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 중상 부르는 회전문…안전 규정도 없어

입력 2015.07.05 (21:15) 수정 2015.07.0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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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회전문 들어갈 때 다치지 않을까 가끔 조심스러운데요.

최근 회전문에 끼여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안전 규정이 없어 사고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50층 짜리 주상복합형 건물입니다.

지난해 11월 입주민 70살 이 모 씨가 건물 출입구 회전문에 몸이 끼었습니다.

이 씨가 넘어진 뒤에도 회전문은 계속 돌아갔고, 이 씨는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넉 달 동안 입원했습니다.

<녹취> 건물 관리자 : "관리 소홀이라던지 저희는그런 부분은 사실 없거든요. 잘 관리를 했고 그랬는데 왜 사고가 났는지를 알아봐야 하는 거죠."

지난해 1월에도 서울의 한 쇼핑몰 회전문에 2살 유아가 끼어 팔이 부러지는 등, 지난 5년간 자동 회전문을 지나다 다친 사람은 120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자동 회전문은 분당 회전수 등 기본적인 설치 기준만 있을 뿐, 안전 관리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회전문에 대한 지침은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건축물의 소유자나 관리자는 정기점검이나 수시점검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내에 50만 대가 넘는 승강기가 법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되는 반면, 회전문은 정기 점검을 받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정재희(한국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안전 장치는 언제든지 고장날 수 있고, 유지관리가 중요함에도 검사기능이 모두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기술적인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회전문을 도입한 미국은 비상시 멈춘 문을 접어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수십 가지 안전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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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약자 중상 부르는 회전문…안전 규정도 없어
    • 입력 2015-07-05 21:18:28
    • 수정2015-07-05 23: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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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회전문 들어갈 때 다치지 않을까 가끔 조심스러운데요.

최근 회전문에 끼여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안전 규정이 없어 사고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50층 짜리 주상복합형 건물입니다.

지난해 11월 입주민 70살 이 모 씨가 건물 출입구 회전문에 몸이 끼었습니다.

이 씨가 넘어진 뒤에도 회전문은 계속 돌아갔고, 이 씨는 갈비뼈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넉 달 동안 입원했습니다.

<녹취> 건물 관리자 : "관리 소홀이라던지 저희는그런 부분은 사실 없거든요. 잘 관리를 했고 그랬는데 왜 사고가 났는지를 알아봐야 하는 거죠."

지난해 1월에도 서울의 한 쇼핑몰 회전문에 2살 유아가 끼어 팔이 부러지는 등, 지난 5년간 자동 회전문을 지나다 다친 사람은 120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자동 회전문은 분당 회전수 등 기본적인 설치 기준만 있을 뿐, 안전 관리에 대한 규정은 없습니다.

<녹취> 국토교통부 관계자 : "회전문에 대한 지침은 없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건축물의 소유자나 관리자는 정기점검이나 수시점검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내에 50만 대가 넘는 승강기가 법적으로 엄격하게 관리되는 반면, 회전문은 정기 점검을 받지 않아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인터뷰> 정재희(한국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안전 장치는 언제든지 고장날 수 있고, 유지관리가 중요함에도 검사기능이 모두 자율에 맡겨져 있습니다. 기술적인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회전문을 도입한 미국은 비상시 멈춘 문을 접어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등 수십 가지 안전 기준을 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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