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뉴호라이즌스 베일을 벗다!

입력 2015.07.16 (12:40) 수정 2015.07.16 (13: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밝게 빛나는 하트 무늬,

며칠 전 고래 형상에 이어 명왕성의 또다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운석이 충돌한 자국으로 추정된다는데요.

조금 더 근접해보니 울퉁불퉁한 표면에 높이 3천5백미터의 얼음산도 보입니다.

명왕성의 위성 다섯 형제 모습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대 위성 카론에서 절벽·협곡 등 활발한 지질 활동을 암시하는 지형이 발견됐고 10년 전 발견된 히드라도 처음으로 그 형체를 드러냈습니다.

망원경 속 작은 점에 불과했던 명왕성의 실제 사진들이 속속 날아들면서 지구인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고 있습니다.

사진사는 바로,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새로운 지평선).

미국의 무인탐사선입니다.

오로지 명왕성을 만나기 위해 총알보다 20배 이상 빠른 시속 5만8000㎞로 근 10년을 달려왔습니다.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고향에서 가져온 플로리다 25센트 동전, 첫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원의 기체 조각, 명왕성 첫 발견자 클라이드 톰보의 유골 일부도 들어 있습니다.

뉴호라이즌호는 지난 2006년 지구를 떠난 지 9시간 만에 달나라를 지나고 1년 만에 목성을 만났습니다.

이 때부터는 전력을 아끼기 위해 모든 연료 사용을 멈추고 관성으로만 비행합니다.

그 사이 토성(2008년 6월)과 천왕성(2011년 3월)을 지났고, 지난해 여름 해왕성을 통과한 뒤 겨울에는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드디어 한국 시간으로 그제 오후 8시49분57초 명왕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접근합니다.

그간 아껴둔 전력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 보내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천 비트.

20년 전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하던 시절보다도 느려서 명왕성 관련 정보를 모두 전송받는데 앞으로 1년 6개월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는 뉴호라이즌스와 명왕성의 조우를 이렇게 표현했네요.

“미 동부 뉴욕에서 골프공을 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 골프장에 홀인원을 시킨 것과 같다"

자신의 이름처럼 태양계의 새 지평선을 개척한 뉴호라이즌스호의 다음 목적지는 이른바 '카이퍼 벨트' 태양계 생성 초기에 행성이 되지 못한 조각들이 냉장 상태로 떠 있는 전인미답의세곕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명왕성, 뉴호라이즌스 베일을 벗다!
    • 입력 2015-07-16 12:44:47
    • 수정2015-07-16 13:05:05
    뉴스 12
보이시나요?

밝게 빛나는 하트 무늬,

며칠 전 고래 형상에 이어 명왕성의 또다른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운석이 충돌한 자국으로 추정된다는데요.

조금 더 근접해보니 울퉁불퉁한 표면에 높이 3천5백미터의 얼음산도 보입니다.

명왕성의 위성 다섯 형제 모습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대 위성 카론에서 절벽·협곡 등 활발한 지질 활동을 암시하는 지형이 발견됐고 10년 전 발견된 히드라도 처음으로 그 형체를 드러냈습니다.

망원경 속 작은 점에 불과했던 명왕성의 실제 사진들이 속속 날아들면서 지구인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하고 있습니다.

사진사는 바로,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새로운 지평선).

미국의 무인탐사선입니다.

오로지 명왕성을 만나기 위해 총알보다 20배 이상 빠른 시속 5만8000㎞로 근 10년을 달려왔습니다.

특별한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고향에서 가져온 플로리다 25센트 동전, 첫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원의 기체 조각, 명왕성 첫 발견자 클라이드 톰보의 유골 일부도 들어 있습니다.

뉴호라이즌호는 지난 2006년 지구를 떠난 지 9시간 만에 달나라를 지나고 1년 만에 목성을 만났습니다.

이 때부터는 전력을 아끼기 위해 모든 연료 사용을 멈추고 관성으로만 비행합니다.

그 사이 토성(2008년 6월)과 천왕성(2011년 3월)을 지났고, 지난해 여름 해왕성을 통과한 뒤 겨울에는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 드디어 한국 시간으로 그제 오후 8시49분57초 명왕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접근합니다.

그간 아껴둔 전력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어 보내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2천 비트.

20년 전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하던 시절보다도 느려서 명왕성 관련 정보를 모두 전송받는데 앞으로 1년 6개월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는 뉴호라이즌스와 명왕성의 조우를 이렇게 표현했네요.

“미 동부 뉴욕에서 골프공을 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 골프장에 홀인원을 시킨 것과 같다"

자신의 이름처럼 태양계의 새 지평선을 개척한 뉴호라이즌스호의 다음 목적지는 이른바 '카이퍼 벨트' 태양계 생성 초기에 행성이 되지 못한 조각들이 냉장 상태로 떠 있는 전인미답의세곕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