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비핵 3원칙 언급…“담화 초안 ‘사죄’ 빠져”

<앵커 멘트>

오늘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원자폭탄 희생자 70주기 위령식에서 아베 총리는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 표현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전후 70년담화 초안에도 사죄표현이 빠진것으로 알려져 반발을 사고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윤석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70년전 원자폭탄이 투하된 오전 11시 2분.

7만 4천여명이 희생된 나가사키시에서 시민들의 묵념과 함께 위령식이 열렸습니다.

사흘전 히로시마 추도사에서 핵무기 제조와 보유, 반입 금지를 뜻하는 비핵 3원칙을 언급하지 않았던 아베 총리.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엔 내용을 바꿨습니다.

<녹취> 아베(일본 총리) :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향해 국제사회의 핵군축 체제를 주도할 것입니다."

원폭 피해 70주기를 맞이해 ‘나가사키 평화선언’을 발표한 다우에 시장은 아베 정부가 추진 중인 안보법안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녹취> 다우에(나가사키 시장) : "70년전 가슴에 새겼던 맹세와 헌법 이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공명당에 제시한 전후 70년 담화 초안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표현이 빠져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원일치제인 각료회의에서 아베 담화가 의결되기 위해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공명당 측은 담화내용에 침략과 사죄 표현을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아베 총리의 최종 판단이 주목됩니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과거 침략역사를 사죄하지 않으려는 아베 정부를 한 목소리로 비판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윤석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