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성추행…” ‘돌봄 노동자’ 노동 환경 열악

입력 2015.07.27 (12:33) 수정 2015.07.2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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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가족을 위해 이른바 '돌봄 노동자'를 고용하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돌봄 노동자들이 언어 폭력과 성추행에 시달리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옷을 갈아입히는 것부터 식사에 세수 양치질까지.

누군가의 손과 발을 대신하는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 등 이른바 '돌봄 노동자' 수가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 환경이 녹록치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녹취> 장애인활동보조인(음성변조) : "저희가 2007년부터 (일을) 시작해서 지금 2015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시급이 딱 700원 올랐거든요…. (내 일이 아닌) 가족들 일을 쌓아놓는다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에는 언어 폭력이나 성추행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녹취> 요양보호사(음성변조) : "너도 벗어. 너는 왜 안 벗고, 나만 벗기냐. 샤워를 해드리기 위해서 그러는 건데 왜 벗기냐(하는 분도 계시고)…."

하지만, 불쾌한 일을 당해도 이용자나 그 가족들에게 계약 해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자영(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노동자로서의 대우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받지 못하신다는 거죠. 숙련도 필요 없고 훈련도 필요 없는 별로 가치 없는 노동이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젠가는 누군가의 '돌봄'을 받게 됩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돌봄 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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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폭력·성추행…” ‘돌봄 노동자’ 노동 환경 열악
    • 입력 2015-07-27 12:35:16
    • 수정2015-07-27 13: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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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 등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가족을 위해 이른바 '돌봄 노동자'를 고용하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돌봄 노동자들이 언어 폭력과 성추행에 시달리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김채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옷을 갈아입히는 것부터 식사에 세수 양치질까지.

누군가의 손과 발을 대신하는 간병인이나 요양보호사 등 이른바 '돌봄 노동자' 수가 5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로 환경이 녹록치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녹취> 장애인활동보조인(음성변조) : "저희가 2007년부터 (일을) 시작해서 지금 2015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시급이 딱 700원 올랐거든요…. (내 일이 아닌) 가족들 일을 쌓아놓는다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에는 언어 폭력이나 성추행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녹취> 요양보호사(음성변조) : "너도 벗어. 너는 왜 안 벗고, 나만 벗기냐. 샤워를 해드리기 위해서 그러는 건데 왜 벗기냐(하는 분도 계시고)…."

하지만, 불쾌한 일을 당해도 이용자나 그 가족들에게 계약 해지를 당하지 않기 위해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 윤자영(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노동자로서의 대우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중을 받지 못하신다는 거죠. 숙련도 필요 없고 훈련도 필요 없는 별로 가치 없는 노동이다라는 인식이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젠가는 누군가의 '돌봄'을 받게 됩니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돌봄 노동자에 대한 처우 개선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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