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만의 상봉’…‘98세 최고령 두 딸 꽃신 준비’

입력 2015.10.17 (21:20) 수정 2015.10.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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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 상봉,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무려 72년 만에 만나는 오누이, 그리고 아흔여덟 살 최고령 할아버지의 절절한 사연을 이석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아흔여덟 살의 구상연 할아버지.

65년 전 헤어진 두 딸을 이제서야 만나게 됐습니다.

<인터뷰> 구상연(98살) : "이게 생시냐 꿈이냐 이 말이지. 쟤들이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별의 순간, 두 딸은 당시 일곱 살, 세 살이었습니다.

<인터뷰>구상연(98살) : "(형님한테) 아이들 신발도 사주고 옷도 좋은거 사주라고 (부탁했었지)."

끝내 신발을 사주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 된 할아버지는 두 딸을 위해 꽃신과 따뜻한 외투 등을 준비했습니다.

1943년 당시 여섯 살이던 이천우 할아버지.

함경도 함흥의 친척 집으로 가던 누나의 뒷모습은 아직도 꿈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천우(77살) : "밥 얻어먹으러 간거지. 그때가 우리 누님은 12살이고 나는 6살이고..."

다시 만나기까지 무려 72년, 극적으로 상봉 대상에 뽑혀 여동생까지, 3남매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인터뷰> 이천우(77살) : "얼른 만나서 안아주고 싶어. 어머니 아버지가 항상 그리워하다가 돌아가셨다는 걸 얘기하고 싶어."

길게는 70년 넘게 이어진 사무친 그리움...

6차례 12시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상봉의 순간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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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년 만의 상봉’…‘98세 최고령 두 딸 꽃신 준비’
    • 입력 2015-10-17 21:23:01
    • 수정2015-10-18 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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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산가족 상봉, 이제 이틀 남았습니다.

무려 72년 만에 만나는 오누이, 그리고 아흔여덟 살 최고령 할아버지의 절절한 사연을 이석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아흔여덟 살의 구상연 할아버지.

65년 전 헤어진 두 딸을 이제서야 만나게 됐습니다.

<인터뷰> 구상연(98살) : "이게 생시냐 꿈이냐 이 말이지. 쟤들이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별의 순간, 두 딸은 당시 일곱 살, 세 살이었습니다.

<인터뷰>구상연(98살) : "(형님한테) 아이들 신발도 사주고 옷도 좋은거 사주라고 (부탁했었지)."

끝내 신발을 사주지 못한 게 평생의 한이 된 할아버지는 두 딸을 위해 꽃신과 따뜻한 외투 등을 준비했습니다.

1943년 당시 여섯 살이던 이천우 할아버지.

함경도 함흥의 친척 집으로 가던 누나의 뒷모습은 아직도 꿈에 나타난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천우(77살) : "밥 얻어먹으러 간거지. 그때가 우리 누님은 12살이고 나는 6살이고..."

다시 만나기까지 무려 72년, 극적으로 상봉 대상에 뽑혀 여동생까지, 3남매의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인터뷰> 이천우(77살) : "얼른 만나서 안아주고 싶어. 어머니 아버지가 항상 그리워하다가 돌아가셨다는 걸 얘기하고 싶어."

길게는 70년 넘게 이어진 사무친 그리움...

6차례 12시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상봉의 순간은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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