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중개료 2천억 ‘꿀꺽’…무기중개 ‘큰 손’ 영장

입력 2015.07.01 (21:21) 수정 2015.07.0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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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군의 잠수함 도입을 중개하면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고, 이를 해외에서 세탁까지 한 혐의로 거물 무기중개상 정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은 빼돌린 돈이 군 고위층의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군은 2000년부터 214급 독일제 잠수함 9척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총 사업비가 3조 7천여 억원에 달합니다.

무기거래업체 정모 대표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1970년대에 전역한 뒤 해군의 무기도입 사업을 사실상 독점해 온 중개업계의 '큰 손'으로 '1세대 무기중개상'으로 통합니다.

90년대 초반 해군참모총장에게 뇌물 3억 원을 건네 구속된 적도 있습니다.

정 씨는 214급 잠수함 중개 수수료로 2천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천억여 원은 홍콩 등지의 페이퍼컴퍼니로 빼돌려져 세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은 이 돈 중 상당액이 군 고위층 로비에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군이 도입한 독일제 214급 잠수함은 잠항능력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데도 인수평가를 통과했고, '잠수 못하는 잠수함'이라는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 외신은 정 씨가 '현장 실습교육' 명목으로, 한국 군 장교들을 동남아 휴양지로 초대해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정 씨는 이런 언론보도를 무마하려고 예비역 해군 중장 안모 씨에게 뒷 돈을 건넸고 안 씨는 구속기소 됐습니다.

정 씨의 구속 여부는 내일 오전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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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7-01 21:5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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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군의 잠수함 도입을 중개하면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고, 이를 해외에서 세탁까지 한 혐의로 거물 무기중개상 정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방위사업 비리 합동수사단은 빼돌린 돈이 군 고위층의 로비 자금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군은 2000년부터 214급 독일제 잠수함 9척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총 사업비가 3조 7천여 억원에 달합니다.

무기거래업체 정모 대표는 해군 장교 출신으로 1970년대에 전역한 뒤 해군의 무기도입 사업을 사실상 독점해 온 중개업계의 '큰 손'으로 '1세대 무기중개상'으로 통합니다.

90년대 초반 해군참모총장에게 뇌물 3억 원을 건네 구속된 적도 있습니다.

정 씨는 214급 잠수함 중개 수수료로 2천억 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천억여 원은 홍콩 등지의 페이퍼컴퍼니로 빼돌려져 세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은 이 돈 중 상당액이 군 고위층 로비에 쓰였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해군이 도입한 독일제 214급 잠수함은 잠항능력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데도 인수평가를 통과했고, '잠수 못하는 잠수함'이라는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한 외신은 정 씨가 '현장 실습교육' 명목으로, 한국 군 장교들을 동남아 휴양지로 초대해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정 씨는 이런 언론보도를 무마하려고 예비역 해군 중장 안모 씨에게 뒷 돈을 건넸고 안 씨는 구속기소 됐습니다.

정 씨의 구속 여부는 내일 오전 법원의 영장 실질 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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