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화석 산지, 무관심 속 마구잡이 훼손

입력 2015.08.05 (07:22) 수정 2015.08.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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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얼마 전 KBS에서 강원도 영월군의 화석 도굴 현장을 고발했습니다만, 보존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석 산지들도 도굴과 훼손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 411호인 경남 고성군의 '덕명리 화석산지' 입니다.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이 대량 산출되는 지역인데, 화석 바로 옆에서 낚시를 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쓰레기까지 태운 듯 암석 여기저기에 까만 재가 껴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밤낮이 없어요. 쓰레기라든지 이런 걸 자기들이 가지고 와서 가지고 가면 되는데, 오히려 집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와서 보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의 화석은 현행법상 '매장문화재'인데 도굴 흔적이 발견됩니다.

조개류 화석 산지 곳곳에 도구로 암석을 훼손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녹취> 경남 진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가끔 흔적들이 있습니다. 파악은 하는데.. 수사를 했던 건 없습니다,제 기억에. CCTV 설치를 예산 확보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4년이 다 돼 가지만 문화재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인근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그 옆에 팻말이 안 붙어있어요? 관리 잘하라고 써 붙여 놔야 되지... 아닌 것 같죠?"

덮개만 씌워놓은 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사실상 방치돼 있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이 화석 훼손 시 처벌 규정은 물론, 별도의 화석 산지 보존 관리지침도 있지만,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는 가운데, 전국의 상당수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가 도굴꾼들에게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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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 무관심 속 마구잡이 훼손
    • 입력 2015-08-05 07:24:04
    • 수정2015-08-05 13: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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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KBS에서 강원도 영월군의 화석 도굴 현장을 고발했습니다만, 보존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석 산지들도 도굴과 훼손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연기념물 411호인 경남 고성군의 '덕명리 화석산지' 입니다.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이 대량 산출되는 지역인데, 화석 바로 옆에서 낚시를 한 흔적이 발견됩니다.

쓰레기까지 태운 듯 암석 여기저기에 까만 재가 껴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음성변조) : "밤낮이 없어요. 쓰레기라든지 이런 걸 자기들이 가지고 와서 가지고 가면 되는데, 오히려 집에서 (쓰레기를) 가지고 와서 보태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역의 화석은 현행법상 '매장문화재'인데 도굴 흔적이 발견됩니다.

조개류 화석 산지 곳곳에 도구로 암석을 훼손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녹취> 경남 진주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가끔 흔적들이 있습니다. 파악은 하는데.. 수사를 했던 건 없습니다,제 기억에. CCTV 설치를 예산 확보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지 4년이 다 돼 가지만 문화재 안내판조차 설치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녹취> 인근 공사장 관계자(음성변조) : "모르겠어요. 그 옆에 팻말이 안 붙어있어요? 관리 잘하라고 써 붙여 놔야 되지... 아닌 것 같죠?"

덮개만 씌워놓은 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사실상 방치돼 있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이 화석 훼손 시 처벌 규정은 물론, 별도의 화석 산지 보존 관리지침도 있지만, 실제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는 가운데, 전국의 상당수 천연기념물 화석 산지가 도굴꾼들에게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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