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 준고속철 도입…13조 원 들여 ‘10분 단축’

입력 2015.09.18 (21:16) 수정 2015.09.1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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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지리와 철로의 기반 여건상 시속 430킬로미터의 고속열차, 해무는 사실상 실용화가 어렵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정부가 그래서 시속 250km로 달리는 준고속열차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제 속도를 낼 수 없어서 13조 원을 들여 고작 10분을 단축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사이의 농지 곳곳 노란색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이 노란 깃발을 연결해 경기도 화성에서 충남 홍성까지 89.2km, 서해선 복선철로가 놓입니다.

공사비만 3조 8천억 원.

이 노선에는 고속열차 해무 430x의 속도를 대폭 낮춘 최고 시속 250km급의 준고속철이 달릴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서해선과 중앙선 등 5개 구간에서 250km 준고속철이 달릴 수 있는 노선 공사가 시작됩니다.

총공사비만 13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2020년 완공되고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철이 도입돼도,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노선 대부분이 시속 150이나 110km로 달릴 수 밖에 없는 기존 선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해선의 경우 준고속철을 도입해도 단축시간은 11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녹취> 고속철도 관계자(음성변조): "250km(열차)를 만든다고 한들 지금 경부선에 투입하면 기존의 새마을호랑 시간차가 별로 안 나요. 선로에서 그런 속도를 못 내는 거죠."

더구나 여객 열차만 다닐수 있고 화물열차는 다닐수 없도록 선로 설계가 돼 있어 반쪽 노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 (음성변조) : "미래전략이 있는거냐 이런얘기를 하거든요 물류 기능 포기하고 이러면 반쪽짜리 철도가 되는 거죠."

<인터뷰> 김윤덕(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 "(준고속철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해서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반드시 신중한 접근이..."

국토부는 준고속철 150량 구입을 위해 내년 예산에 269억 원을 요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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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 준고속철 도입…13조 원 들여 ‘10분 단축’
    • 입력 2015-09-18 21:17:41
    • 수정2015-09-19 05: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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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의 지리와 철로의 기반 여건상 시속 430킬로미터의 고속열차, 해무는 사실상 실용화가 어렵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정부가 그래서 시속 250km로 달리는 준고속열차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제 속도를 낼 수 없어서 13조 원을 들여 고작 10분을 단축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사이의 농지 곳곳 노란색 깃발이 꽂혀 있습니다.

이 노란 깃발을 연결해 경기도 화성에서 충남 홍성까지 89.2km, 서해선 복선철로가 놓입니다.

공사비만 3조 8천억 원.

이 노선에는 고속열차 해무 430x의 속도를 대폭 낮춘 최고 시속 250km급의 준고속철이 달릴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서해선과 중앙선 등 5개 구간에서 250km 준고속철이 달릴 수 있는 노선 공사가 시작됩니다.

총공사비만 13조 8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2020년 완공되고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는 준고속철이 도입돼도, 제대로 달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노선 대부분이 시속 150이나 110km로 달릴 수 밖에 없는 기존 선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서해선의 경우 준고속철을 도입해도 단축시간은 11분 정도에 불과합니다.

<녹취> 고속철도 관계자(음성변조): "250km(열차)를 만든다고 한들 지금 경부선에 투입하면 기존의 새마을호랑 시간차가 별로 안 나요. 선로에서 그런 속도를 못 내는 거죠."

더구나 여객 열차만 다닐수 있고 화물열차는 다닐수 없도록 선로 설계가 돼 있어 반쪽 노선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녹취> 코레일 관계자 (음성변조) : "미래전략이 있는거냐 이런얘기를 하거든요 물류 기능 포기하고 이러면 반쪽짜리 철도가 되는 거죠."

<인터뷰> 김윤덕(국회 국토교통위 위원) : "(준고속철 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해서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반드시 신중한 접근이..."

국토부는 준고속철 150량 구입을 위해 내년 예산에 269억 원을 요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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