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미래 30년] 일왕 ‘항복 선언’ 디지털 복원 공개

입력 2015.08.02 (21:14) 수정 2015.08.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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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45년, 히로히토 일왕이 항복을 선언한 연설 원본이 디지털로 복원돼 7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전쟁은 더 이상 안 된다는 아들 아키히토 일왕의 의지로 공개가 결정됐다고 합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잇따라 원자폭탄이 투하돼 30만 명 가까이 숨지자, 히로히토 일왕은 궁내 방공호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14일 항복 선언을 녹음합니다.

하지만,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육군 장교들이 음반 탈취를 시도하는 등 극심한 반대에 부딪칩니다.

<녹취> 와구다(92세/당시 일왕 근위대원) : "왕궁 경찰의 무장을 해제시켜라, 그리고 음반을 찾으라고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발표된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선언 육성 원본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분량은 모두 4분 30초.

기존 복사본은 음질이 좋지 않아 쉽게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을 디지털로 복원한 것입니다.

<녹취> 히로히토 일왕(1945년 8월 15일) :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겪을 수 없는 것을 겪고 있어서 후세를 위해서 태평한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당시 일왕의 방송은 항복이나 패전에 대한 직접 언급이 없어 일본 국민들조차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육성 원본 공개는 안보법제를 밀어붙이는 아베 총리와는 달리 전쟁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아들 아키히토 일왕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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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70년 미래 30년] 일왕 ‘항복 선언’ 디지털 복원 공개
    • 입력 2015-08-02 21:16:00
    • 수정2015-08-02 22: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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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45년, 히로히토 일왕이 항복을 선언한 연설 원본이 디지털로 복원돼 7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전쟁은 더 이상 안 된다는 아들 아키히토 일왕의 의지로 공개가 결정됐다고 합니다.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잇따라 원자폭탄이 투하돼 30만 명 가까이 숨지자, 히로히토 일왕은 궁내 방공호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14일 항복 선언을 녹음합니다.

하지만,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육군 장교들이 음반 탈취를 시도하는 등 극심한 반대에 부딪칩니다.

<녹취> 와구다(92세/당시 일왕 근위대원) : "왕궁 경찰의 무장을 해제시켜라, 그리고 음반을 찾으라고 명령을 받았습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발표된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선언 육성 원본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분량은 모두 4분 30초.

기존 복사본은 음질이 좋지 않아 쉽게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을 디지털로 복원한 것입니다.

<녹취> 히로히토 일왕(1945년 8월 15일) :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겪을 수 없는 것을 겪고 있어서 후세를 위해서 태평한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당시 일왕의 방송은 항복이나 패전에 대한 직접 언급이 없어 일본 국민들조차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육성 원본 공개는 안보법제를 밀어붙이는 아베 총리와는 달리 전쟁의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아들 아키히토 일왕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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