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무늬만 수행평가’ 50%가 암기…학부모 부담↑

입력 2015.07.16 (21:38) 수정 2015.07.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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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초중고등학교의 평가는 크게 ① 지필 평가와 ② 수행 평가로 나눠지는데요.

이 가운데 수행 평가는 단순히 시험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배우는 과정도 중요시하겠다는 취지에서 1999년에 도입됐습니다.

괄호 채워 넣기 등 단순 암기식 풀이는 지양하고, 주로 실기 평가나 실험, 토론 등의 방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에선 수행 평가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의 과학 과목 수행 평가지입니다.

용수철 저울의 각 부분 이름을 적으라고 요구합니다.

필기 시험과 다를 바 없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6학년 : "문제 풀어서 검사해서 그걸로 점수를 매겨요."

한국개발연구원이 초등학교의 수행 평가를 분석해 본 결과, 이처럼 암기한 답을 쓰는 방식이 전체의 55%에 달했습니다.

수행 평가의 핵심인 학생들의 학습 과정이나 열의 등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중.고등학교의 수행 평가지도 비슷한 문제점를 안고 있었습니다.

책 내용을 외워서 빈칸을 채우거나, 주기율표에 원소를 나열하는 등 단순 암기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중학교 3학년 : "수행 평가는 맨날 보는 시험...(부담)큰 편이죠. 40% 많으면 그 정도, 거의 40% 들어가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평가의 객관성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권기정(초등학교 선생님) : "평가 결과의 신뢰성이라든가 공정성 입장에서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거 같아요."

특히 수행 평가가 입시와 직결되다 보니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자녀의 수행 평가를 도와주고 심지어 사교육의 힘까지 빌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학원 선생님 : "애들이 혼자 하기 어렵죠. 점수 잘 받기 위해서 도움을 많이 청하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겠다는 수행 평가.

도입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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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16 21:40:01
    • 수정2015-07-16 22: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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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초중고등학교의 평가는 크게 ① 지필 평가와 ② 수행 평가로 나눠지는데요.

이 가운데 수행 평가는 단순히 시험 결과 중심에서 벗어나 배우는 과정도 중요시하겠다는 취지에서 1999년에 도입됐습니다.

괄호 채워 넣기 등 단순 암기식 풀이는 지양하고, 주로 실기 평가나 실험, 토론 등의 방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선 교육 현장에선 수행 평가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우수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의 과학 과목 수행 평가지입니다.

용수철 저울의 각 부분 이름을 적으라고 요구합니다.

필기 시험과 다를 바 없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6학년 : "문제 풀어서 검사해서 그걸로 점수를 매겨요."

한국개발연구원이 초등학교의 수행 평가를 분석해 본 결과, 이처럼 암기한 답을 쓰는 방식이 전체의 55%에 달했습니다.

수행 평가의 핵심인 학생들의 학습 과정이나 열의 등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중.고등학교의 수행 평가지도 비슷한 문제점를 안고 있었습니다.

책 내용을 외워서 빈칸을 채우거나, 주기율표에 원소를 나열하는 등 단순 암기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중학교 3학년 : "수행 평가는 맨날 보는 시험...(부담)큰 편이죠. 40% 많으면 그 정도, 거의 40% 들어가요."

하지만 선생님들은 평가의 객관성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권기정(초등학교 선생님) : "평가 결과의 신뢰성이라든가 공정성 입장에서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거 같아요."

특히 수행 평가가 입시와 직결되다 보니 학부모의 절반 이상이 자녀의 수행 평가를 도와주고 심지어 사교육의 힘까지 빌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녹취> 학원 선생님 : "애들이 혼자 하기 어렵죠. 점수 잘 받기 위해서 도움을 많이 청하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겠다는 수행 평가.

도입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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