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북한판 국토 종단 ‘붉은기 이어달리기’ 외

입력 2015.08.08 (08:01) 수정 2015.08.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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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8.15 70주년을 앞두고 북한에서도 국토 종단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백두산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이른바 ‘붉은 기 이어달리기’인데요. 달리기 현장,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한 여름, 오와 열을 맞춰 산길을 달리는 군인들,

목적지에 다다르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앞으로 뛰쳐나갑니다.

군인들이 목청껏 만세를 외치는 이곳은 백두산 천지입니다.

<녹취> 우경철(‘붉은 기 이어달리기’ 참가 군인) : "죽어도 혁명 신념 버리지 말라는 항일 혁명 선열들의 절절한 마음과 음악 듣는 것 같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를 맨 앞장에서 결사 옹위하는 청년 전위가 되겠다는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지친 기색도 없이 단체로 ‘백두산’ 서사시를 낭독하고, 한 목소리로 군가와 선전 가요를 부릅니다.

<녹취> 지난 5일 조선중앙TV :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업적을 격조 높이 구가하면서 백두에서 시작된 주체 혁명 위업, 선군 혁명 위업을 백두산 총대로 기어이 완성해 갈 굳은 맹세를 다졌습니다."

지난 2일 백두산을 출발한 북한군의 ‘붉은 기 이어달리기’ 대열은 동해와 서해지구, 두 갈래로 나눠 북한 전역을 종단하고 있는데요,

‘백두의 혁명 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이라고 적힌 붉은 기를 들고 판문점에 도착하는 게목표입니다.

<녹취> 주광일(‘붉은 기 이어달리기’ 참가 군인) : "우리 새 세대 군인들은 최고사령관 동지 영도 따라 조국 통일 역사 위업을 기어이 성취하고 통일된 백두산 대국의 만리 창공에 혁명의 붉은 기를 펄펄 휘날릴 것입니다."

단순히 이어달리는 것 뿐 아니라, 중간 중간 백두산 밀영 등 이른바 혁명 사적지를 찾아 충성 다짐 행사도 진행하는 데요,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북한군의 사상 무장을 다지고 충성심을 고취하려는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 장군 찬가’…속도 올린 우상화

<앵커 멘트>

열곡 넘는 우상화 노래만으론 부족했던 걸까요? 북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신곡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모란봉악단을 닮았다는 새로운 ‘청봉악단’도 신곡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리포트>

무대 전면의 대형 화면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집니다.

정전협정 62주년을 맞아 열린 북한 공훈합창단의 특별공연,

공연에서는 특히 ‘김정은 장군 찬가’로 명명된 신곡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또 다른 찬양 신곡에서도 김 제1위원장을 장군으로 호칭하는 노랫말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경의를 드린다 경의를 김정은 장군께 영광을 드린다 장군께 영광 영광 드린다

엿새 동안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해 직접 찬양 신곡들을 감상했습니다.

<녹취> 지난 4일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공훈국가합창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이 훌륭한 공연을 진행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공연 성과를 축하하셨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최근 새로 만들었다는 ‘청봉악단’도 신곡 발표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죽어도 혁명 신념 버리지 말라 불굴의 이 신념 가슴에 안고

신곡 모두 체제 찬양 일색이어서 모란봉 악단 못지않은 체제 전위대로서의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주로 북한판 걸 그룹, 모란봉악단에 한정됐던 음악정치의 폭이 넓어지면서 음악을 통한 우상화 작업도 더 속도를 낼 거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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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북한판 국토 종단 ‘붉은기 이어달리기’ 외
    • 입력 2015-08-08 08:21:48
    • 수정2015-08-08 16: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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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8.15 70주년을 앞두고 북한에서도 국토 종단 행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군인들이 백두산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이른바 ‘붉은 기 이어달리기’인데요. 달리기 현장,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한 여름, 오와 열을 맞춰 산길을 달리는 군인들,

목적지에 다다르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앞으로 뛰쳐나갑니다.

군인들이 목청껏 만세를 외치는 이곳은 백두산 천지입니다.

<녹취> 우경철(‘붉은 기 이어달리기’ 참가 군인) : "죽어도 혁명 신념 버리지 말라는 항일 혁명 선열들의 절절한 마음과 음악 듣는 것 같습니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를 맨 앞장에서 결사 옹위하는 청년 전위가 되겠다는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지친 기색도 없이 단체로 ‘백두산’ 서사시를 낭독하고, 한 목소리로 군가와 선전 가요를 부릅니다.

<녹취> 지난 5일 조선중앙TV :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업적을 격조 높이 구가하면서 백두에서 시작된 주체 혁명 위업, 선군 혁명 위업을 백두산 총대로 기어이 완성해 갈 굳은 맹세를 다졌습니다."

지난 2일 백두산을 출발한 북한군의 ‘붉은 기 이어달리기’ 대열은 동해와 서해지구, 두 갈래로 나눠 북한 전역을 종단하고 있는데요,

‘백두의 혁명 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이라고 적힌 붉은 기를 들고 판문점에 도착하는 게목표입니다.

<녹취> 주광일(‘붉은 기 이어달리기’ 참가 군인) : "우리 새 세대 군인들은 최고사령관 동지 영도 따라 조국 통일 역사 위업을 기어이 성취하고 통일된 백두산 대국의 만리 창공에 혁명의 붉은 기를 펄펄 휘날릴 것입니다."

단순히 이어달리는 것 뿐 아니라, 중간 중간 백두산 밀영 등 이른바 혁명 사적지를 찾아 충성 다짐 행사도 진행하는 데요,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북한군의 사상 무장을 다지고 충성심을 고취하려는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은 장군 찬가’…속도 올린 우상화

<앵커 멘트>

열곡 넘는 우상화 노래만으론 부족했던 걸까요? 북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신곡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모란봉악단을 닮았다는 새로운 ‘청봉악단’도 신곡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리포트>

무대 전면의 대형 화면에 김정은 제1위원장의 모습이 등장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집니다.

정전협정 62주년을 맞아 열린 북한 공훈합창단의 특별공연,

공연에서는 특히 ‘김정은 장군 찬가’로 명명된 신곡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또 다른 찬양 신곡에서도 김 제1위원장을 장군으로 호칭하는 노랫말이 곳곳에 등장합니다.

경의를 드린다 경의를 김정은 장군께 영광을 드린다 장군께 영광 영광 드린다

엿새 동안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도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해 직접 찬양 신곡들을 감상했습니다.

<녹취> 지난 4일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공훈국가합창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이 훌륭한 공연을 진행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면서 공연 성과를 축하하셨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최근 새로 만들었다는 ‘청봉악단’도 신곡 발표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죽어도 혁명 신념 버리지 말라 불굴의 이 신념 가슴에 안고

신곡 모두 체제 찬양 일색이어서 모란봉 악단 못지않은 체제 전위대로서의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주로 북한판 걸 그룹, 모란봉악단에 한정됐던 음악정치의 폭이 넓어지면서 음악을 통한 우상화 작업도 더 속도를 낼 거란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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