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 단말기’ 해킹…신용카드 정보 10만여 건 ‘줄줄’

입력 2015.08.27 (21:28) 수정 2015.08.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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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가 쓰지도 않았는데 다른 누군가가 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카드 결제에 쓰는 'POS 단말기'가 해킹에 뚫려 신용카드 정보 10만여 건이 줄줄이 새나갔습니다.

유출 규모와 범행 수법 모두 심각한 수준입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군가 골프채를 사고, 귀금속도 마구 사들였습니다.

결제는 모두 신용카드로 했는데, 카드 주인은 가본 적도 없는 곳들입니다.

<녹취> 실제 카드 명의자 : "전표 확인해보니까 강원도 원주라고.. (전혀 가본 적이 없고?) 전혀 없어요."

실제 카드와 똑같은 복제 카드를 만들어 쓴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중소 식당 체인점의 신용카드 'POS 단말기'가 화근이었습니다.

POS 단말기엔 결제한 모든 손님의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이 저장돼 있습니다.

중국 해킹 조직은 해당 식당의 POS 단말기 3대에서 신용카드 정보 10만여 건을 빼갔습니다.

이 정보를 한국과 미국 현지의 공범들에게 넘겨 복제 카드를 만들어 쓰도록 한 겁니다.

POS 단말기에서 빼낸 정보를 공카드에 입히기만 하면 복제 카드가 됩니다.

단말기 속 신용카드 정보가 최고 백만 원에 뒷거래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황석진(경찰수사연수원 교수) :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이 정도의 개인정보 같은 경우는 거의 만 원 미만에서 거래가 되지만, 신용카드 트랙정보 마그네틱 정보 같은 경우에는 적게 불러야 5만 원~많이 부르면 백만 원까지…"

국내 POS 단말기 가맹점 50여만 곳 가운데 상당수가 해킹에 취약한 마그네틱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게 문젭니다.

모든 POS 단말기가 보안성이 강화된 IC 방식으로 교체되려면 최장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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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OS 단말기’ 해킹…신용카드 정보 10만여 건 ‘줄줄’
    • 입력 2015-08-27 21:29:00
    • 수정2015-08-27 21: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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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내가 쓰지도 않았는데 다른 누군가가 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카드 결제에 쓰는 'POS 단말기'가 해킹에 뚫려 신용카드 정보 10만여 건이 줄줄이 새나갔습니다.

유출 규모와 범행 수법 모두 심각한 수준입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누군가 골프채를 사고, 귀금속도 마구 사들였습니다.

결제는 모두 신용카드로 했는데, 카드 주인은 가본 적도 없는 곳들입니다.

<녹취> 실제 카드 명의자 : "전표 확인해보니까 강원도 원주라고.. (전혀 가본 적이 없고?) 전혀 없어요."

실제 카드와 똑같은 복제 카드를 만들어 쓴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중소 식당 체인점의 신용카드 'POS 단말기'가 화근이었습니다.

POS 단말기엔 결제한 모든 손님의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 등이 저장돼 있습니다.

중국 해킹 조직은 해당 식당의 POS 단말기 3대에서 신용카드 정보 10만여 건을 빼갔습니다.

이 정보를 한국과 미국 현지의 공범들에게 넘겨 복제 카드를 만들어 쓰도록 한 겁니다.

POS 단말기에서 빼낸 정보를 공카드에 입히기만 하면 복제 카드가 됩니다.

단말기 속 신용카드 정보가 최고 백만 원에 뒷거래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황석진(경찰수사연수원 교수) :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 이 정도의 개인정보 같은 경우는 거의 만 원 미만에서 거래가 되지만, 신용카드 트랙정보 마그네틱 정보 같은 경우에는 적게 불러야 5만 원~많이 부르면 백만 원까지…"

국내 POS 단말기 가맹점 50여만 곳 가운데 상당수가 해킹에 취약한 마그네틱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게 문젭니다.

모든 POS 단말기가 보안성이 강화된 IC 방식으로 교체되려면 최장 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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