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타선 묶은 두산 이현승 ‘가을 최고 마무리’

입력 2015.10.24 (17:56) 수정 2015.10.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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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포스트시즌 시작
이후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두산 베어스의 좌완 이현승(32)이다.

이현승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5차전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6-4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리드를 지켰지만,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7회초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두산은 더욱 믿음을 주는 투수가 필요하게 됐다. 바로 이현승이다.

이현승이 막아야할 상대는 NC가 자랑하는 막강 중심타선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이었다.

그러나 이현승은 주눅들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시작에 앞서 "NC의 테임즈, 나성범 등 좋은 투수와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당당한 모습 그대로였다.

나성범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이현승은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호준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렇게 이현승은 상승세를 타려던 NC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남은 8, 9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8회말 1사 2루에서 지석훈과 모창민을 각각 뜬공, 땅볼로 잡았다. 9회말에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현승의 뚝심 투구로 두산은 5차전에서 6-4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두산은 1∼4차전에서 2승2패를 기록, 한국시리즈에 가려면 이날 5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경기 후 이현승은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러한 신념이 기적을 만들어 낸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까지도 기적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3이닝이라는 부담감보다는 먼저 투입된다는 생각으로 등판했는데,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상대하다 보니 3이닝이 됐다"며 "함께 고생한 팀 동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이현승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을 막으며 7-0 승리를 지켰다. 하루만 쉬었지만 이날도 3이닝을 거뜬히 책임졌다.

플레이오프는 그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이유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시리즈였다.

이현승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이 승리한 3경기에서 모두 마무리로 나와 1승 2세이브를 거뒀다. 3이닝 동안 안타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볼넷만 1개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특히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차 열세를 뒤집고 11-9 대역전극을 이뤘을 때 그 발판을 만든 투수가 바로 이현승이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블론세이브 18개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이 분야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이현승의 활약으로 가을에서 만큼은 최고의 뒷문을 자랑하는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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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타선 묶은 두산 이현승 ‘가을 최고 마무리’
    • 입력 2015-10-24 17:56:22
    • 수정2015-10-24 19:56:59
    연합뉴스
2015 포스트시즌 시작 이후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두산 베어스의 좌완 이현승(32)이다. 이현승은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5차전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순간에 마운드에 올랐다. 두산이 6-4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다.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리드를 지켰지만, 갈수록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7회초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두산은 더욱 믿음을 주는 투수가 필요하게 됐다. 바로 이현승이다. 이현승이 막아야할 상대는 NC가 자랑하는 막강 중심타선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이었다. 그러나 이현승은 주눅들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시작에 앞서 "NC의 테임즈, 나성범 등 좋은 투수와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당당한 모습 그대로였다. 나성범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이현승은 테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호준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렇게 이현승은 상승세를 타려던 NC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남은 8, 9회를 끝까지 책임졌다. 8회말 1사 2루에서 지석훈과 모창민을 각각 뜬공, 땅볼로 잡았다. 9회말에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현승의 뚝심 투구로 두산은 5차전에서 6-4로 승리,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두산은 1∼4차전에서 2승2패를 기록, 한국시리즈에 가려면 이날 5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다. 경기 후 이현승은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러한 신념이 기적을 만들어 낸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까지도 기적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3이닝이라는 부담감보다는 먼저 투입된다는 생각으로 등판했는데,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상대하다 보니 3이닝이 됐다"며 "함께 고생한 팀 동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이현승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도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을 막으며 7-0 승리를 지켰다. 하루만 쉬었지만 이날도 3이닝을 거뜬히 책임졌다. 플레이오프는 그가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이유를 다시 한 번 보여준 시리즈였다. 이현승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이 승리한 3경기에서 모두 마무리로 나와 1승 2세이브를 거뒀다. 3이닝 동안 안타는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볼넷만 1개 허용했다. 평균자책점은 '0'이었다. 특히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점차 열세를 뒤집고 11-9 대역전극을 이뤘을 때 그 발판을 만든 투수가 바로 이현승이었다.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블론세이브 18개로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이 분야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러나 이현승의 활약으로 가을에서 만큼은 최고의 뒷문을 자랑하는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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