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노역 근로정신대 할머니의 ‘힘겨운 싸움’

입력 2015.08.15 (06:50) 수정 2015.08.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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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복 70주년을 눈물로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말 일본 군수물자 공장에서 강제노역을 당했던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인데요.

백미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5살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간 박해옥 할머니.

항공기 부품 공장에서 끼니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 채 하루 10시간이 넘는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1944년 일본 대지진 때는 공장이 무너져내려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습니다.

<인터뷰> 박해옥(86/근로정신대 피해자) : "막 안에서 살려주라고 악쓰지. 아이구 아야야야 그 소리가 온 사방에서 들려요 가끔 그런 것이 몸에 배어가지고…"

올해 87살인 양금덕 할머니 역시 일본의 전쟁 무기 제조에 동원됐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속여 공장으로 끌고 간 뒤에도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양금덕(87/근로정신대 피해자) : "왜 학교를 보내준다더니 이런 것을 가르치고 중학교를 안보내주냐니까 여기를 일단 거쳐야 중학교를 간다 그말이야. 또 속았죠. 그 때도."

강제 노역 피해 할머니들은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승소했지만 미쓰비시는 사과 대신 대법원 상고로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금덕(87/근로정신대 피해자) : "대못이 일흔개가 찍혀 있어요. 해방됐다지만 내 마음 속에는 해방이 없어요. 지금."

반성 없는 일본의 역사 인식 앞에 근로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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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제노역 근로정신대 할머니의 ‘힘겨운 싸움’
    • 입력 2015-08-15 06:51:35
    • 수정2015-08-15 1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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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광복 70주년을 눈물로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말 일본 군수물자 공장에서 강제노역을 당했던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인데요.

백미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5살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간 박해옥 할머니.

항공기 부품 공장에서 끼니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 채 하루 10시간이 넘는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1944년 일본 대지진 때는 공장이 무너져내려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습니다.

<인터뷰> 박해옥(86/근로정신대 피해자) : "막 안에서 살려주라고 악쓰지. 아이구 아야야야 그 소리가 온 사방에서 들려요 가끔 그런 것이 몸에 배어가지고…"

올해 87살인 양금덕 할머니 역시 일본의 전쟁 무기 제조에 동원됐습니다.

어린 학생들을 속여 공장으로 끌고 간 뒤에도 계속 거짓말을 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양금덕(87/근로정신대 피해자) : "왜 학교를 보내준다더니 이런 것을 가르치고 중학교를 안보내주냐니까 여기를 일단 거쳐야 중학교를 간다 그말이야. 또 속았죠. 그 때도."

강제 노역 피해 할머니들은 미쓰비시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승소했지만 미쓰비시는 사과 대신 대법원 상고로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금덕(87/근로정신대 피해자) : "대못이 일흔개가 찍혀 있어요. 해방됐다지만 내 마음 속에는 해방이 없어요. 지금."

반성 없는 일본의 역사 인식 앞에 근로 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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