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남자 ‘인기’…장년 남성도 가세

입력 2015.07.06 (07:43) 수정 2015.07.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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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자 요리사들이 나와 경연을 하거나, 남성 연예인들이 요리를 배우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텔레비전 바깥에서도 요리 열풍이 이어져, 요리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장년 남성들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튀기고 썰고, 볶고. 인기 요리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은 모두 남자입니다.

평균 나이 62세, 금융, 건축,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은퇴세대들도 요리 교실에 모였습니다.

대기자가 수십 명이나 돼 석달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부인이 차려주던 미역국만 먹어봤던 아버지들이 손수 미역국 끓이기에 나섭니다.

<녹취> "이거는 어떻게 해야 해요?"

<녹취> "토막을 자르면서 제거하셔야죠."

요리를 배우게 된 사연?! '생존'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녹취> 신중철(서울 서초구) : "(부인이) 여고 동창들하고 크로아티아 발칸 3국을 10일간 갔는데...내가 끓여 먹어야죠 뭐...."

드디어 요리 솜씨를 집에서 뽐내는 날,

비장의 무기는 닭갈비 샐러드입니다.

<인터뷰> 이완백(경기도 용인시) : "사람들이 맛있게 먹으니까 내가 그 기쁨이두 배가 돼서 더 행복하고..."

남편의 달라진 모습은 요리만큼이나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박영자(경기도 용인시) : "(옛날엔)음식 다 준비 해놓고 가족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제는 남편이)맛있는 음식까지 준비해 놓고 기다리니까..."

가부장적인 남성의 성 역할이 희석되고 은퇴 세대도 그 변화의 흐름을 피해갈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연(한국 여성정책연구원 위원) : "역할분담이 어느 정도 깨지기 시작하고 남성들이 그러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기 요리를 담당할 수밖에 없는..."

요리는 잊고 살았던 자기 표현의 새로운 방식... 인생의 2막이 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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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하는 남자 ‘인기’…장년 남성도 가세
    • 입력 2015-07-06 07:56:24
    • 수정2015-07-06 08: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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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자 요리사들이 나와 경연을 하거나, 남성 연예인들이 요리를 배우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텔레비전 바깥에서도 요리 열풍이 이어져, 요리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장년 남성들까지 가세하고 있습니다.

홍혜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튀기고 썰고, 볶고. 인기 요리 프로그램의 주인공들은 모두 남자입니다.

평균 나이 62세, 금융, 건축, 교육 등 각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은퇴세대들도 요리 교실에 모였습니다.

대기자가 수십 명이나 돼 석달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부인이 차려주던 미역국만 먹어봤던 아버지들이 손수 미역국 끓이기에 나섭니다.

<녹취> "이거는 어떻게 해야 해요?"

<녹취> "토막을 자르면서 제거하셔야죠."

요리를 배우게 된 사연?! '생존'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녹취> 신중철(서울 서초구) : "(부인이) 여고 동창들하고 크로아티아 발칸 3국을 10일간 갔는데...내가 끓여 먹어야죠 뭐...."

드디어 요리 솜씨를 집에서 뽐내는 날,

비장의 무기는 닭갈비 샐러드입니다.

<인터뷰> 이완백(경기도 용인시) : "사람들이 맛있게 먹으니까 내가 그 기쁨이두 배가 돼서 더 행복하고..."

남편의 달라진 모습은 요리만큼이나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박영자(경기도 용인시) : "(옛날엔)음식 다 준비 해놓고 가족이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제는 남편이)맛있는 음식까지 준비해 놓고 기다리니까..."

가부장적인 남성의 성 역할이 희석되고 은퇴 세대도 그 변화의 흐름을 피해갈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연(한국 여성정책연구원 위원) : "역할분담이 어느 정도 깨지기 시작하고 남성들이 그러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기 요리를 담당할 수밖에 없는..."

요리는 잊고 살았던 자기 표현의 새로운 방식... 인생의 2막이 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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