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내부 규정 안 지켜…“9,400억 손실”

입력 2015.07.24 (21:39) 수정 2015.07.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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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보도했던 현대 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 의혹 속보입니다.

현대 엔지니어링은 원가율이 크게 차이가 나면 예산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내부 절차가 있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산 변경 관련 업무 메뉴얼입니다.

예산이 큰 차이가 나면 예산변경품의서를 다시 써야 합니다.

하지만 최고 19%까지 변동이 있었던 내부 보고서.

원가율 조작이 의심되는 사업장 대부분은 예산 변경 품의서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현대 엔지니어링 관계자 : "안 하죠. 왜냐면 품의서를 쓴다는 거는 빼도 박도 못하겠다 그렇게 할 때..."

이런 원가율 변경 등으로 지난 2011년부터 누적된 현대 엔지니어링의 손실 규모가 9천4백억 원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해까지 4000억 원을 회계에 반영했고 나머지 금액은 앞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건데, 지난해에 영업 이익을 4천억 원대에 맞추기 위해 손실을 반영하지 않다 보니 남은 부실 규모가 커졌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 본부장 : "중간에 진행 중이거나 초기에 진행 중인 거는 진행 원가율을 좀 좋게 해서 전체 손익을 이렇게 당겨 맞추는 게 보통 하는 방식이에요."

현대엔지니어링측은 이에 대해 당시에는 정확하게 결산을 했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현대 엔지니어링 관계자 :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2014년도에는 그렇게(정확하게) 결산을 했고 지금 와서 보니까 상황이 변동될 수도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분 38%를 보유한 현대그룹의 비상장 건설부문 계열사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1.72%로 개인 최대 주주입니다.

<인터뷰> 채이배(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상장을 하게 된다면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어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다거나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일 때 현금으로..."

금융감독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 의혹을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알려 감리 여부를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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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4 21:41:13
    • 수정2015-07-24 2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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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도했던 현대 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 의혹 속보입니다.

현대 엔지니어링은 원가율이 크게 차이가 나면 예산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내부 절차가 있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산 변경 관련 업무 메뉴얼입니다.

예산이 큰 차이가 나면 예산변경품의서를 다시 써야 합니다.

하지만 최고 19%까지 변동이 있었던 내부 보고서.

원가율 조작이 의심되는 사업장 대부분은 예산 변경 품의서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현대 엔지니어링 관계자 : "안 하죠. 왜냐면 품의서를 쓴다는 거는 빼도 박도 못하겠다 그렇게 할 때..."

이런 원가율 변경 등으로 지난 2011년부터 누적된 현대 엔지니어링의 손실 규모가 9천4백억 원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지난해까지 4000억 원을 회계에 반영했고 나머지 금액은 앞으로 정리해야 한다는 건데, 지난해에 영업 이익을 4천억 원대에 맞추기 위해 손실을 반영하지 않다 보니 남은 부실 규모가 커졌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 본부장 : "중간에 진행 중이거나 초기에 진행 중인 거는 진행 원가율을 좀 좋게 해서 전체 손익을 이렇게 당겨 맞추는 게 보통 하는 방식이에요."

현대엔지니어링측은 이에 대해 당시에는 정확하게 결산을 했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현대 엔지니어링 관계자 :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2014년도에는 그렇게(정확하게) 결산을 했고 지금 와서 보니까 상황이 변동될 수도 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이 지분 38%를 보유한 현대그룹의 비상장 건설부문 계열사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1.72%로 개인 최대 주주입니다.

<인터뷰> 채이배(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상장을 하게 된다면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어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다거나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일 때 현금으로..."

금융감독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분식회계 의혹을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알려 감리 여부를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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