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만 명 ‘눈물의 영상편지’…“죽어서라도”

입력 2015.06.29 (21:43) 수정 2015.06.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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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이 진행된 지도 내일로 꼭 32주년이 됩니다.

북녘에 피붙이를 둔 이산 가족들의 한은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요.

죽어서라도 헤어진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영상 편지를 남기고 유전자를 채취해 보관하는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됩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누가 이사람을~"

1983년 138일간 계속됐던 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온갖 사연의 상봉 신청자 10만여 명 중 만여 명이 혈육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남북 이산가족 상봉도 시작됐지만 꿈을 이룬 건 3천 9백여 가족에 불과합니다.

<녹취> 변연숙(영상편지 중) : "경숙아 순식아! 너희들도 살아있겠지? 이렇게 보고싶어 죽겠다."

1.4후퇴 때 홀로 황해도 고향을 떠난 84살 변연숙 할머니는 잇단 상봉 신청이 무산되자 영상편지를 찍었습니다.

북녘의 세 동생에게 죽어서라도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변연숙 : "(남동생이 나를)쫓아나온다고 그러더라고 그 때 그럴때 같이 데리고 나왔으면... 그게 후회가 되더라고.."

적십자사는 이산가족 고령화에 따라 올해 안에 이산가족 만 명을 상대로 이런 영상편지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성근(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 "그동안에 1년에 한 1000명씩 찍다가 금년에는 만 명을 찍게 되는 겁니다. 희망자들은 다 찍게 되는 겁니다."

사후 가족관계 확인 등을 위해 이산가족 만 명의 DNA도 채취해 보관한 예정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 명중 이미 절반가량이 숨졌고, 생존자의 80% 이상은 70세 이상 고령입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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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만 명 ‘눈물의 영상편지’…“죽어서라도”
    • 입력 2015-06-29 21:45:06
    • 수정2015-06-29 21: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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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이 진행된 지도 내일로 꼭 32주년이 됩니다.

북녘에 피붙이를 둔 이산 가족들의 한은 갈수록 커져만 가는데요.

죽어서라도 헤어진 가족들을 만날 수 있도록, 영상 편지를 남기고 유전자를 채취해 보관하는 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됩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누가 이사람을~"

1983년 138일간 계속됐던 KBS의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온갖 사연의 상봉 신청자 10만여 명 중 만여 명이 혈육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남북 이산가족 상봉도 시작됐지만 꿈을 이룬 건 3천 9백여 가족에 불과합니다.

<녹취> 변연숙(영상편지 중) : "경숙아 순식아! 너희들도 살아있겠지? 이렇게 보고싶어 죽겠다."

1.4후퇴 때 홀로 황해도 고향을 떠난 84살 변연숙 할머니는 잇단 상봉 신청이 무산되자 영상편지를 찍었습니다.

북녘의 세 동생에게 죽어서라도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변연숙 : "(남동생이 나를)쫓아나온다고 그러더라고 그 때 그럴때 같이 데리고 나왔으면... 그게 후회가 되더라고.."

적십자사는 이산가족 고령화에 따라 올해 안에 이산가족 만 명을 상대로 이런 영상편지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성근(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 "그동안에 1년에 한 1000명씩 찍다가 금년에는 만 명을 찍게 되는 겁니다. 희망자들은 다 찍게 되는 겁니다."

사후 가족관계 확인 등을 위해 이산가족 만 명의 DNA도 채취해 보관한 예정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3만 명중 이미 절반가량이 숨졌고, 생존자의 80% 이상은 70세 이상 고령입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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