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 세 여동생까지…“설레고 좋아요”

입력 2015.10.23 (21:10) 수정 2015.10.2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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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방송을 통해 기적적으로 조카를 찾았던 팔순의 할머니가 이번엔 북녘에 살고있는 세 여동생과 상봉합니다.

사할린 강제노역에 끌려갔던 구순 할아버지와, 독립운동가의 아들 등 애끓는 사연을 간직한 이산가족들이 24일 금강산에 갑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4 후퇴 때 헤어진 세 여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 83살 조순전 할머니는 설렘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조순전 : "아주 그냥 너무 좋기도 하고, 이상하게 설레고 이상하구먼. 애들처럼."

아들처럼 휠체어를 미는 69살 장순근 할아버지는 지난 18일 KBS 이산가족 특집방송을 통해 기적처럼 연락이 닿은 할머니의 조카입니다.

<인터뷰> 장순근 : "자막에 벽성군 나오고 옹진군 나와서 이건 확인을 좀 해봐야겠다 해서 KBS에 전화했어요"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할머니는 이번 방문단에 포함되지 못한 조카의 사진을 선물로 고이 챙겼습니다.

<인터뷰> 조순전(83살/南/北 동생 상봉) : "(뭐라고 하면서 보여주실 거예요?) 죽지 않고 사니까 이렇게 다 만난다. 이렇게 그냥 이남에서 언니는 다 잘살고 있어."

일제 때 사할린 강제 노역에 끌려갔다 지난 2000년 국내 정착한 박연동 할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동생 대신, 조카들을 만납니다.

<인터뷰> 박연동(90살/南/北 조카 상봉) : "(동생이) 평양 도시 병원에서 일하더라고. 그 후로는 내가 사할린에 들어왔지. 그리고 못 만났지."

독립운동가 김관제 선생의 아들도 상봉 신청 26년 만에 조카를 만나러 가는 등 저마다, 굴곡진 역사가 만들어 낸 기구한 사연을 간직한 채 상봉길에 오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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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카에 세 여동생까지…“설레고 좋아요”
    • 입력 2015-10-23 21:10:40
    • 수정2015-10-23 23: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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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방송을 통해 기적적으로 조카를 찾았던 팔순의 할머니가 이번엔 북녘에 살고있는 세 여동생과 상봉합니다.

사할린 강제노역에 끌려갔던 구순 할아버지와, 독립운동가의 아들 등 애끓는 사연을 간직한 이산가족들이 24일 금강산에 갑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1.4 후퇴 때 헤어진 세 여동생을 만나러 가는 길, 83살 조순전 할머니는 설렘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조순전 : "아주 그냥 너무 좋기도 하고, 이상하게 설레고 이상하구먼. 애들처럼."

아들처럼 휠체어를 미는 69살 장순근 할아버지는 지난 18일 KBS 이산가족 특집방송을 통해 기적처럼 연락이 닿은 할머니의 조카입니다.

<인터뷰> 장순근 : "자막에 벽성군 나오고 옹진군 나와서 이건 확인을 좀 해봐야겠다 해서 KBS에 전화했어요"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할머니는 이번 방문단에 포함되지 못한 조카의 사진을 선물로 고이 챙겼습니다.

<인터뷰> 조순전(83살/南/北 동생 상봉) : "(뭐라고 하면서 보여주실 거예요?) 죽지 않고 사니까 이렇게 다 만난다. 이렇게 그냥 이남에서 언니는 다 잘살고 있어."

일제 때 사할린 강제 노역에 끌려갔다 지난 2000년 국내 정착한 박연동 할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동생 대신, 조카들을 만납니다.

<인터뷰> 박연동(90살/南/北 조카 상봉) : "(동생이) 평양 도시 병원에서 일하더라고. 그 후로는 내가 사할린에 들어왔지. 그리고 못 만났지."

독립운동가 김관제 선생의 아들도 상봉 신청 26년 만에 조카를 만나러 가는 등 저마다, 굴곡진 역사가 만들어 낸 기구한 사연을 간직한 채 상봉길에 오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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