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최진철호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의 힘’

입력 2015.10.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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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최진철호'가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리그 유소년 시스템'에서 길러진 '리틀 태극전사'들의 활약 때문이다.

올해 FIFA U-17 월드컵을 앞두고 팬들은 스페인 무대에 진출한 이승우와 장결희(이상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K리그 무대보다 수준 높은 해외 무대 경험 때문에 다른 대표팀 동료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U-17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던 장결희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자 팬은 물론 언론들도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대회의 뚜껑이 열리자 K리그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한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다. 개인 플레이가 걱정이 됐던 이승우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모든 득점 기회는 K리그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을 당시 결승골 도움을 준 이상헌과 결승골의 주인공 장재원을 비롯해 기니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꽂은 오세훈은 모두 울산 현대 유소년 클럽인 울산 현대고 소속이다.

또 기니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패스를 내준 박상혁과 오세훈에게 킬 패스를 내준 유주안은 수원 삼성의 유소년 클럽인 수원 매탄고에서 뛰고 있다.

이렇듯 FIFA 주관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꺾은 데 이어 이날 기니전 승리로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첫 두 경기 승리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은 K리그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싱싱한 재목들의 활약이 밑받침이 됐다.

◇ 울산-수원-포항-인천 유소년 클럽 ‘최진철호 승승장구의 화수분’= 이번 대회에 나선 21명의 '리틀 태극전사' 가운데 K리그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선수는 모두 16명이다. 이 가운데 11명은 중학교 때부터 K리그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클럽 라이선스를 받으려면 유소년 클럽을 의무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현재 K리그 클래식(12개팀)과 챌린지(11개팀) 팀 가운데 현재 선수를 뽑고 있는 신생팀 서울 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22개팀이 모두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철호에는 유도 울산 현대 유소년팀인 울산 현대고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브라질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장재원과 도움을 준 이상헌은 물론 기니전 결승골을 뽑아낸 오세훈을 비롯해 주장 이상민까지 총 4명이 울산 현대고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1, 2차전 결승골은 모두 현대고 소속 선수들의 몫이었다.

1학년 공격수인 오세훈과 2학년 듀오인 이상헌-장재원은 모두 현대중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어 호흡이 남다르다. 여기에 주장 이상민은 부산 아이파크 U-15 유소년 클럽인 신라중을 거쳐 현대고 수비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울산 현대고는 올해 1월 '제48회 부산MBC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와 '2015 전반기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모두 정상에 올리며 명문으로 도약했다.

190㎝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은 왕중왕전에서 3골을 쏘아 올리며 우승에 이바지했고, 기니와의 2차전에 결승골을 터트리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울산 현대고 다음으로 수원 삼성의 유소년 클럽인 수원 매탄고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문이다. 매탄고는 이번 대회에 박상혁, 유주안, 박대원 등 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기니전 승리에도 매탄고 선수들의 활약은 빛났다. 후반 추가 시간 박상혁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유주안이 잡아 결승골의 주인공인 오세훈에게 정확히 볼을 줬다. 매탄고 소속의 박상혁과 유주안이 결승골의 밑거름 역할을 해냈다.

더불어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클럽인 인천 대건고 소속의 왼쪽 풀백 박명수와 오른쪽 날개 김진야와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 클럽인 포항제철고의 최재영과 이승모도 빼놓을 수 없다.

최재영은 아쉽게 브라질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빠졌지만, 그 뒤를 같은 학교 소속인 이승모가 기니전에 나서 무실점 방어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는 대표팀의 막내 김정민(광주 금호고)도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이 길러낸 핵심 자원이다.

◇ 프로축구연맹-대한축구협회 ‘유소년 발전 시너지 효과’ = 올해 6월 현재 K리그 소속 22개 구단 산하의 유소년 클럽에서 체계적인 육성을 받는 선수는 총 2천284명(U-18팀 755명·U-15팀 887명·U-12팀 642명)에 이른다.

2008년 시작된 유소년 클럽 시스템은 올해 8년 차를 맞아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김승대, 손준호(이상 포항), 임창우, 김승규(이상 울산), 이종호, 김영욱(이상 전남), 문상윤(전북), 윤일록(서울) 등은 소속 팀의 유소년 클럽 출신이다.

더불어 슈틸리케호의 승승장구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권창훈(수원)과 황의조(성남)도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여기에 K리그는 2013년부터 클래식에 23세(챌린지 22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을 둬 유소년 선수의 양성에 힘을 보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축구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존의 상비군 육성 시스템을 개선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2014년부터 시작했다.

각 시·도 축구협회 및 지역지도자들과 협업해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발굴하고 통일된 철학과 지도법으로 축구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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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21 13:30:10
    연합뉴스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최진철호'가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리그 유소년 시스템'에서 길러진 '리틀 태극전사'들의 활약 때문이다. 올해 FIFA U-17 월드컵을 앞두고 팬들은 스페인 무대에 진출한 이승우와 장결희(이상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K리그 무대보다 수준 높은 해외 무대 경험 때문에 다른 대표팀 동료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가운데 U-17 대표팀 공격의 한 축을 맡았던 장결희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합류하지 못하게 되자 팬은 물론 언론들도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대회의 뚜껑이 열리자 K리그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한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다. 개인 플레이가 걱정이 됐던 이승우가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모든 득점 기회는 K리그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을 당시 결승골 도움을 준 이상헌과 결승골의 주인공 장재원을 비롯해 기니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꽂은 오세훈은 모두 울산 현대 유소년 클럽인 울산 현대고 소속이다. 또 기니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의 시발점이 된 패스를 내준 박상혁과 오세훈에게 킬 패스를 내준 유주안은 수원 삼성의 유소년 클럽인 수원 매탄고에서 뛰고 있다. 이렇듯 FIFA 주관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꺾은 데 이어 이날 기니전 승리로 남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첫 두 경기 승리를 맛볼 수 있었던 것은 K리그 유소년 시스템에서 성장한 싱싱한 재목들의 활약이 밑받침이 됐다. ◇ 울산-수원-포항-인천 유소년 클럽 ‘최진철호 승승장구의 화수분’= 이번 대회에 나선 21명의 '리틀 태극전사' 가운데 K리그 유소년 클럽에 소속된 선수는 모두 16명이다. 이 가운데 11명은 중학교 때부터 K리그 유소년 클럽에서 성장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클럽 라이선스를 받으려면 유소년 클럽을 의무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현재 K리그 클래식(12개팀)과 챌린지(11개팀) 팀 가운데 현재 선수를 뽑고 있는 신생팀 서울 이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22개팀이 모두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진철호에는 유도 울산 현대 유소년팀인 울산 현대고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브라질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장재원과 도움을 준 이상헌은 물론 기니전 결승골을 뽑아낸 오세훈을 비롯해 주장 이상민까지 총 4명이 울산 현대고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1, 2차전 결승골은 모두 현대고 소속 선수들의 몫이었다. 1학년 공격수인 오세훈과 2학년 듀오인 이상헌-장재원은 모두 현대중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고 있어 호흡이 남다르다. 여기에 주장 이상민은 부산 아이파크 U-15 유소년 클럽인 신라중을 거쳐 현대고 수비의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울산 현대고는 올해 1월 '제48회 부산MBC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를 시작으로 '2015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와 '2015 전반기 대교눈높이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모두 정상에 올리며 명문으로 도약했다. 190㎝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은 왕중왕전에서 3골을 쏘아 올리며 우승에 이바지했고, 기니와의 2차전에 결승골을 터트리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울산 현대고 다음으로 수원 삼성의 유소년 클럽인 수원 매탄고도 빼놓을 수 없는 명문이다. 매탄고는 이번 대회에 박상혁, 유주안, 박대원 등 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기니전 승리에도 매탄고 선수들의 활약은 빛났다. 후반 추가 시간 박상혁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유주안이 잡아 결승골의 주인공인 오세훈에게 정확히 볼을 줬다. 매탄고 소속의 박상혁과 유주안이 결승골의 밑거름 역할을 해냈다. 더불어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소년 클럽인 인천 대건고 소속의 왼쪽 풀백 박명수와 오른쪽 날개 김진야와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 클럽인 포항제철고의 최재영과 이승모도 빼놓을 수 없다. 최재영은 아쉽게 브라질전에서 무릎 인대를 다쳐 빠졌지만, 그 뒤를 같은 학교 소속인 이승모가 기니전에 나서 무실점 방어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 '리틀 기성용'으로 불리는 대표팀의 막내 김정민(광주 금호고)도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이 길러낸 핵심 자원이다. ◇ 프로축구연맹-대한축구협회 ‘유소년 발전 시너지 효과’ = 올해 6월 현재 K리그 소속 22개 구단 산하의 유소년 클럽에서 체계적인 육성을 받는 선수는 총 2천284명(U-18팀 755명·U-15팀 887명·U-12팀 642명)에 이른다. 2008년 시작된 유소년 클럽 시스템은 올해 8년 차를 맞아 뿌리를 내렸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의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탠 김승대, 손준호(이상 포항), 임창우, 김승규(이상 울산), 이종호, 김영욱(이상 전남), 문상윤(전북), 윤일록(서울) 등은 소속 팀의 유소년 클럽 출신이다. 더불어 슈틸리케호의 승승장구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권창훈(수원)과 황의조(성남)도 K리그 유소년 시스템의 결과물이다. 여기에 K리그는 2013년부터 클래식에 23세(챌린지 22세) 이하 의무출전 규정을 둬 유소년 선수의 양성에 힘을 보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축구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존의 상비군 육성 시스템을 개선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을 2014년부터 시작했다. 각 시·도 축구협회 및 지역지도자들과 협업해 해당 연령대 선수들을 발굴하고 통일된 철학과 지도법으로 축구를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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