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태극전사 자만심 깨운 A4용지에 한마디는?

입력 2015.10.21 (11:42) 수정 2015.10.2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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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0일(한국시간) 저녁 '리틀 태극전사'들은 숙소 방문에 붙어 있는 A4용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

선수들은 방문 앞에 붙은 글을 천천히 되새기며 마음을 진정시켰고, 21일 마침내 기니를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의 승리에 FIFA는 물론 국내외 언론까지 '리틀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칭찬하고 나섰다.

언론의 칭찬이 계속되자 선수들도 덩달아 '삼바축구'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이 어느새 '자만심'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1차전 승리에 힘을 줬던 '격려 문구 2탄'을 준비했다.

마침내 고민을 거듭한 끝에 기니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승리욕을 고취할 문구가 탄생했고, 경기 전날 선수들의 숙소 방문에 붙여졌다.

기니전을 앞둔 문구의 핵심은 선수들의 자만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진철호의 지원스태프로 나선 대한축구협회 이재철 홍보국 대리는 주장인 이상민(현대고)과 조용히 면담에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선수들이 브라질전 승리로 조금 들떠 있는 분위기라는 것에 착안해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라는 문구가 탄생했다.

최진철호는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도 선수들의 방문에 '월드컵 긴장돼? 축구 왜 시작했어? 결과는 나중이야! 그냥 한번 즐겨봐'라는 문구를 붙였고, 브라질 격파라는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1, 2차전을 앞두고 만들어진 구호는 모두 이재철 대리의 머리에서 나왔다.

지난 6월 여자 월드컵 당시 축구협회는 '멘탈 코치'를 여자 대표팀에 합류시켜 좋은 효과를 봤다.

하지만 아쉽게 이번 U-17 대표팀에는 '멘탈 코치'가 함께 하지 못했고, 각급 연령별 대표팀 지원 업무에 경험이 풍부한 이 대리가 '멘탈 코치' 역할까지 담당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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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틀 태극전사 자만심 깨운 A4용지에 한마디는?
    • 입력 2015-10-21 11:42:46
    • 수정2015-10-21 13:19:58
    연합뉴스
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0일(한국시간) 저녁 '리틀 태극전사'들은 숙소 방문에 붙어 있는 A4용지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 선수들은 방문 앞에 붙은 글을 천천히 되새기며 마음을 진정시켰고, 21일 마침내 기니를 1-0으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대표팀은 지난 18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국의 승리에 FIFA는 물론 국내외 언론까지 '리틀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칭찬하고 나섰다. 언론의 칭찬이 계속되자 선수들도 덩달아 '삼바축구'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이 어느새 '자만심'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그리고 1차전 승리에 힘을 줬던 '격려 문구 2탄'을 준비했다. 마침내 고민을 거듭한 끝에 기니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승리욕을 고취할 문구가 탄생했고, 경기 전날 선수들의 숙소 방문에 붙여졌다. 기니전을 앞둔 문구의 핵심은 선수들의 자만심을 누그러뜨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진철호의 지원스태프로 나선 대한축구협회 이재철 홍보국 대리는 주장인 이상민(현대고)과 조용히 면담에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선수들이 브라질전 승리로 조금 들떠 있는 분위기라는 것에 착안해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라는 문구가 탄생했다. 최진철호는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도 선수들의 방문에 '월드컵 긴장돼? 축구 왜 시작했어? 결과는 나중이야! 그냥 한번 즐겨봐'라는 문구를 붙였고, 브라질 격파라는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1, 2차전을 앞두고 만들어진 구호는 모두 이재철 대리의 머리에서 나왔다. 지난 6월 여자 월드컵 당시 축구협회는 '멘탈 코치'를 여자 대표팀에 합류시켜 좋은 효과를 봤다. 하지만 아쉽게 이번 U-17 대표팀에는 '멘탈 코치'가 함께 하지 못했고, 각급 연령별 대표팀 지원 업무에 경험이 풍부한 이 대리가 '멘탈 코치' 역할까지 담당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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