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성장한 NC, 올해는 KS 문턱까지만

입력 2015.10.24 (18:05) 수정 2015.10.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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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2015시즌 여정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끝났다.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도 두산 베어스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넘겨줬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작년 NC는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LG 트윈스에 1승3패로 밀려 물러났다. 올해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두산과 전적 2승3패를 기록하고 탈락했다.

NC는 분명 성장했다. 케이티 위즈라는 막내 구단이 생겼기에 이제는 '아기공룡'이라는 별명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올 시즌 NC가 여러 난제를 극복해 정상 가까이 올라간 과정은 '성장'보다는 '성숙'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아픈만큼 성숙했다.

외국인 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고, 불펜 필승조인 원종현이 암 투병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시즌 개막 전 NC의 전력은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전력 보강 활동도 없었다.

불안감을 떠안고 시작했지만, NC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단결력을 내세워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

마운드에서 손민한, 타선에서는 이호준 등 베테랑이 NC의 중심을 잡아줬다. 불혹의 손민한은 11승 6패 관록투를 선보이며 최고령 10승 투수 기록을 새로 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령 선발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준은 올 시즌 개인 통산 300홈런을 넘기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와 함께 리그 최고의 중심타선인 '나·이·테' 트리오로 활약했다.

'새얼굴'들도 속속 등장했다. 최금강, 임정호는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원종현의 공백을 지울 정도로 급성장해 NC 마운드의 허리를 받쳤다.

마무리 자원도 풍성해졌다. 마무리로 뛰던 김진성의 급작스러운 부상으로 대체 투입된 임창민은 특유의 강심장과 안정감으로 세이브를 31번이나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성도 불펜에서 힘을 보탰고, 이민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했다.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한 이태양과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는 이재학도 10승씩을 거뒀다.

이름값 화려한 투수들은 없지만, NC는 팀 평균자책점 4.26(1위)으로 리그 최고의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다.

NC처럼 외국인 선수들 모두가 제 몫을 다한 팀은 드물다. 3년째 NC와 함께하는 에릭 해커는 19승 5패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평균자책점도 3.13으로 리그 2위에 오르며 에이스로 올라섰다.

테임즈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타율 0.381(1위), 47홈런(3위), 140타점(2위), 130득점(1위), 출루율 0.497(1위), 장타율 0.790(1위), 도루 40개(5위) 등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를 두 번이나 기록하고,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도 남겼다.

부진으로 방출된 찰리 쉬렉을 대신해 시즌 중 합류한 재크 스튜어트는 8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의 성적으로 NC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 완투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만드는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타선은 똘똘 뭉쳐 풍성한 '기록 잔치'를 벌였다.

주전 타자 9명이 모두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전망이다.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태군 등 '베스트9'은 모두 100안타 이상을 쳐내기도 했다.

발야구도 빼놓을 수 없다. 박민우(도루 46개), 김종호(41개) 등 테이블세터는 물론 테임즈(40개), 나성범(23개) 등 중심타선과 베테랑 이종욱(17개)까지 뛰었다. NC의 올해 팀 도루는 204개. 팀 200도루 돌파는 1995년 롯데(220개) 이후 처음이다.

팀이 내건 캐치프레이즈처럼 말 그대로 '거침없이 전력질주'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김경문 NC 감독도 "사실 이 정도로 잘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NC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잠재력이 있고, 그 잠재력을 분출할 줄 아는 팀이라는 것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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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마다 성장한 NC, 올해는 KS 문턱까지만
    • 입력 2015-10-24 18:05:45
    • 수정2015-10-24 18:14:49
    연합뉴스
NC 다이노스의 2015시즌 여정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끝났다.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고도 두산 베어스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넘겨줬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작년 NC는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준플레이오프(5전3승제)에서 LG 트윈스에 1승3패로 밀려 물러났다. 올해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두산과 전적 2승3패를 기록하고 탈락했다. NC는 분명 성장했다. 케이티 위즈라는 막내 구단이 생겼기에 이제는 '아기공룡'이라는 별명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올 시즌 NC가 여러 난제를 극복해 정상 가까이 올라간 과정은 '성장'보다는 '성숙'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아픈만큼 성숙했다. 외국인 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고, 불펜 필승조인 원종현이 암 투병을 한다는 등의 이유로 시즌 개막 전 NC의 전력은 중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전력 보강 활동도 없었다. 불안감을 떠안고 시작했지만, NC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단결력을 내세워 신·구 조화를 이뤄냈다. 마운드에서 손민한, 타선에서는 이호준 등 베테랑이 NC의 중심을 잡아줬다. 불혹의 손민한은 11승 6패 관록투를 선보이며 최고령 10승 투수 기록을 새로 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령 선발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준은 올 시즌 개인 통산 300홈런을 넘기며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나성범, 에릭 테임즈와 함께 리그 최고의 중심타선인 '나·이·테' 트리오로 활약했다. '새얼굴'들도 속속 등장했다. 최금강, 임정호는 초반에는 불안했지만, 원종현의 공백을 지울 정도로 급성장해 NC 마운드의 허리를 받쳤다. 마무리 자원도 풍성해졌다. 마무리로 뛰던 김진성의 급작스러운 부상으로 대체 투입된 임창민은 특유의 강심장과 안정감으로 세이브를 31번이나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진성도 불펜에서 힘을 보탰고, 이민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했다. 새롭게 선발진에 합류한 이태양과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는 이재학도 10승씩을 거뒀다. 이름값 화려한 투수들은 없지만, NC는 팀 평균자책점 4.26(1위)으로 리그 최고의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다. NC처럼 외국인 선수들 모두가 제 몫을 다한 팀은 드물다. 3년째 NC와 함께하는 에릭 해커는 19승 5패로 다승왕을 차지했고, 평균자책점도 3.13으로 리그 2위에 오르며 에이스로 올라섰다. 테임즈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타율 0.381(1위), 47홈런(3위), 140타점(2위), 130득점(1위), 출루율 0.497(1위), 장타율 0.790(1위), 도루 40개(5위) 등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역대 최초로 한 시즌에 사이클링 히트를 두 번이나 기록하고,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도 남겼다. 부진으로 방출된 찰리 쉬렉을 대신해 시즌 중 합류한 재크 스튜어트는 8승 2패, 평균자책점 2.68의 성적으로 NC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차전 완투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만드는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타선은 똘똘 뭉쳐 풍성한 '기록 잔치'를 벌였다. 주전 타자 9명이 모두 규정타석을 채운 것은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전망이다.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지석훈, 김태군 등 '베스트9'은 모두 100안타 이상을 쳐내기도 했다. 발야구도 빼놓을 수 없다. 박민우(도루 46개), 김종호(41개) 등 테이블세터는 물론 테임즈(40개), 나성범(23개) 등 중심타선과 베테랑 이종욱(17개)까지 뛰었다. NC의 올해 팀 도루는 204개. 팀 200도루 돌파는 1995년 롯데(220개) 이후 처음이다. 팀이 내건 캐치프레이즈처럼 말 그대로 '거침없이 전력질주'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좋은 성적을 낸 것에 대해 김경문 NC 감독도 "사실 이 정도로 잘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NC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잠재력이 있고, 그 잠재력을 분출할 줄 아는 팀이라는 것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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