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명령 내려졌지만…산업부, 사후 관리 ‘엉망’

입력 2015.09.20 (21:17) 수정 2015.09.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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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유해물질이 검출된 아동복 등에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는 기사 접하시죠.

그런데 리콜, 회수되는 제품은 어느 정돌까요.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홍찬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유해물질이 검출된 유아복 등 28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 중국산 유아복의 지퍼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5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판매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회수율은 60% 정도.

이미 팔려나간 270여 벌은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유아복 업체 관계자 : "백화점에 다시 오거나 마트에 다시 오지 않는 이상은 저희가 따로 이렇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납이 기준치의 137배나 검출된 아동복입니다.

산업부의 리콜 집계 보고서에는 업체가 폐업해 회수율을 조사할 수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업체의 사무실은 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회사를 주변으로 옮겨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동복 제조업체 사장 : "(소비자한테) 연락 오는 것만 리콜해줬고 많이 안 바꿔준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기준치보다 5백 배나 납이 검출된 머리핀 수입업체도 폐업했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인터뷰> 머리핀 수입업체 사장 : "폐업은 안 됐고요. 최초에 납품된 거는 한 1년 됐고요. (1년 동안은 어쨌든 팔렸겠네요?) 예, 좀 팔렸죠."

지난 4년간 리콜 명령을 받은 공산품 가운데 회수된 제품은 40% 정도.

회수되지 않은 170만 개 불량 제품의 상당수는 여전히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상훈(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 "현장에 나가서 수거하고 이러고 있는데 조금 약간 미비한 면도 있지만 소비자한테 팔려나간 제품도 그 상당 부분 회수되도록 많이 강구를 하겠습니다."

산업부는 지난 4년 동안 리콜 실적이 전혀 없는 3개 업체에 대해서만 형사고발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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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콜 명령 내려졌지만…산업부, 사후 관리 ‘엉망’
    • 입력 2015-09-20 21:19:05
    • 수정2015-09-21 07: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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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끔 유해물질이 검출된 아동복 등에 리콜 명령이 내려졌다는 기사 접하시죠.

그런데 리콜, 회수되는 제품은 어느 정돌까요.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홍찬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유해물질이 검출된 유아복 등 28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이 중국산 유아복의 지퍼에서는 납이 기준치의 5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판매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회수율은 60% 정도.

이미 팔려나간 270여 벌은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유아복 업체 관계자 : "백화점에 다시 오거나 마트에 다시 오지 않는 이상은 저희가 따로 이렇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납이 기준치의 137배나 검출된 아동복입니다.

산업부의 리콜 집계 보고서에는 업체가 폐업해 회수율을 조사할 수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해당 업체의 사무실은 문을 닫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회사를 주변으로 옮겨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아동복 제조업체 사장 : "(소비자한테) 연락 오는 것만 리콜해줬고 많이 안 바꿔준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기준치보다 5백 배나 납이 검출된 머리핀 수입업체도 폐업했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인터뷰> 머리핀 수입업체 사장 : "폐업은 안 됐고요. 최초에 납품된 거는 한 1년 됐고요. (1년 동안은 어쨌든 팔렸겠네요?) 예, 좀 팔렸죠."

지난 4년간 리콜 명령을 받은 공산품 가운데 회수된 제품은 40% 정도.

회수되지 않은 170만 개 불량 제품의 상당수는 여전히 소비자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상훈(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 "현장에 나가서 수거하고 이러고 있는데 조금 약간 미비한 면도 있지만 소비자한테 팔려나간 제품도 그 상당 부분 회수되도록 많이 강구를 하겠습니다."

산업부는 지난 4년 동안 리콜 실적이 전혀 없는 3개 업체에 대해서만 형사고발 조치했습니다.

KBS 뉴스 홍찬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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