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위한 저상버스…장애인조차 ‘외면’

입력 2015.10.01 (06:52) 수정 2015.10.0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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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상버스'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시나요?

출입구 바닥이 낮고 계단 대신 경사판을 설치해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승 하차할 수 있는 버스를 말하는데요.

하지만 보급률이 저조한 데다 명확한 운영 지침도 없어 도입 12년째인데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동 휠체어를 탄 채 저상버스를 기다리는 뇌병변장애 1급 조우리 씨.

그러나 버스는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조 씨를 그냥 지나칩니다.

15분 간격으로 도착한 또 다른 두 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뙤약볕 아래서 40여 분을 기다렸지만 저상버스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녹취> 버스 기사(음성변조) : "제가 봤어요. 그래서 (버스) 대려고 했던 거예요."

장애인이나 유모차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장비 작동법은 제대로 알고 있을까?

버스 기사는 리프트 작동 지점을 찾지 못하고… 휠체어에 안전고리조차 연결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윤석(한국교통장애인협회) : "장애에 맞게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모니터링해서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권역별 7개 도시에 도입된 저상버스 비율도 목표에 크게 미달합니다.

정부는 시내버스 가운데 내년까지 41.5%를 저상버스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22.8%에 그칠 전망입니다.

지역 간 격차도 커 서울과 강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인터뷰> 조은숙(충청북도 교통물류과) : "국비 50 대 지방비 50%를 활용하고 있는데, 지방 재정상 50%에 대한 부담금이 크기 때문에 추진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고요."

해마다 350여억 원이 투입되는 저상버스가 도입 12년째를 맞았지만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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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통약자 위한 저상버스…장애인조차 ‘외면’
    • 입력 2015-10-01 06:54:38
    • 수정2015-10-01 07: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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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상버스'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시나요?

출입구 바닥이 낮고 계단 대신 경사판을 설치해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승 하차할 수 있는 버스를 말하는데요.

하지만 보급률이 저조한 데다 명확한 운영 지침도 없어 도입 12년째인데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동 휠체어를 탄 채 저상버스를 기다리는 뇌병변장애 1급 조우리 씨.

그러나 버스는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조 씨를 그냥 지나칩니다.

15분 간격으로 도착한 또 다른 두 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뙤약볕 아래서 40여 분을 기다렸지만 저상버스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녹취> 버스 기사(음성변조) : "제가 봤어요. 그래서 (버스) 대려고 했던 거예요."

장애인이나 유모차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장비 작동법은 제대로 알고 있을까?

버스 기사는 리프트 작동 지점을 찾지 못하고… 휠체어에 안전고리조차 연결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윤석(한국교통장애인협회) : "장애에 맞게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끔 모니터링해서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권역별 7개 도시에 도입된 저상버스 비율도 목표에 크게 미달합니다.

정부는 시내버스 가운데 내년까지 41.5%를 저상버스로 교체하겠다고 밝혔지만 22.8%에 그칠 전망입니다.

지역 간 격차도 커 서울과 강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인터뷰> 조은숙(충청북도 교통물류과) : "국비 50 대 지방비 50%를 활용하고 있는데, 지방 재정상 50%에 대한 부담금이 크기 때문에 추진하는 데 좀 어려움이 있고요."

해마다 350여억 원이 투입되는 저상버스가 도입 12년째를 맞았지만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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