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기피제 “위험” vs “안전” 혼선

입력 2015.08.19 (23:11) 수정 2015.08.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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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야외활동을 할 때 성가신 모기를 쫓기 위해 몸에 '모기기피제'를 뿌리는 분 많은데요.

여기에 일부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놓고 정부 기관들끼리 서로 말이 달라서 , 백수오 사태 때와 같은 혼란을 빚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부에 뿌려 간편하게 모기를 쫓는 모기기피제.

요즘 캠핑족에게는 필수품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배관덕(경기도 부천) : "향도 자극적이지 않고 뿌리고 있으면 모기가 안 무는 것 같아서..."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로 만든 모기기피제가 사람 몸에는 안전할까.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허가된 200여 개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7개 제품은 '정향유'를, 10개 제품은 '시트로넬라 오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성분에 발암 가능물질인 '메틸유게놀'이 함유되어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 등에서는 이 성분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하정철(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메틸유게놀이라는 성분은 동물실험을 했을 때 발암성이 확인됐고요. 국제 암 협회에서 암 등급 2등급으로 지정을 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모기기피제를 심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모기기피제에 사용된 '정향유'는 한국과 일본, 미국과 유럽약전에 등재된 안전한 물질이란 것입니다.

'시트로넬라유' 역시 의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몇 달 전 가짜 백수오 제품에 사용된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를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 혼란을 초래했던 소비자원과 식약처.

두 정부기관이 사전에 협의도 없이 자료를 발표하고 반박을 하면서 또다시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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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기 기피제 “위험” vs “안전”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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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8-20 00: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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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외활동을 할 때 성가신 모기를 쫓기 위해 몸에 '모기기피제'를 뿌리는 분 많은데요.

여기에 일부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놓고 정부 기관들끼리 서로 말이 달라서 , 백수오 사태 때와 같은 혼란을 빚고 있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부에 뿌려 간편하게 모기를 쫓는 모기기피제.

요즘 캠핑족에게는 필수품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배관덕(경기도 부천) : "향도 자극적이지 않고 뿌리고 있으면 모기가 안 무는 것 같아서..."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로 만든 모기기피제가 사람 몸에는 안전할까.

한국소비자원은 국내에 허가된 200여 개 모기기피제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부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7개 제품은 '정향유'를, 10개 제품은 '시트로넬라 오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가지 성분에 발암 가능물질인 '메틸유게놀'이 함유되어 있다는 겁니다.

소비자원은 유럽연합 등에서는 이 성분 사용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하정철(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장) : "메틸유게놀이라는 성분은 동물실험을 했을 때 발암성이 확인됐고요. 국제 암 협회에서 암 등급 2등급으로 지정을 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모기기피제를 심사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습니다.

모기기피제에 사용된 '정향유'는 한국과 일본, 미국과 유럽약전에 등재된 안전한 물질이란 것입니다.

'시트로넬라유' 역시 의약품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몇 달 전 가짜 백수오 제품에 사용된 '이엽우피소'의 독성 여부를 두고 정반대의 주장을 펼쳐 혼란을 초래했던 소비자원과 식약처.

두 정부기관이 사전에 협의도 없이 자료를 발표하고 반박을 하면서 또다시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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