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조사하랬더니…교육청 감사관 ‘음주·폭언’

입력 2015.08.05 (21:19) 수정 2015.08.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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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모 고등학교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이 국민들의 공분을 샀는데요

그런데, 사건 조사에 나선 교육청의 감사 책임자마저 공분을 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피해 여교사들을 면담하는가 하면, 직원들과도 마찰을 빚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경진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서울시교육청의 김모 감사관은 술을 마신 채 피해 여교사 4명을 만났습니다.

피해 사실에 대한 진술을 듣는 공식적인 자리였는데 "점심 때 막걸리 서너잔을 마셨다. 양해를 구한다"고 한 뒤 감사를 진행한 겁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음주 감사에 항의하며 면담 배석을 거부했습니다.

또 이전 회식 자리에서도 김 감사관은 부하 직원들에게 수 차례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기야 교육청 일반직공무원 노조가 '음주 감사'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점희(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 노조위원장) : "자질이 한 마디로 의심스럽단 얘기에요. 성추행 사건, 그 전체에 대한 그런 부분도 정말 공정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감사 책임자와 내부 직원들 간 갈등에 정작 성추행 사건 조사가 차질을 빚진 않을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김 감사관은 오늘 감사관실 직원 40여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김 감사관을 현재 진행중인 특별감사에서 배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학교 성범죄 근절 대책을 내놓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은 '내용 보강이 필요하다'며 발표를 내일로 연기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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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조사하랬더니…교육청 감사관 ‘음주·폭언’
    • 입력 2015-08-05 21:20:04
    • 수정2015-08-05 22: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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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모 고등학교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이 국민들의 공분을 샀는데요

그런데, 사건 조사에 나선 교육청의 감사 책임자마저 공분을 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고 피해 여교사들을 면담하는가 하면, 직원들과도 마찰을 빚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경진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서울시교육청의 김모 감사관은 술을 마신 채 피해 여교사 4명을 만났습니다.

피해 사실에 대한 진술을 듣는 공식적인 자리였는데 "점심 때 막걸리 서너잔을 마셨다. 양해를 구한다"고 한 뒤 감사를 진행한 겁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은 음주 감사에 항의하며 면담 배석을 거부했습니다.

또 이전 회식 자리에서도 김 감사관은 부하 직원들에게 수 차례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기야 교육청 일반직공무원 노조가 '음주 감사'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점희(서울시교육청일반직공무원 노조위원장) : "자질이 한 마디로 의심스럽단 얘기에요. 성추행 사건, 그 전체에 대한 그런 부분도 정말 공정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감사 책임자와 내부 직원들 간 갈등에 정작 성추행 사건 조사가 차질을 빚진 않을지,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김 감사관은 오늘 감사관실 직원 40여 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을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김 감사관을 현재 진행중인 특별감사에서 배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학교 성범죄 근절 대책을 내놓겠다던 서울시교육청은 '내용 보강이 필요하다'며 발표를 내일로 연기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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