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제한파’ 어디까지

입력 2015.07.12 (23:41) 수정 2015.07.13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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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영수 : "3개월 정도 휴가를 보낸 호텔도 있습니다. 조만간 호텔 영업을 못하겠다고 문 닫는 곳도 나올 것 같고"

<녹취> 김보영 : "시장에서 밥을 (벌어)먹고 산다는 사람들이 사람이 이렇게 밖에 안나오는데 어떻게 밥을 먹고 살아요."

<녹취> 이한영 : "평택시에서 올라온 농산물에는 메르스라는 세균이 묻어있을 것 같아서 못 사먹겠다는 답변이..."

이곳 명동은 저 같은 차림의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던 곳입니다.

하지만 메르스로 인해 갑자기 줄었습니다.

상인들의 매출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같은 경제 피해는 특정 지역과 일부 업계 에서만 볼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부정적인 여파가 더 확산될 수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 경제적 피해를 본 사람들을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평택의 한 블루베리 농가.

39살 이한영씨의 일과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됩니다.

농장에서 바로 수확한 블루베리를 크기별로 분류하고 있지만, 판매처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녹취> 이한영(농장주) : "지금 평택시 농산품이 안나가요. 저희뿐만 아니고 평택시 농산품은 메르스 때문에 안사간다고 전국의 소비자들이 그렇게 말씀하시거든요."

농장 바로 옆에 블루베리 수확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곳도 단체 방문객이 끊겼습니다.

부부가 귀농한지 7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녹취> 이한영(농장주) : "(체험장은)개인 융자로 시작한 거죠. 그런 다음에 큰 부가가치 사업으로 만들려 했던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메르스 사태가 터져버리고..."

농가에서 십분 거리인 전통시장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평택이 메르스의 1차 진원지처럼 인식되면서, 인근 지역에서도 찾아오던 손님이 지난달부터 끊기다시피 한 것입니다.

시장에서 30년 이상 식당을 해온 김보영 할머니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김보영(식당주인) : "외지로 물건 사러 가면 (평택시)안중에서 왔다고 하면 안팔아요. 팔지를 않아요. 그러니 사람을 상대조차 안하려는데 장사가 될수 있냐 이거예요. 장사 못하는 거에요."

메르스 사태 전후로 주인이 떠난 빈 상점들이 늘어나자, 시장 상인회가 나섰습니다.

170여 명의 시장 상인들은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로 상품권 지급 행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녹취> 강민모(전통시장상인회장) :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0만원 구매 상품 영수증을 가져오면 1만원 (전통시장)상품권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투숙하는 경기도의 한 호텔입니다.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시기지만, 메르스 이후 대부분 예약이 취소되면서 1층 로비와 식당이 텅 비었습니다.

이번달에도 2천여건의 객실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호텔측은 직원들에게 장기간 휴가를 쓰게 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영수(호텔 총지배인) : "3개월 정도 휴가를 보낸 호텔도 있습니다. 조만간 호텔 영업을 못하겠다고 문 닫는 곳도 나올 것 같고"

서울 중심지의 호텔들도 외국 관광객의 예약이 뜸해지면서 올 여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녹취> 성연성(관광호텔업협회 사무국장) : "7,8월에 지금 예약이 다 취소된 상황이고 다음에 더 큰 문제는 신규 (예약)문의가 전혀 없다는게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관광객 감소에 한몫을 했다고 지적합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메르스 안심 보험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녹취> 호텔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가)메르스로 관광객이 죽으면 1억원 주고 걸리면 3천만원 주고 그건 글쎄요...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었죠."

한국 방문을 포기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이미 2만명이 넘었고, 업무 출장자 정도만 서울 중심지 호텔에 투숙하고 있습니다.

<녹취> 빈센트 로(싱가포르 거주 회사원) : "한국으로 출장을 오기 위해 매일 매일(메르스)상황을 확인하다가 한국쪽 업무를 계속 하기 위해 오게 됐습니다."

20년 전 전세 버스 회사를 차린 김석기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회사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녹취> 김석기(전세 버스회사 대표) : "차를 세워놓고 세금만 내고 보험료만 내고 그러면서 이중고를 겪고 인건비에다"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10대가 넘는 관광 버스 대부분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적자로 돌아선 회사 상황 때문에 일부 차량을 팔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석기 : "지금까지 1년 단위로 사스나 신종인플루엔자라든가 다 겪어 왔고 올해는 메르스가 또 연타로 오다보니까 가장 힘든 것이 올해인 것 같아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식당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53살 최운식 씨는 최근 경영난때문에 식당 직원 6명 가운데 2명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녹취> 최운식(식당주인) : "앞으로 더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인원 감원을 감행했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언제 다시 돌아올 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최운식 : "관광버스가 한 100미터 정도 줄을 서서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했는데 지금은 저녁에 1대로 찾아볼수 없는...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듭니다."

누적 외국인 환자수 100만명을 맞은 의료 관광분야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외국인 환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성형외과병원(중국어 통역사) : "(중국 환자가 남녀 연령 상관없이 많이 예약을 미루는 편인지) 심리가 다 똑같은 거지요. 두려움 그런 것 때문"

성형병원 관계자들은 메르스로 실추된 의료계의 이미지때문에 중국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성형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중국인 환자)성형 수술중 의료사고 있다보니까 안전 그런 부분 계속 이슈화되고 중국 당국에서도 한국 못 가게 하고..이게 잠잠해질라고 하니까 메르스가 터져서 더 오래 심하게 안좋은 상황이..."

메르스 사태로 인해 테마 공원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종영 (돼지박물관 촌장) : "연기보다는 취소를 많이해 왔고요. 한 3일 동안 뭐 4천명씩 예약이 취소될때는 전화 받기로 싫을 정도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단체 방문객이 줄을 잇던 한 테마 동물원은 모든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중동에 있는 낙타로 시작된 메르스에 대한 공포에다 동물과의 접촉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더해져 매출에 악영향을 줬습니다.

<인터뷰> 최석환(동물원 관계자) : "처음에는 관람객들이 동물로 인한 전염을 상당히 많이 우려하셨고요.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야생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그런 부분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그런 우려로 인해서 관람객이 줄어든 것이 현실입니다."

한동안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피해야 한다는 심리 탓에 공공시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도 관람객이 줄었습니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한 한 미술 전시기획자는 단기적인 매출 피해가 2억원이 넘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김대성(전시기획자) : "가장 성수기라고 볼수있는 5월에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지금 걷잡을수 없는 피해를 봤는데 이부분에 대한 (정부의)정책적인 대책이나 방향이 이 사태를 계기로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형 마트에도 사람들이 줄었습니다.

대신 같은 기간에 생필품을 비롯해 신선식품까지 인터넷 판매는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들어 식당에서 외식을 피하고 집에서 간단한 음식을 해먹자는 분위기가 소비에도 반영된 것입니다.

<인터뷰> 봉인근(대형 마트 센터장) : "즉석 가공류 상품들이 많이 주문량이 는 것으로 봐서 집에서 편하게 구매해서 즉석 요리하시는 쪽으로 구매 패턴이 바뀌지 않았나"

이 같이 IT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부 비접촉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약진하고 있는 추세지만,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언제쯤 경기가 되살아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는 2000년대 초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른바 '사스'의 여파로 홍콩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던 것과 닮은 꼴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년 넘게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홍콩과 상당히 유사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인해 메르스의 조기종식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3년에 사스가 국내에 끼친 영향을 분석해 수출 피해액을 최대 3조 7000억원으로 집계했습니다.

문제는 사스와 달리 메르스는 한국이 최대 전파국이란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경제를 되살리기위해서는 정부가 나라 안팎에서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호(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 위험사회니까 위험은 함께 공유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위험 사회'에선 서로 함께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정부는 특별한 안내서가 있는 것처럼 마치 그 안내서만 따르면 뭔가 해결되는 것 처럼했다는 것이 결정적인 패착인 것이지요."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3%대 경제성장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정부는 11조 8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메르스 방역에 국가적 역량이 총동원됐던 것처럼 이제는 메르스 경제 한파를 잡기위한 국회와 정부, 지자체의 경제살리기 긴급 처방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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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경제한파’ 어디까지
    • 입력 2015-07-13 00:21:32
    • 수정2015-07-13 04: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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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김영수 : "3개월 정도 휴가를 보낸 호텔도 있습니다. 조만간 호텔 영업을 못하겠다고 문 닫는 곳도 나올 것 같고"

<녹취> 김보영 : "시장에서 밥을 (벌어)먹고 산다는 사람들이 사람이 이렇게 밖에 안나오는데 어떻게 밥을 먹고 살아요."

<녹취> 이한영 : "평택시에서 올라온 농산물에는 메르스라는 세균이 묻어있을 것 같아서 못 사먹겠다는 답변이..."

이곳 명동은 저 같은 차림의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던 곳입니다.

하지만 메르스로 인해 갑자기 줄었습니다.

상인들의 매출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같은 경제 피해는 특정 지역과 일부 업계 에서만 볼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경우 부정적인 여파가 더 확산될 수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 경제적 피해를 본 사람들을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평택의 한 블루베리 농가.

39살 이한영씨의 일과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됩니다.

농장에서 바로 수확한 블루베리를 크기별로 분류하고 있지만, 판매처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녹취> 이한영(농장주) : "지금 평택시 농산품이 안나가요. 저희뿐만 아니고 평택시 농산품은 메르스 때문에 안사간다고 전국의 소비자들이 그렇게 말씀하시거든요."

농장 바로 옆에 블루베리 수확 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곳도 단체 방문객이 끊겼습니다.

부부가 귀농한지 7년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녹취> 이한영(농장주) : "(체험장은)개인 융자로 시작한 거죠. 그런 다음에 큰 부가가치 사업으로 만들려 했던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메르스 사태가 터져버리고..."

농가에서 십분 거리인 전통시장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평택이 메르스의 1차 진원지처럼 인식되면서, 인근 지역에서도 찾아오던 손님이 지난달부터 끊기다시피 한 것입니다.

시장에서 30년 이상 식당을 해온 김보영 할머니도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김보영(식당주인) : "외지로 물건 사러 가면 (평택시)안중에서 왔다고 하면 안팔아요. 팔지를 않아요. 그러니 사람을 상대조차 안하려는데 장사가 될수 있냐 이거예요. 장사 못하는 거에요."

메르스 사태 전후로 주인이 떠난 빈 상점들이 늘어나자, 시장 상인회가 나섰습니다.

170여 명의 시장 상인들은 예년 수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로 상품권 지급 행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녹취> 강민모(전통시장상인회장) :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0만원 구매 상품 영수증을 가져오면 1만원 (전통시장)상품권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투숙하는 경기도의 한 호텔입니다.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시기지만, 메르스 이후 대부분 예약이 취소되면서 1층 로비와 식당이 텅 비었습니다.

이번달에도 2천여건의 객실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호텔측은 직원들에게 장기간 휴가를 쓰게 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영수(호텔 총지배인) : "3개월 정도 휴가를 보낸 호텔도 있습니다. 조만간 호텔 영업을 못하겠다고 문 닫는 곳도 나올 것 같고"

서울 중심지의 호텔들도 외국 관광객의 예약이 뜸해지면서 올 여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녹취> 성연성(관광호텔업협회 사무국장) : "7,8월에 지금 예약이 다 취소된 상황이고 다음에 더 큰 문제는 신규 (예약)문의가 전혀 없다는게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관광객 감소에 한몫을 했다고 지적합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메르스 안심 보험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습니다.

<녹취> 호텔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가)메르스로 관광객이 죽으면 1억원 주고 걸리면 3천만원 주고 그건 글쎄요... 이해할 수 없는 정책이었죠."

한국 방문을 포기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이미 2만명이 넘었고, 업무 출장자 정도만 서울 중심지 호텔에 투숙하고 있습니다.

<녹취> 빈센트 로(싱가포르 거주 회사원) : "한국으로 출장을 오기 위해 매일 매일(메르스)상황을 확인하다가 한국쪽 업무를 계속 하기 위해 오게 됐습니다."

20년 전 전세 버스 회사를 차린 김석기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면서 회사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녹취> 김석기(전세 버스회사 대표) : "차를 세워놓고 세금만 내고 보험료만 내고 그러면서 이중고를 겪고 인건비에다"

여름 관광 성수기를 맞았지만 10대가 넘는 관광 버스 대부분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달부터 적자로 돌아선 회사 상황 때문에 일부 차량을 팔기로 했습니다.

<녹취> 김석기 : "지금까지 1년 단위로 사스나 신종인플루엔자라든가 다 겪어 왔고 올해는 메르스가 또 연타로 오다보니까 가장 힘든 것이 올해인 것 같아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식당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53살 최운식 씨는 최근 경영난때문에 식당 직원 6명 가운데 2명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녹취> 최운식(식당주인) : "앞으로 더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는 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인원 감원을 감행했습니다."

외국인 손님이 언제 다시 돌아올 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최운식 : "관광버스가 한 100미터 정도 줄을 서서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했는데 지금은 저녁에 1대로 찾아볼수 없는...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듭니다."

누적 외국인 환자수 100만명을 맞은 의료 관광분야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외국인 환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성형외과병원(중국어 통역사) : "(중국 환자가 남녀 연령 상관없이 많이 예약을 미루는 편인지) 심리가 다 똑같은 거지요. 두려움 그런 것 때문"

성형병원 관계자들은 메르스로 실추된 의료계의 이미지때문에 중국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성형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중국인 환자)성형 수술중 의료사고 있다보니까 안전 그런 부분 계속 이슈화되고 중국 당국에서도 한국 못 가게 하고..이게 잠잠해질라고 하니까 메르스가 터져서 더 오래 심하게 안좋은 상황이..."

메르스 사태로 인해 테마 공원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종영 (돼지박물관 촌장) : "연기보다는 취소를 많이해 왔고요. 한 3일 동안 뭐 4천명씩 예약이 취소될때는 전화 받기로 싫을 정도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단체 방문객이 줄을 잇던 한 테마 동물원은 모든 예약이 취소됐습니다.

중동에 있는 낙타로 시작된 메르스에 대한 공포에다 동물과의 접촉은 무조건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더해져 매출에 악영향을 줬습니다.

<인터뷰> 최석환(동물원 관계자) : "처음에는 관람객들이 동물로 인한 전염을 상당히 많이 우려하셨고요.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야생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그런 부분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그런 우려로 인해서 관람객이 줄어든 것이 현실입니다."

한동안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피해야 한다는 심리 탓에 공공시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도 관람객이 줄었습니다.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한 한 미술 전시기획자는 단기적인 매출 피해가 2억원이 넘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인터뷰> 김대성(전시기획자) : "가장 성수기라고 볼수있는 5월에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지금 걷잡을수 없는 피해를 봤는데 이부분에 대한 (정부의)정책적인 대책이나 방향이 이 사태를 계기로 꼭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대형 마트에도 사람들이 줄었습니다.

대신 같은 기간에 생필품을 비롯해 신선식품까지 인터넷 판매는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들어 식당에서 외식을 피하고 집에서 간단한 음식을 해먹자는 분위기가 소비에도 반영된 것입니다.

<인터뷰> 봉인근(대형 마트 센터장) : "즉석 가공류 상품들이 많이 주문량이 는 것으로 봐서 집에서 편하게 구매해서 즉석 요리하시는 쪽으로 구매 패턴이 바뀌지 않았나"

이 같이 IT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부 비접촉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늘면서 약진하고 있는 추세지만,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언제쯤 경기가 되살아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는 2000년대 초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른바 '사스'의 여파로 홍콩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던 것과 닮은 꼴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1년 넘게 민간소비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던 홍콩과 상당히 유사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인해 메르스의 조기종식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03년에 사스가 국내에 끼친 영향을 분석해 수출 피해액을 최대 3조 7000억원으로 집계했습니다.

문제는 사스와 달리 메르스는 한국이 최대 전파국이란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경제를 되살리기위해서는 정부가 나라 안팎에서 신뢰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창호(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 "지금은 위기가 아니라 위험사회니까 위험은 함께 공유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위험 사회'에선 서로 함께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해야 하는데, 정부는 특별한 안내서가 있는 것처럼 마치 그 안내서만 따르면 뭔가 해결되는 것 처럼했다는 것이 결정적인 패착인 것이지요."

메르스 사태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3%대 경제성장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정부는 11조 8천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메르스 방역에 국가적 역량이 총동원됐던 것처럼 이제는 메르스 경제 한파를 잡기위한 국회와 정부, 지자체의 경제살리기 긴급 처방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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