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중국 증시를 보는 눈

입력 2015.07.13 (07:37) 수정 2015.07.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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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중국 증권시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달 만에 30%나 폭락하다 지난주 후반 일단 급반등했습니다. 중국정부가 온갖 대책을 서둘러 쏟아낸 덕분이지만 시장의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이번 흔들림이 증시의 단순한 변동성을 벗어난 보다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시장은 실물경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행지표입니다. 움직임이 불안할수록 그 나라 경제의 앞날도 어둡게 비쳐집니다. 중국정부는 그래서 어떻게든 증권시장을 키우고 떠받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대주주 매도를 6개월간 중단시키고 신용 규제까지 거둬들이는 극단적 처방을 내놨습니다. 당국의 지나친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난 1년 사이 중국 증권시장의 종합지수는 두 배 반이나 올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온갖 자금이 밀려들었고 우리나라도 개인, 혹은 펀드 형태로 수조원대 이상 투자됐습니다. 수익보다는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정부가 증권시장을 부양하려던 본래 목적은 내수시장 확대였습니다. 제조업 중심 성장의 한계를 돌파해 소비와 투자 동력을 만들어내는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이른바 ‘일대일로’ 구상과 아시아 투자은행 설립도 이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그러나 실물경제의 건실한 성장 없이 정부가 억지로 키운 자본시장은 이번에 그 허약한 체질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13억 인민을 의식주 걱정 않는 ‘소강사회’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중국정부의 구상도 심각한 의문에 직면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약점이 드러났지만 중국 경제가 당장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귀중한 시행착오로 삼아 현실과 비전이 조화되도록 방향을 잘 바꿔갈 수도 있습니다. 중국식 사회 자본주의가 한 차원 높은 실험대에 서 있습니다. 세계가 비상하게 지켜볼 것입니다. 이미 불가분의 관계인 우리로선 더욱 그렇습니다. 개인 투자자든 우리 정부든 날카롭게 살펴서 여러 상황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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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중국 증시를 보는 눈
    • 입력 2015-07-13 07:44:27
    • 수정2015-07-13 0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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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 해설위원]

중국 증권시장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달 만에 30%나 폭락하다 지난주 후반 일단 급반등했습니다. 중국정부가 온갖 대책을 서둘러 쏟아낸 덕분이지만 시장의 안정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이번 흔들림이 증시의 단순한 변동성을 벗어난 보다 구조적인 문제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증권시장은 실물경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행지표입니다. 움직임이 불안할수록 그 나라 경제의 앞날도 어둡게 비쳐집니다. 중국정부는 그래서 어떻게든 증권시장을 키우고 떠받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대주주 매도를 6개월간 중단시키고 신용 규제까지 거둬들이는 극단적 처방을 내놨습니다. 당국의 지나친 개입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지난 1년 사이 중국 증권시장의 종합지수는 두 배 반이나 올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온갖 자금이 밀려들었고 우리나라도 개인, 혹은 펀드 형태로 수조원대 이상 투자됐습니다. 수익보다는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정부가 증권시장을 부양하려던 본래 목적은 내수시장 확대였습니다. 제조업 중심 성장의 한계를 돌파해 소비와 투자 동력을 만들어내는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이른바 ‘일대일로’ 구상과 아시아 투자은행 설립도 이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그러나 실물경제의 건실한 성장 없이 정부가 억지로 키운 자본시장은 이번에 그 허약한 체질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13억 인민을 의식주 걱정 않는 ‘소강사회’ 그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중국정부의 구상도 심각한 의문에 직면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약점이 드러났지만 중국 경제가 당장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귀중한 시행착오로 삼아 현실과 비전이 조화되도록 방향을 잘 바꿔갈 수도 있습니다. 중국식 사회 자본주의가 한 차원 높은 실험대에 서 있습니다. 세계가 비상하게 지켜볼 것입니다. 이미 불가분의 관계인 우리로선 더욱 그렇습니다. 개인 투자자든 우리 정부든 날카롭게 살펴서 여러 상황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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