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웅덩이 ‘갯고랑’ 조심하세요!

입력 2015.08.03 (12:39) 수정 2015.08.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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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 휴가 얘기에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 하루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90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물보다 사람이 많다는 말을 실감케 합니다.

하지만 즐거움 만큼이나 위험 또한 많은 곳이 이 곳, 바다입니다.

'갯고랑'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갯뻘의 도랑, 주로 간석지에 나타나는 지형입니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바닥에 깊은 계곡 같은 물길을 만드는데 이게 바로 갯고랑입니다.

좁은 홈을 따라 물이 흘러 다니기 때문에 유속이 매우 빨라 수영 선수도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갯고랑이 무서운 건 일단 물이 들어차면 그 위치가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2년 전 태안군에서도 이 갯고랑 부근에서 고등학생 5명이 참변을 당했었는데요.

며칠 전 제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이어질 뻔 했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변에서 50미터 떨어진 바다, 수심이 허리 높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으로 나아가자, 얼굴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지난달 27일 물놀이를 하던 학생 20여 명이 빠진 곳입니다.

다행히 모두 구조됐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녹취> 윤재순(민간구조대원) : "조류와 파도에 의해서 약간 동쪽으로 휩쓸려가기 시작했는데, 동쪽에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갯골 근처가 있어서.."

강한 파도에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웅덩이가 생긴건데 제주에선 일명 '갯고랑'이라고 부릅니다.

주변과 구별도 안되고 어디 있는지 알기도 힘들어서 '바닷속 지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해변 암초에 서 있습니다.

해변에서 25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암초만 벗어나면 2미터 짜리 막대기가 순식간에 잠깁니다.

갯고랑 등이 분포한 해안가 위험 지역은 전국 140여 곳.

국립해양조사원이 위험을 알리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운대 한 곳 뿐입니다.

<녹취> 안장현(국립해양조사원 안전지도담당) : "올해부터 시작된 사업입니다. 2019년까지 전국의 해수욕장과 갯벌체험장 약 143개소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갯고랑에 빠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선 안전 요원이 배치된 곳에서 물놀이를 하고, 물에 빠졌을 경우 침착하게 구조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앵커 멘트>

갯고랑 외에 주의해야 할 게 또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의 한 해수욕장인데요.

갑자기 강한 물살이 일더니 피서객들을 먼 바다 쪽으로 끌고 나갑니다.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아닌,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파도가 치는 이안류, '역파도'입니다.

갯고랑과 마찬가지로 폭이 좁고 깊은 해저 지형에서 유속이 빠른 해류가 지나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지난달 29일에도 물놀이객 4명이 이안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구조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바다 속 불청객들에 미리 대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수욕장에 표시된 수영 경계선, 위험 구역 표지판 등을 눈여겨 봐야 하구요.

가급적 해변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라 수영을 즐기는 것이 즐거운 여름 바다를 나는 최선의 대비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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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욕장 웅덩이 ‘갯고랑’ 조심하세요!
    • 입력 2015-08-03 12:42:03
    • 수정2015-08-03 13:05:25
    뉴스 12
<앵커 멘트>

여름 휴가 얘기에 해수욕장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 하루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90만 명에 달했다고 하니 물보다 사람이 많다는 말을 실감케 합니다.

하지만 즐거움 만큼이나 위험 또한 많은 곳이 이 곳, 바다입니다.

'갯고랑'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갯뻘의 도랑, 주로 간석지에 나타나는 지형입니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하면서 바닥에 깊은 계곡 같은 물길을 만드는데 이게 바로 갯고랑입니다.

좁은 홈을 따라 물이 흘러 다니기 때문에 유속이 매우 빨라 수영 선수도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갯고랑이 무서운 건 일단 물이 들어차면 그 위치가 육안으로는 확인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2년 전 태안군에서도 이 갯고랑 부근에서 고등학생 5명이 참변을 당했었는데요.

며칠 전 제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이어질 뻔 했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변에서 50미터 떨어진 바다, 수심이 허리 높이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불과 10미터 떨어진 곳으로 나아가자, 얼굴까지 물이 차오릅니다.

지난달 27일 물놀이를 하던 학생 20여 명이 빠진 곳입니다.

다행히 모두 구조됐지만,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녹취> 윤재순(민간구조대원) : "조류와 파도에 의해서 약간 동쪽으로 휩쓸려가기 시작했는데, 동쪽에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갯골 근처가 있어서.."

강한 파도에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웅덩이가 생긴건데 제주에선 일명 '갯고랑'이라고 부릅니다.

주변과 구별도 안되고 어디 있는지 알기도 힘들어서 '바닷속 지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해변 암초에 서 있습니다.

해변에서 25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암초만 벗어나면 2미터 짜리 막대기가 순식간에 잠깁니다.

갯고랑 등이 분포한 해안가 위험 지역은 전국 140여 곳.

국립해양조사원이 위험을 알리는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운대 한 곳 뿐입니다.

<녹취> 안장현(국립해양조사원 안전지도담당) : "올해부터 시작된 사업입니다. 2019년까지 전국의 해수욕장과 갯벌체험장 약 143개소로 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갯고랑에 빠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선 안전 요원이 배치된 곳에서 물놀이를 하고, 물에 빠졌을 경우 침착하게 구조 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앵커 멘트>

갯고랑 외에 주의해야 할 게 또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의 한 해수욕장인데요.

갑자기 강한 물살이 일더니 피서객들을 먼 바다 쪽으로 끌고 나갑니다.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아닌,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파도가 치는 이안류, '역파도'입니다.

갯고랑과 마찬가지로 폭이 좁고 깊은 해저 지형에서 유속이 빠른 해류가 지나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지난달 29일에도 물놀이객 4명이 이안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구조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바다 속 불청객들에 미리 대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해수욕장에 표시된 수영 경계선, 위험 구역 표지판 등을 눈여겨 봐야 하구요.

가급적 해변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라 수영을 즐기는 것이 즐거운 여름 바다를 나는 최선의 대비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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