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위협’…무법 지대 파벨라를 가다

입력 2015.09.12 (21:18) 수정 2015.09.1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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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는데, 여전히 치안이 불안합니다.

특히 '파벨라'라고 부르는 빈민촌에선 경찰과 마약 조직의 총격전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법지대 파벨라를 박영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 속의 빈민가.

경찰 헬기가 열 감지 카메라로 마약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용의자가 차를 타고 달아나기 시작하자 헬기가 따라가면서 총격을 가합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의 빈민촌 파벨라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추격전입니다.

마약조직이 장악한 이곳에선 경찰과 마약조직 간의 총격전이 연일 계속되다시피 합니다.

빈민촌을 통칭하는 파벨라는 마약조직이 장악해 경찰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무법지대입니다.

<인터뷰> 파벨라 주민(모자이크) : "이렇게 말하는 게 무서워요. 이거 TV에 나가는 것 아닌가요? 이곳(파벨라)에는 이곳의 법이 있거든요."

주민들은 늘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아드리아나 씨는 2년 전 마약 조직원의 총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요즘도 매일 총성이 들리고 집안까지 총알이 날아와 하루하루가 불안과 공포의 연속입니다.

<인터뷰> 아드리아나(파벨라 주) : "우리는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총알이 창문을 뚫고 들어올 땐 정말 무서워요."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좁은 골목길이 엉켜 있는 파벨라는 범죄자들의 은신처가 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리우 도심에서는 행인을 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카를로스(파벨라 주민) : "이 안은 접근하기 힘들고, 불편하고, 길도 험하고, 계단도 많아요. 게다가 어둡고 습하죠."

이런 무법지대 파벨라가 리우 시내에 7백여 곳이나 됩니다.

리우 시민 650만 명 가운데 약 150만 명이 이런 파벨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리우 경찰은 지난 2008년부터 파벨라에서 마약 조직과의 전쟁을 벌여왔지만, 지금까지 치안을 확보한 지역은 40여 곳에 불과합니다.

브라질 정부는 파벨라의 치안 불안이 자칫 올림픽 안전까지 위협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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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우 올림픽 위협’…무법 지대 파벨라를 가다
    • 입력 2015-09-12 21:25:48
    • 수정2015-09-12 22: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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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선 내년에 올림픽이 열리는데, 여전히 치안이 불안합니다.

특히 '파벨라'라고 부르는 빈민촌에선 경찰과 마약 조직의 총격전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법지대 파벨라를 박영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 속의 빈민가.

경찰 헬기가 열 감지 카메라로 마약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용의자가 차를 타고 달아나기 시작하자 헬기가 따라가면서 총격을 가합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의 빈민촌 파벨라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추격전입니다.

마약조직이 장악한 이곳에선 경찰과 마약조직 간의 총격전이 연일 계속되다시피 합니다.

빈민촌을 통칭하는 파벨라는 마약조직이 장악해 경찰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는 무법지대입니다.

<인터뷰> 파벨라 주민(모자이크) : "이렇게 말하는 게 무서워요. 이거 TV에 나가는 것 아닌가요? 이곳(파벨라)에는 이곳의 법이 있거든요."

주민들은 늘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아드리아나 씨는 2년 전 마약 조직원의 총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요즘도 매일 총성이 들리고 집안까지 총알이 날아와 하루하루가 불안과 공포의 연속입니다.

<인터뷰> 아드리아나(파벨라 주) : "우리는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총알이 창문을 뚫고 들어올 땐 정말 무서워요."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좁은 골목길이 엉켜 있는 파벨라는 범죄자들의 은신처가 되고 있습니다.

브라질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리우 도심에서는 행인을 폭행하거나 금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카를로스(파벨라 주민) : "이 안은 접근하기 힘들고, 불편하고, 길도 험하고, 계단도 많아요. 게다가 어둡고 습하죠."

이런 무법지대 파벨라가 리우 시내에 7백여 곳이나 됩니다.

리우 시민 650만 명 가운데 약 150만 명이 이런 파벨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리우 경찰은 지난 2008년부터 파벨라에서 마약 조직과의 전쟁을 벌여왔지만, 지금까지 치안을 확보한 지역은 40여 곳에 불과합니다.

브라질 정부는 파벨라의 치안 불안이 자칫 올림픽 안전까지 위협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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