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지역 지정 10년…‘백두대간’ 훼손 심각

입력 2015.09.10 (07:37) 수정 2015.09.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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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년 전 어제 한반도 산줄기의 근간인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백두대간 보호지역'이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보호지역 안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제대로 복원되지 않는 등 훼손이 심각합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전체가 송두리째 사라져 하얀색 암반이 드러났습니다.

중장비 수십 대가 이곳 저곳을 파헤치며 채굴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계령풀' 등 멸종위기식물 군락이 자리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 언제부턴가 국내 최대 규모의 채석장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배제선(녹색연합 백두대간팀장) : "보호구역이 관리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보호구역은 이름만 있을 뿐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한쪽에서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추풍령 바로 옆 채석장도 복구 작업이 끝났지만 산 절반이 사라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채석으로 생긴 절벽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그물을 쳐놨을 뿐 지형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생태계 복원도 미흡합니다.

<인터뷰> 정규원(산림기술사) : "복구지의 식생은 잣나무라든지 아까시, 오리나무 위주로 돼 있고요. 주변의 식생을 보면 소나무, 참나무 위주로 이뤄져 있어서 좀 이질감이.."

26만여 ha에 달하는 보호지역을 관리하는 산림청 직원이 6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보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녹취> 이규태(산림청 산림보호국장) : "생태축 복원이나 백두대간의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 보호구역을 전담하는 조직을 강화해 나가도록.."

산림청은 내년 초까지는 보다 강화된 2차 백두대간 보호 기본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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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지역 지정 10년…‘백두대간’ 훼손 심각
    • 입력 2015-09-10 07: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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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년 전 어제 한반도 산줄기의 근간인 백두대간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백두대간 보호지역'이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보호지역 안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제대로 복원되지 않는 등 훼손이 심각합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 전체가 송두리째 사라져 하얀색 암반이 드러났습니다.

중장비 수십 대가 이곳 저곳을 파헤치며 채굴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계령풀' 등 멸종위기식물 군락이 자리해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인데, 언제부턴가 국내 최대 규모의 채석장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배제선(녹색연합 백두대간팀장) : "보호구역이 관리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보호구역은 이름만 있을 뿐 유명무실한 상태입니다."

한쪽에서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역부족입니다.

추풍령 바로 옆 채석장도 복구 작업이 끝났지만 산 절반이 사라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채석으로 생긴 절벽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그물을 쳐놨을 뿐 지형 복원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생태계 복원도 미흡합니다.

<인터뷰> 정규원(산림기술사) : "복구지의 식생은 잣나무라든지 아까시, 오리나무 위주로 돼 있고요. 주변의 식생을 보면 소나무, 참나무 위주로 이뤄져 있어서 좀 이질감이.."

26만여 ha에 달하는 보호지역을 관리하는 산림청 직원이 6명에 불과해 제대로 된 보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녹취> 이규태(산림청 산림보호국장) : "생태축 복원이나 백두대간의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 보호구역을 전담하는 조직을 강화해 나가도록.."

산림청은 내년 초까지는 보다 강화된 2차 백두대간 보호 기본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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