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차분해진 최진철호…“애들이 달라졌어요”

입력 2015.10.22 (09:03) 수정 2015.10.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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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브라질을 꺾고 라커룸에서 댄스파티를 벌였던 흥에 넘치는 '17세 소년'들이 성숙함과 차분함으로 재무장했다. 승리의 기쁨보다 궁극의 목표인 '4강 진출'을 생각하며 경기에 지친 심신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 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치러진 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오세훈(현대고)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한 터라 선수들 모두 흥분할 법도 했지만 모든 즐거움은 그라운드에서 끝냈다.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온 선수들은 오히려 차분해진 표정으로 16강 진출의 기쁨을 서로 조용히 나눴다.

지난 18일 브라질을 꺾고 라커룸에서 댄스파티를 펼쳤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을 이기고 나서 흥분했던 선수들이 기니전을 앞두고 한결 신중해졌다. 아마도 브라질을 꺾고 나서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던 것 같다"며 "기니전을 앞두고 훈련에서도 선수들이 차분하고 신중해졌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니전에서 이기고 난 뒤 그라운드에서 맘껏 기뻐한 선수들이 라커룸에 와서는 댄스파티도 없이 차분하게 서로 격려만 해줬다"고 덧붙였다.

최진철 감독 역시 브라질전 승리 이후 선수들의 마음이 들뜰까 노심초사했다.

이 때문에 기니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문구도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라고 정하며 선수들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

코칭스태프의 노력대로 선수들은 브라질전 승리의 흥분을 모두 지우고 기니전에서는 안정된 수비 전술을 지켜가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성인선수들도 쉽지 않은 '마인드 컨트롤'을 감정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는 고등학교 1, 2학년의 '청소년 선수'들이 해내며 남자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첫 두 경기 연승의 대기록까지 세웠다.

이제 선수들의 목표는 조별리그 전승이다.

브라질, 기니에 비해 수월한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리틀 태극전사'들은 차분함과 성숙함을 앞세워 부상으로 대열에서 빠진 장결희(바르셀로나)와 최재영(포항제철고)에게 3전승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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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차분해진 최진철호…“애들이 달라졌어요”
    • 입력 2015-10-22 09:03:48
    • 수정2015-10-22 09:08:01
    연합뉴스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고 라커룸에서 댄스파티를 벌였던 흥에 넘치는 '17세 소년'들이 성숙함과 차분함으로 재무장했다. 승리의 기쁨보다 궁극의 목표인 '4강 진출'을 생각하며 경기에 지친 심신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축구 대표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에서 치러진 기니와의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오세훈(현대고)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한 터라 선수들 모두 흥분할 법도 했지만 모든 즐거움은 그라운드에서 끝냈다.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온 선수들은 오히려 차분해진 표정으로 16강 진출의 기쁨을 서로 조용히 나눴다. 지난 18일 브라질을 꺾고 라커룸에서 댄스파티를 펼쳤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이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을 이기고 나서 흥분했던 선수들이 기니전을 앞두고 한결 신중해졌다. 아마도 브라질을 꺾고 나서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던 것 같다"며 "기니전을 앞두고 훈련에서도 선수들이 차분하고 신중해졌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니전에서 이기고 난 뒤 그라운드에서 맘껏 기뻐한 선수들이 라커룸에 와서는 댄스파티도 없이 차분하게 서로 격려만 해줬다"고 덧붙였다. 최진철 감독 역시 브라질전 승리 이후 선수들의 마음이 들뜰까 노심초사했다. 이 때문에 기니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문구도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라고 정하며 선수들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했다. 코칭스태프의 노력대로 선수들은 브라질전 승리의 흥분을 모두 지우고 기니전에서는 안정된 수비 전술을 지켜가며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성인선수들도 쉽지 않은 '마인드 컨트롤'을 감정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는 고등학교 1, 2학년의 '청소년 선수'들이 해내며 남자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첫 두 경기 연승의 대기록까지 세웠다. 이제 선수들의 목표는 조별리그 전승이다. 브라질, 기니에 비해 수월한 경기가 될 수도 있지만 '리틀 태극전사'들은 차분함과 성숙함을 앞세워 부상으로 대열에서 빠진 장결희(바르셀로나)와 최재영(포항제철고)에게 3전승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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