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휴업…오히려 보건 사각지대 방치

입력 2015.06.08 (23:21) 수정 2015.06.09 (00:2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메르스 사태로 서울 강남과 경기도 일부 지역 학교에는 아예 '휴업령'이 내려졌는데요.

그렇다면, 학교 안 간 학생들은 어디에서 하루를 보냈을까요?

상당수가 PC 방이나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초, 휴업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돈데요.

휴업령 첫날 표정을, 유승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휴업령이 내려진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평소 같으면 시끌벅적했을 교실에 오늘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운영하는 '돌봄 교실'에도 불안감 때문인지 평소의 15% 정도의 학생만 나왔습니다.

<녹취> 권진우(휴업 초등학교장) : "사정이 정말 부득이한 학생들은 학교에 나와서 돌보고 있고요."

반면 정상적으로 문을 연 학교에선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돕니다.

등교하자 마자 선생님은 학생들의 체온을 잽니다.

<녹취> "36.8도"

굳은 표정의 학생 얼굴이 금새 환해집니다.

서울의 모든 학교에선 오늘부터 발열 검사가 의무적으로 실시됐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교사 : "38도 넘었을 경우에는 바로 보건 선생님이 관리를 해 주세요."

첫 휴업령이 실시된 오늘 전국에서 휴업한 학교는 천9백여 개.

하지만 도심 거리에서는 갈 곳 없는 학생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띕니다.

<녹취> 휴업 학생 : "카페랑 노래방 또 친구네 집에서 놀고 남자애들은 다 PC방 가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선생님의 문자 메시지도 소용없습니다.

<녹취> 휴업 학생 :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냥 할 것 없어서 저희도 지금 영화관 가고 있어요."

밀폐된 PC방이나 노래방에는 오전부터 게임이나 노래를 즐기려는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녹취> PC방 직원 : "이 시간이면 130명 정도 오는데 지금 175명. 거의 다 학생들이요."

학교 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한 집단 휴업이 오히려 학생들을 보건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연관기사]

☞ [인터랙티브] 메르스 감염 실태, 한눈에 보기

☞ [인터랙티브] 추적! ‘메르스’ 이렇게 퍼졌다!

☞ [인포그래픽] 메르스 발생 및 감염 경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학교 휴업…오히려 보건 사각지대 방치
    • 입력 2015-06-08 23:24:42
    • 수정2015-06-09 00:23:49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메르스 사태로 서울 강남과 경기도 일부 지역 학교에는 아예 '휴업령'이 내려졌는데요.

그렇다면, 학교 안 간 학생들은 어디에서 하루를 보냈을까요?

상당수가 PC 방이나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당초, 휴업 취지를 무색케 할 정돈데요.

휴업령 첫날 표정을, 유승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휴업령이 내려진 경기도 수원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평소 같으면 시끌벅적했을 교실에 오늘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 운영하는 '돌봄 교실'에도 불안감 때문인지 평소의 15% 정도의 학생만 나왔습니다.

<녹취> 권진우(휴업 초등학교장) : "사정이 정말 부득이한 학생들은 학교에 나와서 돌보고 있고요."

반면 정상적으로 문을 연 학교에선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돕니다.

등교하자 마자 선생님은 학생들의 체온을 잽니다.

<녹취> "36.8도"

굳은 표정의 학생 얼굴이 금새 환해집니다.

서울의 모든 학교에선 오늘부터 발열 검사가 의무적으로 실시됐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교사 : "38도 넘었을 경우에는 바로 보건 선생님이 관리를 해 주세요."

첫 휴업령이 실시된 오늘 전국에서 휴업한 학교는 천9백여 개.

하지만 도심 거리에서는 갈 곳 없는 학생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띕니다.

<녹취> 휴업 학생 : "카페랑 노래방 또 친구네 집에서 놀고 남자애들은 다 PC방 가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선생님의 문자 메시지도 소용없습니다.

<녹취> 휴업 학생 :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냥 할 것 없어서 저희도 지금 영화관 가고 있어요."

밀폐된 PC방이나 노래방에는 오전부터 게임이나 노래를 즐기려는 학생들로 북적입니다.

<녹취> PC방 직원 : "이 시간이면 130명 정도 오는데 지금 175명. 거의 다 학생들이요."

학교 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한 집단 휴업이 오히려 학생들을 보건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연관기사]

☞ [인터랙티브] 메르스 감염 실태, 한눈에 보기

☞ [인터랙티브] 추적! ‘메르스’ 이렇게 퍼졌다!

☞ [인포그래픽] 메르스 발생 및 감염 경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