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정확한 ‘모기 흡혈’…비밀은 침 속 후각 기관!

입력 2015.09.23 (21:41) 수정 2015.09.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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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여름, 모기에게 시달리지는 않으셨는지요?

모기가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빠는 일은 순식간에 일어나는데요.

모기가 빠르고 정확하게 사람이나 동물의 혈관을 찾아내 흡혈을 하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기가 피부에 내려앉자마자, 긴 침을 찔러 넣습니다.

살 속 여기저기를 휘젓던 모기 침은 금세 혈관을 찾아 피를 빨기 시작합니다.

생사를 가르는 것은 시간!

모기는 배불리 피를 빨고 달아나는 데 20초면 충분합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모기는 어떻게 혈관을 정확히 찾을 수 있을까?

서울대 안용준·권형욱 교수팀은 침 앞 부분을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모기 침 앞쪽에서 냄새에 반응하는 2개의 후각 기관을 발견했습니다.

모기는 이 후각 기관으로 피에서 나는 휘발성 냄새를 맡아 혈관의 위치를 찾아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습니다.

<인터뷰> 권형욱(서울대 농업생물연구소 교수) : "혈관에서 나오는 '사이클로 헥산올'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모기는)그 물질에 특이하게 반응하고, 이 정보를 뇌로 신속하게 전달해서 사람의 혈관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합니다.)"

실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보통 모기는 흡혈 행동을 길어도 1분 안에 끝냈습니다.

반면 연구진이 RNA간섭 방법으로 모기의 후각 기관을 무디게 만들자 혈관을 찾는 데 길게는 15분까지 걸렸습니다.

<인터뷰> 안용준(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 "모기 후각 매커니즘을 이용할 수 있다면, 모기가 인간이나 가축을 흡혈할 때 이 활동을 저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 잡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 호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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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속 정확한 ‘모기 흡혈’…비밀은 침 속 후각 기관!
    • 입력 2015-09-23 21:41:48
    • 수정2015-09-23 21: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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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여름, 모기에게 시달리지는 않으셨는지요?

모기가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빠는 일은 순식간에 일어나는데요.

모기가 빠르고 정확하게 사람이나 동물의 혈관을 찾아내 흡혈을 하는 원리를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기가 피부에 내려앉자마자, 긴 침을 찔러 넣습니다.

살 속 여기저기를 휘젓던 모기 침은 금세 혈관을 찾아 피를 빨기 시작합니다.

생사를 가르는 것은 시간!

모기는 배불리 피를 빨고 달아나는 데 20초면 충분합니다.

이 짧은 시간 안에 모기는 어떻게 혈관을 정확히 찾을 수 있을까?

서울대 안용준·권형욱 교수팀은 침 앞 부분을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모기 침 앞쪽에서 냄새에 반응하는 2개의 후각 기관을 발견했습니다.

모기는 이 후각 기관으로 피에서 나는 휘발성 냄새를 맡아 혈관의 위치를 찾아낸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습니다.

<인터뷰> 권형욱(서울대 농업생물연구소 교수) : "혈관에서 나오는 '사이클로 헥산올'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모기는)그 물질에 특이하게 반응하고, 이 정보를 뇌로 신속하게 전달해서 사람의 혈관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합니다.)"

실제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보통 모기는 흡혈 행동을 길어도 1분 안에 끝냈습니다.

반면 연구진이 RNA간섭 방법으로 모기의 후각 기관을 무디게 만들자 혈관을 찾는 데 길게는 15분까지 걸렸습니다.

<인터뷰> 안용준(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 "모기 후각 매커니즘을 이용할 수 있다면, 모기가 인간이나 가축을 흡혈할 때 이 활동을 저해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 잡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근 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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