 담은 평양의 최근 모습, 함께 보시죠.

<리포트>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고려항공 여객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차례로 내려옵니다.

북한 당국이 이달 초 ‘입국제한 조치’를 푼 뒤 처음 평양 땅을 밟은 외국인들입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평양의 ‘개선문’, 거대하고 생경한 건축물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고, 긴장됐던 관광객들의 얼굴도 어느새 설렘과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녹취> 폴 셀리스버그(영국 관광객) : "언제가 꼭 평양에 오고 싶었어요. 여기 와서 매우 기쁩니다."

<녹취> 도나-마리 맥쉐인(아일랜드 관광객) :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돼 기뻐요. 사람들도 매우 친절하고요. "

필수 관광코스중 하나인 ‘인민대학습당’의 ‘음악 감상실’인데요.

정면 벽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책상 위 CD플레이어에선 비틀즈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관광객들도 평양에서 듣는 비틀즈 음악이 놀랍기만 한데요.

음악을 소재로 북한 안내원과의 대화도 이어집니다.

<녹취> "여기 피아노 칠 줄 아는 사람 있습니까? (드럼.)"

비행기를 이용한 평양 관광은 물론 신의주 육로 관광과 열차 관광 등도 함께 재개됐는데요.

특히, 다음 달 열리는 국제 마라톤 대회에도 외국인 참가가 허용됐습니다.

북한 당국 역시 자전거 관광과 등산, 민속 체험 등 각종 관광 상품을 소개하며 유치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녹취> 함진(조선국제여행사 사장) :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보장해주기 위해서 모든 성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이 재개됐지만 평양 시내 호텔 등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인데요.

특히 남북 관계 경색 등으로 예전의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해외공연 나선 北 장애청소년들

<앵커 멘트>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서일까요?

북한 장애 청소년들이 처음으로 유럽 해외 공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리포트>

장애 청소년들이 현란한 비보잉 실력을 선보이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집니다.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에서 펼쳐진 북한 장애청소년들의 ‘백설 공주’ 공연 모습인데요.

10명의 청각 장애인들이 지도교사의 손동작에 맞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능숙하게 춤동작을 이어갑니다.

휠체어에 앉은 채 ‘고향의 봄’을 열창하는 최진범 어린이.

한쪽 다리가 없는 불편한 몸인데도 노래 실력은 물론 분위기에 맞춰 움직이는 손동작이 일품입니다.

아코디언 연주로 눈과 귀를 사로잡은 강은혁 군은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데요.

앞을 보지 못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격정적이고 거침없는 연주 솜씨를 뽐냅니다.

<녹취> 강은혁(장애인예술협회 연주자) : "저는 비록 앞을 못 보지만 손풍금(아코디언)을 배우게 되었고, 또 오늘은 장애자예술협회에서 예술 활동에 적극 참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처음 이뤄진 이번 북한 장애 청소년 공연은 영국 민간단체의 초청으로 런던과 케임브리지, 파리 등을 돌며 2주가량 진행됐습니다.

<녹취> 김문철(조선장애자보호연맹 부위원장) : "이 공연 그 자체가 우리 장애자들에게도, 조국에 있는 우리 장애자들에게도 자기들도 할 수 있다는,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심신을 주고..."

지난해 말 북한 인권 문제가 불거진 뒤 북한은 최근 장애인들을 잇달아 TV에 출연시키며 국가적 지원을 선전하고 있는데요.

경위야 어쨌든 이런 움직임이 북한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되고 장애인 인권 개선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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