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아웃에 ‘활활’…LG, 노아웃에 ‘찬물’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의 '타선의 집중력'을 한 수 가르쳤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LG는 각각 12안타를 때렸다. 그러나 점수는 9-4로 롯데가 많았다.

승부를 가른 것은 득점권 집중력이었다.

롯데 방망이는 2사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아올랐고, LG 방망이는 무사 기회에서 차갑게 식었다.

1·2회초 롯데 타선은 LG 선발투수 우규민에게 틀어막혀 여섯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0-2로 밀린 3회초 선두타자 박종윤이 첫 안타를 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안중열의 희생번트와 문규현의 땅볼로 박종윤이 3루를 밟자, 타선이 폭발했다.

2사 3루에서 손아섭이 우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문호, 정훈, 짐 아두치, 최준석이 안타 퍼레이드를 벌이며 3점을 추가했다.

4회초에도 롯데는 2사 1루를 기회로 삼았다. 김문호의 좌중간 2루타에 1루 주자 손아섭이 홈까지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6회말 반격 기회를 잡았다. 우전 안타를 친 선두타자 서상우에 이어 이진영과 오지환이 안타를 추가해 1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유강남이 삼진, 손주인이 2루수 뜬공, 임훈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갔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7회초 1사 1, 2루에서 최준석의 3점포로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롯데도 8회초 1사 만루에서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는 데 그치는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9-3으로 크게 앞서는 상황이었기에 아쉬움은 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