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 열다 ‘쾅’…주차장 ‘문콕 사고’ 급증

입력 2015.08.19 (07:20) 수정 2015.08.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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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자동차문을 열다가 옆 차에 흠집을 내는 이른바 '문콕'사고가 늘고 있는데요.

차량 덩치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주차구획 공간은 25년째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주차 공간에 어렵게 차를 세웁니다.

그러나 차 문을 열면 옆에 세워둔 차에 부딪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성무현(운전자) : "상대방 차량에 피해를 안 주려고 문을 조심히 열기는 하는데요, 주차장이 하도 좁다 보니까 상대방 차량에 문이 닿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승용차 문은 필요에 따라 3단계 까지 열 수 있는데 사람이 내릴 수 있을 정도인 1단 열림각 30도까지 열어봤습니다.

56cm의 여유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주차구역에 차를 나란히 세우고 여유폭을 재보니 43cm 밖에 안됩니다.

13cm가 부족합니다.

차량 문을 열다가 옆에 주차된 차의 옆면을 찍는 이른바 '문콕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사고 중에 '문콕 사고'는 2010년 이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차량 덩치가 커지고 있는데다 대형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5년 동안 세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형 주차 구획의 폭은 1990년에 2.5m에서 2.3m로 줄어든 이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전광진(자동차 정비사) : "승객이 내려오는 과정과 차의 접촉면이 이렇게 부딪히다 보면 문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빈도가 높아지죠."

2012년부터 주차장 폭을 2.5m로 넓힌 확장형 주차장을 30% 이상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급증하는 중대형 차량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이수일(현대해상 연구위원) : "주차 여유폭 자체를 더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2.3m에 있는 거를 2.4m 정도만 하더라도 지금 있는 문콕 사고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문콕사고를 줄이려면 옆 차량 운전자의 승하차 공간을 배려하는 주차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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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문 열다 ‘쾅’…주차장 ‘문콕 사고’ 급증
    • 입력 2015-08-19 07:22:53
    • 수정2015-08-19 08: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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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문을 열다가 옆 차에 흠집을 내는 이른바 '문콕'사고가 늘고 있는데요.

차량 덩치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주차구획 공간은 25년째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박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주차 공간에 어렵게 차를 세웁니다.

그러나 차 문을 열면 옆에 세워둔 차에 부딪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성무현(운전자) : "상대방 차량에 피해를 안 주려고 문을 조심히 열기는 하는데요, 주차장이 하도 좁다 보니까 상대방 차량에 문이 닿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승용차 문은 필요에 따라 3단계 까지 열 수 있는데 사람이 내릴 수 있을 정도인 1단 열림각 30도까지 열어봤습니다.

56cm의 여유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주차구역에 차를 나란히 세우고 여유폭을 재보니 43cm 밖에 안됩니다.

13cm가 부족합니다.

차량 문을 열다가 옆에 주차된 차의 옆면을 찍는 이른바 '문콕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사고 중에 '문콕 사고'는 2010년 이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신차가 나올 때마다 차량 덩치가 커지고 있는데다 대형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5년 동안 세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반형 주차 구획의 폭은 1990년에 2.5m에서 2.3m로 줄어든 이후 지금까지 25년 동안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전광진(자동차 정비사) : "승객이 내려오는 과정과 차의 접촉면이 이렇게 부딪히다 보면 문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빈도가 높아지죠."

2012년부터 주차장 폭을 2.5m로 넓힌 확장형 주차장을 30% 이상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급증하는 중대형 차량을 감당하기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이수일(현대해상 연구위원) : "주차 여유폭 자체를 더 많이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2.3m에 있는 거를 2.4m 정도만 하더라도 지금 있는 문콕 사고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문콕사고를 줄이려면 옆 차량 운전자의 승하차 공간을 배려하는 주차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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