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폭락, 세계 경제 잇단 악재

입력 2015.07.11 (08:19) 수정 2015.07.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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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증시가 요동치는 등 세계 경제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 사태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그리스 사태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증권시장이 있는 상하이를 연결합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중국 증시,

폭등 후 폭락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답변>
중국 증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12일 5천백 선을 돌파하면서 올해 안에 8천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불과 한 달 만에 3천5백 선까지 주저 앉았습니다.

낙폭이 30%를 넘습니다.

1997년 11월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었죠.

그때 한국의 주가가 한 달 동안 꼭 32% 정도 폭락했습니다.

그 정도의 충격입니다.

이런 증시 파동으로 중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한 달새 3천6백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프랑스증시 전체와 맞먹는 규몹니다.

견디다 못한 상장사들이 잠시라도 폭락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앞다퉈 거래정지를 신청해서.. 현재 전체 상장사 2천8백여 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천420여 개 종목의 거래가 정지된 상탭니다.

그나마 그제부터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큰 상탭니다.

<질문>
상승 일로에 있던 중국 증시가 최근에 갑자기 이렇게 폭락한 이유가 뭡니까?

<답변>
일단 주가의 추이를 좀 볼 필요가 있는데요,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게 바로 지난해 11월 말이었습니다.

상하이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이 시작된 직훕니다.

그 뒤부터 8달 동안 2천4백 선에서 5천백 선으로, 무려 110%나 급등했습니다.

특별한 경제적 모멘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경기는 지금도 계속 둔화되는 추셉니다.

결국 실적이 아니라 정부가 잇단 금리인하 통해 돈을 풀면서 이런 상승장을 만든 셈입니다.

이렇게 억지로 증시를 끌어올리다보니까 과도한 투기수요가 일어났고요,

그 거품이 지금 꺼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리포트>

<녹취> 매튜 스미스(맥퀘리증권 분석가) : "불행히도 시장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당국이 노력하는 것과 반대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더이상 증시를 떠받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질문>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세계 금융 시장에는 그리스보다 더 파급효과가 큰 것 같은데,

왜 그런 겁니까??

<답변>
그만큼 중국 경제의 덩치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증시에서 매일 그리스 전체GDP의 몇 배 이상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세계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국증시의 폭락이 단순히 지수하락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이미 옵션시장에서 중국물이 러시아 상품보다도 위험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국채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국증시가 계속 폭락하면 국제금융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한 거고요,

나아가 생산과 소비, 수출 등 중국의 실물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미 G2에 올라선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곧바로 글로벌 경제의 위기를 부를 수 있습니다.

<질문>
인위적 부양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중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부양책은 있습니까?

<답변>
중국정부는 명확하게 증시부양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규제완화와 자금투입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 투자한 개인들이 주식을 투매하지 않도록 대출기한도 연장해주기로 했고요,

상장사에 대해서는 담보융자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공안 당국은 증시하락을 부추기는 공매도에 대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국무원이 곧 수십조 원을 긴급투입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증시의 향방은 전적으로 이런 부양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시장의 힘이 정부의 패권에 도전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태가 시진핑 정부의 시장 통제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질문>
중국 정부의 개입이 먹힌 건가요?

어제까지 이틀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중국 증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중국 정부의 조치가 효과를 낼지 좀 더 지켜봐야겠죠.

목요일, 금요일.. 이번주 후반들어선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 드디어 약발이 먹혀들기 시작한 건지 다음주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에선 여전히 비관적 전망이 많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스티븐 로치(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회장) : "이제 거품이 꺼지는 거죠. 붕괴 추세가 분명한데 그 상황이 추락하는 칼과 같아서 더 우려스러운 겁니다."

글로벌 금융전망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붕괴는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중국 증시가 앞으로 천5백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고요,

IG그룹은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노팅엄대 스티브 창 교수는 '중국정부가 동원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도 증시부양에 실패한다면 파장이 더 심각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고요,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태욱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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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증시 폭락, 세계 경제 잇단 악재
    • 입력 2015-07-11 08:48:51
    • 수정2015-07-11 09:26:04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중국 증시가 요동치는 등 세계 경제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 사태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그리스 사태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표적 증권시장이 있는 상하이를 연결합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중국 증시,

폭등 후 폭락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까?

<답변>
중국 증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12일 5천백 선을 돌파하면서 올해 안에 8천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는데요,

불과 한 달 만에 3천5백 선까지 주저 앉았습니다.

낙폭이 30%를 넘습니다.

1997년 11월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었죠.

그때 한국의 주가가 한 달 동안 꼭 32% 정도 폭락했습니다.

그 정도의 충격입니다.

이런 증시 파동으로 중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이 한 달새 3천6백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프랑스증시 전체와 맞먹는 규몹니다.

견디다 못한 상장사들이 잠시라도 폭락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앞다퉈 거래정지를 신청해서.. 현재 전체 상장사 2천8백여 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천420여 개 종목의 거래가 정지된 상탭니다.

그나마 그제부터는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큰 상탭니다.

<질문>
상승 일로에 있던 중국 증시가 최근에 갑자기 이렇게 폭락한 이유가 뭡니까?

<답변>
일단 주가의 추이를 좀 볼 필요가 있는데요,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게 바로 지난해 11월 말이었습니다.

상하이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이 시작된 직훕니다.

그 뒤부터 8달 동안 2천4백 선에서 5천백 선으로, 무려 110%나 급등했습니다.

특별한 경제적 모멘텀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경기는 지금도 계속 둔화되는 추셉니다.

결국 실적이 아니라 정부가 잇단 금리인하 통해 돈을 풀면서 이런 상승장을 만든 셈입니다.

이렇게 억지로 증시를 끌어올리다보니까 과도한 투기수요가 일어났고요,

그 거품이 지금 꺼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리포트>

<녹취> 매튜 스미스(맥퀘리증권 분석가) : "불행히도 시장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당국이 노력하는 것과 반대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가 더이상 증시를 떠받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질문>
중국 증시 폭락 사태가 세계 금융 시장에는 그리스보다 더 파급효과가 큰 것 같은데,

왜 그런 겁니까??

<답변>
그만큼 중국 경제의 덩치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는 '중국증시에서 매일 그리스 전체GDP의 몇 배 이상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세계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중국증시의 폭락이 단순히 지수하락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이미 옵션시장에서 중국물이 러시아 상품보다도 위험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국채시장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중국증시가 계속 폭락하면 국제금융시장의 타격은 불가피한 거고요,

나아가 생산과 소비, 수출 등 중국의 실물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미 G2에 올라선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곧바로 글로벌 경제의 위기를 부를 수 있습니다.

<질문>
인위적 부양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중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부양책은 있습니까?

<답변>
중국정부는 명확하게 증시부양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규제완화와 자금투입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대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돈을 빌려 투자한 개인들이 주식을 투매하지 않도록 대출기한도 연장해주기로 했고요,

상장사에 대해서는 담보융자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공안 당국은 증시하락을 부추기는 공매도에 대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국무원이 곧 수십조 원을 긴급투입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증시의 향방은 전적으로 이런 부양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시장의 힘이 정부의 패권에 도전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사태가 시진핑 정부의 시장 통제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윱니다.

<질문>
중국 정부의 개입이 먹힌 건가요?

어제까지 이틀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중국 증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중국 정부의 조치가 효과를 낼지 좀 더 지켜봐야겠죠.

목요일, 금요일.. 이번주 후반들어선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 드디어 약발이 먹혀들기 시작한 건지 다음주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에선 여전히 비관적 전망이 많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스티븐 로치(모건스탠리 아시아 지역 회장) : "이제 거품이 꺼지는 거죠. 붕괴 추세가 분명한데 그 상황이 추락하는 칼과 같아서 더 우려스러운 겁니다."

글로벌 금융전망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붕괴는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중국 증시가 앞으로 천5백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고요,

IG그룹은 '주식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시도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노팅엄대 스티브 창 교수는 '중국정부가 동원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고도 증시부양에 실패한다면 파장이 더 심각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고요,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면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태욱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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