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사건 18년…한 맺힌 유가족

입력 2015.09.23 (23:24) 수정 2015.09.2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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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앵커 :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패터슨이 법정에 설 날을 그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려온 분을 모셨습니다. 피해자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 이복수 씨입니다. 어려운 자리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안녕하세요.

▷ 앵커 : 아드님을 18년 동안 가슴에 묻고 사셨습니다. 그동안의 심경을 좀 여쭤보고 싶네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심경이라 봐야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아들도 억울하게 죽었는데, 범인들은 다 나와 있고 그러니까 더 기가 막혔었죠.

▷ 앵커 : 아드님이 당시 나이가?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24살이요.

▷ 앵커 : 그럼 지금 만약 살아 있다면?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42살 돼요.

▷ 앵커 : 그럼 장가도 가고, 가정을 꾸렸을 텐데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네.

▷ 앵커 : 에드워드 리와 패터슨, 둘 중의 하나가 범인인 것은 확실한데 사실 가릴 수 없는 상황. 부모님으로선 어떻게 느끼셨어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첫 번째에는 미국 CID(미군 범죄수사대)에서 한국 경찰에게 할 때는 “패터슨이 살인범이다.” 이러고 TV에 나왔었는데, 며칠 후에 에드워드 리가 자수했어요. 그런데 경찰에서 우리 집에 올 때는 “패터슨이 범인이다.” 이랬어요. 그러더니 검사가 또 며칠 후에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다.” 이렇게 지목을 했더라고요.

▷ 앵커 : 그런데 둘 중 하나는 범인이잖아요? 재판을 또 하셔야 하는 상황인데.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재판을 또 해야 하는데, 우리가 패터슨이 살인범이라고 고소를 했잖아요. 그랬는데 검사들이 수사를 안 하고 몇 달을 방치했어요. 우리가 찾아갈 때마다 “소재 파악 중이다.” (패터슨이) 국내에 있을 때도요. 그러더니 나중에 방송국 PD가 알아보니까 12월에 발각이 됐어요. 패터슨이 몰래 출국한 게 8월 23일인가 갔었는데, 그때도 아주 놀라고 충격을 받았죠. 우리가 갈 때는 매일 소재 파악 중이라고 하더니만 몰래 출국을 그렇게 했는데 얘기를 안 해줘요, 그걸.

▷ 앵커 : 검찰이 범인으로 지목했던 에드워드 리가 최종적으로 무죄가 나왔을 때, 그때는 어떠셨어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그때는 패터슨이 에드워드 리보다 먼저 나왔잖아요. 그런데 무죄라고 하면서 둘이 다 나왔으니까 이런 법이 다 있나. 둘 중 하나가 살인범인데, 둘 다 내보내니까. 우리는 어디다 하소연할 때도 없고 기가 막혔죠.

▷ 앵커 : 수사하는 당국에 대해 아쉬운 마음은 없으셨어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범인 못 가려낸 게 아쉽죠. 패터슨이 도망을 가서, 그게 얼마나 오래 있다가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검사고, 판사들이고 세밀하게 검토해서 진범을 밝혀야 해요. 이번에도 못 밝히면 우리나라 법은 없는 거예요, 살인범인데 내보내게 되면.

▷ 앵커 : 그런데 법조계 전문가들은 에드워드 리가 없는 상황에서 아마 유죄를 밝히기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관측을 제기하고 있거든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그런데 먼저 증인한 게 있잖아요. 그리고 그것도 먼저 수사해도 에드워드 리는 스프레이를 뿌린 것 같이 묻고, 패터슨은 머리서부터 뒤집어쓰고, 옷에 많이 묻고, 바지에 묻고 그랬다고 하는데.

▷ 앵커 : 그럼 기존 증거를 면밀하게 수사기관, 재판정에서 검토돼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그럼요.

▷ 앵커 : 재판장에 나가실 기회가 있고, 그럼 패터슨을 보실 텐데 만나면 어떤 말씀하고 싶으세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우선은 알지도 못하는 중필이를 죽였으니까 죽인 이유를 묻고 싶고요. 사람을 함부로 죽인 것. 그리고 사람 죽인만큼 너도 벌 받아라,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 앵커 : 알겠습니다. 어머니,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 그리고 진범이 꼭 확인되기를 바랍니다.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진범이 이번엔 꼭 밝혀져야 해요, 이번에.

▷ 앵커 : 오늘 어려운 발걸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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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23 23:37:29
    • 수정2015-09-24 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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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앵커 :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패터슨이 법정에 설 날을 그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려온 분을 모셨습니다. 피해자 고 조중필 씨의 어머니 이복수 씨입니다. 어려운 자리에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안녕하세요.

▷ 앵커 : 아드님을 18년 동안 가슴에 묻고 사셨습니다. 그동안의 심경을 좀 여쭤보고 싶네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심경이라 봐야 이루 말할 수가 없죠. 아들도 억울하게 죽었는데, 범인들은 다 나와 있고 그러니까 더 기가 막혔었죠.

▷ 앵커 : 아드님이 당시 나이가?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24살이요.

▷ 앵커 : 그럼 지금 만약 살아 있다면?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42살 돼요.

▷ 앵커 : 그럼 장가도 가고, 가정을 꾸렸을 텐데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네.

▷ 앵커 : 에드워드 리와 패터슨, 둘 중의 하나가 범인인 것은 확실한데 사실 가릴 수 없는 상황. 부모님으로선 어떻게 느끼셨어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첫 번째에는 미국 CID(미군 범죄수사대)에서 한국 경찰에게 할 때는 “패터슨이 살인범이다.” 이러고 TV에 나왔었는데, 며칠 후에 에드워드 리가 자수했어요. 그런데 경찰에서 우리 집에 올 때는 “패터슨이 범인이다.” 이랬어요. 그러더니 검사가 또 며칠 후에 “에드워드 리가 범인이다.” 이렇게 지목을 했더라고요.

▷ 앵커 : 그런데 둘 중 하나는 범인이잖아요? 재판을 또 하셔야 하는 상황인데.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재판을 또 해야 하는데, 우리가 패터슨이 살인범이라고 고소를 했잖아요. 그랬는데 검사들이 수사를 안 하고 몇 달을 방치했어요. 우리가 찾아갈 때마다 “소재 파악 중이다.” (패터슨이) 국내에 있을 때도요. 그러더니 나중에 방송국 PD가 알아보니까 12월에 발각이 됐어요. 패터슨이 몰래 출국한 게 8월 23일인가 갔었는데, 그때도 아주 놀라고 충격을 받았죠. 우리가 갈 때는 매일 소재 파악 중이라고 하더니만 몰래 출국을 그렇게 했는데 얘기를 안 해줘요, 그걸.

▷ 앵커 : 검찰이 범인으로 지목했던 에드워드 리가 최종적으로 무죄가 나왔을 때, 그때는 어떠셨어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그때는 패터슨이 에드워드 리보다 먼저 나왔잖아요. 그런데 무죄라고 하면서 둘이 다 나왔으니까 이런 법이 다 있나. 둘 중 하나가 살인범인데, 둘 다 내보내니까. 우리는 어디다 하소연할 때도 없고 기가 막혔죠.

▷ 앵커 : 수사하는 당국에 대해 아쉬운 마음은 없으셨어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범인 못 가려낸 게 아쉽죠. 패터슨이 도망을 가서, 그게 얼마나 오래 있다가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검사고, 판사들이고 세밀하게 검토해서 진범을 밝혀야 해요. 이번에도 못 밝히면 우리나라 법은 없는 거예요, 살인범인데 내보내게 되면.

▷ 앵커 : 그런데 법조계 전문가들은 에드워드 리가 없는 상황에서 아마 유죄를 밝히기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관측을 제기하고 있거든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그런데 먼저 증인한 게 있잖아요. 그리고 그것도 먼저 수사해도 에드워드 리는 스프레이를 뿌린 것 같이 묻고, 패터슨은 머리서부터 뒤집어쓰고, 옷에 많이 묻고, 바지에 묻고 그랬다고 하는데.

▷ 앵커 : 그럼 기존 증거를 면밀하게 수사기관, 재판정에서 검토돼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그럼요.

▷ 앵커 : 재판장에 나가실 기회가 있고, 그럼 패터슨을 보실 텐데 만나면 어떤 말씀하고 싶으세요?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우선은 알지도 못하는 중필이를 죽였으니까 죽인 이유를 묻고 싶고요. 사람을 함부로 죽인 것. 그리고 사람 죽인만큼 너도 벌 받아라,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 앵커 : 알겠습니다. 어머니, 건강 잘 챙기셔야 합니다. 그리고 진범이 꼭 확인되기를 바랍니다.

▶ 이복수 / 피해자 고 조중필 씨 모친 : 진범이 이번엔 꼭 밝혀져야 해요, 이번에.

▷ 앵커 : 오늘 어려운 발걸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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