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안타까운 5.18 반쪽 기념식

입력 2015.05.20 (07:36) 수정 2015.05.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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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또 반쪽 행사로 끝났습니다. 정부와 5월 단체가 기념식을 따로 치렀습니다. 정부가 주관한 기념식에서도 참석자들은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5월 광주정신을 기리고 계승해야 할 기념식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상징처럼 돼버렸습니다.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함 마저 느끼게 합니다.

5.18 기념식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둘러싼 갈등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5.18의 상징적인 노랩니다. 기념식이 정부행사로 지정된 지난 1997년부터 10년이 넘도록 모두가 불렀던 노랩니다. 그런 노래를 국가보훈처가 못 부르게 한 겁니다. 합창단이 부르는 건 가능하지만 참석자가 모두 부르는 제창은 안된다. 이런 해괴한 논리가 등장한 것은 이명박 정부때인 지난 2009년입니다.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 시위 때 부르는 노래다, 북한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겁니다. 그러면 북한영화에 <아리랑>이 삽입되면 아리랑을 불러도 안된다는 걸까요?

정치권은 진작 하나가 됐습니다. 2년 전 국회결의로 5.18 기념곡으로 정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에선 국회의장도 여당대표도 함께 불렀습니다. 그런데도 국가보훈처만 요지부동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지 않아서 일겁니다.

박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5.18은 민주화를 위한 희생이라고 답했습니다. 박대통령이 진정 5.18 정신을 이해하고 또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이 문제를 푸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모두가 하나 돼서 5.18 기념식을 치르는 모습을 보았 으면 합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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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안타까운 5.18 반쪽 기념식
    • 입력 2015-05-20 07:50:05
    • 수정2015-05-20 08: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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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기 해설위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또 반쪽 행사로 끝났습니다. 정부와 5월 단체가 기념식을 따로 치렀습니다. 정부가 주관한 기념식에서도 참석자들은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5월 광주정신을 기리고 계승해야 할 기념식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상징처럼 돼버렸습니다. 안타까움을 넘어 허탈함 마저 느끼게 합니다.

5.18 기념식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임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둘러싼 갈등 때문입니다. 이 노래는 5.18의 상징적인 노랩니다. 기념식이 정부행사로 지정된 지난 1997년부터 10년이 넘도록 모두가 불렀던 노랩니다. 그런 노래를 국가보훈처가 못 부르게 한 겁니다. 합창단이 부르는 건 가능하지만 참석자가 모두 부르는 제창은 안된다. 이런 해괴한 논리가 등장한 것은 이명박 정부때인 지난 2009년입니다.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 시위 때 부르는 노래다, 북한영화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겁니다. 그러면 북한영화에 <아리랑>이 삽입되면 아리랑을 불러도 안된다는 걸까요?

정치권은 진작 하나가 됐습니다. 2년 전 국회결의로 5.18 기념곡으로 정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에선 국회의장도 여당대표도 함께 불렀습니다. 그런데도 국가보훈처만 요지부동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지 않아서 일겁니다.

박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5.18은 민주화를 위한 희생이라고 답했습니다. 박대통령이 진정 5.18 정신을 이해하고 또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이 문제를 푸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모두가 하나 돼서 5.18 기념식을 치르는 모습을 보았 으면 합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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