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회] ‘뜨거웠던’ 34년…고생했다, 대구구장!

입력 2015.09.02 (19:34) 수정 2015.09.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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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카드2 이벤트] 대구구장...여러분의 추억을 꺼내 보세요. 프로야구 출범 후 34년간 팬들과 함께 해 온 대구시민야구장. 여러분도 혹시 대구구장에서의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기쁨과 아쉬움, 눈물의 기억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세 분을 선정해 글러브(1명)와 삼성 선수·코칭스태프 및 관계자 사인볼(2명)을 선물로 드립니다. (원하는 선물과 사인볼을 원하는 선수 이름을 [말머리]로 남겨 주세요)  [글러브 제공 : 김감독닷컴, 공인구제공: 빅라인][옐로우카드2 이벤트] 대구구장...여러분의 추억을 꺼내 보세요. 프로야구 출범 후 34년간 팬들과 함께 해 온 대구시민야구장. 여러분도 혹시 대구구장에서의 추억을 갖고 계신가요? 기쁨과 아쉬움, 눈물의 기억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세 분을 선정해 글러브(1명)와 삼성 선수·코칭스태프 및 관계자 사인볼(2명)을 선물로 드립니다. (원하는 선물과 사인볼을 원하는 선수 이름을 [말머리]로 남겨 주세요) [글러브 제공 : 김감독닷컴, 공인구제공: 빅라인]


이승엽 최연소 300호 홈런 등 기록의 현장

2002년 삼성 첫 우승, 양준혁 은퇴 ‘눈물’도 추억 속으로

안전 문제·열악한 환경에 악명도 높아


오랜 시간 야구팬들과 함께 했지만 이제는 추억 속 이름이 된 야구장들이 있습니다. 

인천 도원야구장, 부산 구덕야구장, 광주 무등야구장...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이름 동대문야구장까지.

올 연말이면 여기에 야구장 하나가 추가됩니다. 대구시민야구장입니다. 내년부터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옮기는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이제 10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경기를 끝으로 대구구장과 작별한 LG트윈스는 유독 이 경기장에서 기쁘고, 아팠던 기억이 많았습니다. 

1990년 한국시리즈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곳이 대구구장이었고,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역전 홈런을 맞고 눈물을 흘렸던 장소도 여기였습니다. 

나머지 구단들도 이제 차례로 대구구장과 작별을 할텐데요. 

원년 팀명을 가진 구단이, 원년부터 쓰던 야구장에서 뛰는 마지막 해....대구구장과의 이별은 그래서 더 특별합니다. 

● 300호·양신·정전 그리고 무더위...추억 가득한 34년

오랜 시간을 야구장에서 보낸 이재국, 이용균 두 기자에게 대구구장에 대한 기억을 물었습니다.

“더웠죠...” 

이용균 기자는 초년병 시절 유난히 더웠던 대구구장을 먼저 떠 올렸습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더운 도시, 인조잔디가 뿜어내는 열기, 거기에 열악한 시설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대구구장 원정팀 덕아웃의 고장난 에어컨까지... 고생스러웠던 기억들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대구구장은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적 순간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2003년 6월, 이승엽의 ‘세계 최연소 300홈런‘이 바로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그 해 여름 전국의 야구장 외야를 수놓았던 잠자리채의 물결은 아마 다시 보기 힘든 풍경일 겁니다.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장소 역시 대구구장입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이승엽의 동점 홈런과 마해영의 역전 홈런으로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후 눈물을 쏟던 삼성 선수들과 외야 관중석에 커다랗게 내 걸렸던 푸른색 통천, 그리고 ‘불·비·불·명’(不飛不鳴) 네 글자.

지금이야 너무 ‘흔해져’ 새로울 것도 없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지만, 당시만 해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삼성팬들에게 그날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일 겁니다.

물론 떠 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 황당했던 순간들도 많습니다.

1986년 해태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성난 삼성 팬들이 해태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사고가 있었고, 2011년 4월엔 경기 도중 정전으로 조명탑이 꺼져 경기가 다음날로 연기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  대구구장만 오면 ‘펄펄’...기록으로 살펴본  ‘대구에 강한’ 선수들

하지만 이런저런 사연들 속에서도 유독 대구구장과 좋은 인연으로 남은 선수들도 있습니다.  

2007년 이후 기록을 기준으로  대구구장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시헌 선수는 타율 0.365에 홈런도 6개를 때렸습니다. 김태균은 타율 0.352, 홍성흔은 홈런 14개로 역시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구구장 역대 통산 최다승의 주인공은 66승을 기록한 김시진 감독이었고, 그 뒤를 이어 배영수 선수가 통산 60승을 거뒀습니다. 물론 배영수 선수는 대구구장 최다패(46패) 기록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이승엽은 대구구장에서 통산 22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LG의 이병규(9)는 통산 타율 0.309로 최고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 경기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올해, ‘대구구장의 사나이’는 누굴까? 루키 구자욱이 홈 타율 0.388로 단연 1위입니다.  대구구장에서 펄펄 날고있는 구자욱에겐 이곳을 떠나는 게 아쉬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 곳곳에 남은 추억들...‘이별여행’을 떠나 보자 ~~

대구시민야구장은 1948년 개장했습니다. 1981년까지 야마야구 경기가 열렸고, 이듬해 프로야구가 출범한 후 지금까지 삼성의 홈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68년의 시간 중 꼭 절반을 프로야구와 함께 해 온 셈입니다. 

대구구장과의 이별이 아쉬운 건 팬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고, 추억들을 차곡차곡 접어 대구구장과 이별할 준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주말엔 야구장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대구구장이라도 좋고, 아니라도 상관 없겠죠?

그물에 매달려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던 어린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거나,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으로 오래 상념에 젖을 지도 모릅니다. 

※ 이번주 <숫자놀음>은 방송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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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pel393(글러브) / goline8025(로저스), kijuin(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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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5-09-03 08: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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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로우카드 2> 150회 이벤트 당첨자 (글러브/사인볼)
● opel393(글러브) / goline8025(로저스), kijuin(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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