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철의 족집게 용병술 ‘교체하면 1분 만에 골’

입력 2015.10.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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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족집게 용병술'이다. 선수교체만 하면 골이 터져 나온다.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 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나선 '리틀 태극전사'들은 전후반 90분이 끝나고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질 때까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맞추며 무승부의 분위기가 짙어졌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주어지자 최진철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이승우(바르셀로나)를 불러들이고 벤치에서 오랫동안 대기한 오세훈(현대고)을 투입했다. 이때까지는 누가 봐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려고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적인 교체로만 생각됐다.

공격수 오세훈은 지난달 수원컵을 통해 최진철호에 처음 합류한 새 얼굴이었다. 더군다나 경기 출전 횟수도 3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최 감독으로서는 모험을 단행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세훈은 그라운드에 나선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역습 상황에서 유주안(매탄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결승골을 꽂았다.

기니와 비겨도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오를 수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한국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진철 감독의 용병술은 18일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브라질과 1차전에서 득점 없는 '영의 균형'이 이어지자 최 감독은 후반 33분 박상혁(매탄고)을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상헌(현대고)을 내보냈다.

그라운드에 투입된 이상헌은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진야(대건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몸을 돌려 후방으로 기막힌 패스를 내줬고, 장재원(현대고)의 결승골을 도왔다.

1차전에서도 교체돼 들어간 선수가 1분 만에 결승골 도움을 만들더니, 2차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선수가 1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최 감독의 교체 작전은 '승리를 부르는 용병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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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진철의 족집게 용병술 ‘교체하면 1분 만에 골’
    • 입력 2015-10-21 10:49:30
    연합뉴스
말 그대로 '족집게 용병술'이다. 선수교체만 하면 골이 터져 나온다.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 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 나선 '리틀 태극전사'들은 전후반 90분이 끝나고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질 때까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맞추며 무승부의 분위기가 짙어졌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주어지자 최진철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이승우(바르셀로나)를 불러들이고 벤치에서 오랫동안 대기한 오세훈(현대고)을 투입했다. 이때까지는 누가 봐도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려고 시간을 끌기 위한 전략적인 교체로만 생각됐다. 공격수 오세훈은 지난달 수원컵을 통해 최진철호에 처음 합류한 새 얼굴이었다. 더군다나 경기 출전 횟수도 3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최 감독으로서는 모험을 단행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오세훈은 그라운드에 나선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역습 상황에서 유주안(매탄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결승골을 꽂았다. 기니와 비겨도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오를 수 있었지만 이날 승리로 한국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최진철 감독의 용병술은 18일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브라질과 1차전에서 득점 없는 '영의 균형'이 이어지자 최 감독은 후반 33분 박상혁(매탄고)을 빼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상헌(현대고)을 내보냈다. 그라운드에 투입된 이상헌은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진야(대건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몸을 돌려 후방으로 기막힌 패스를 내줬고, 장재원(현대고)의 결승골을 도왔다. 1차전에서도 교체돼 들어간 선수가 1분 만에 결승골 도움을 만들더니, 2차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선수가 1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내면서 최 감독의 교체 작전은 '승리를 부르는 용병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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