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양의지, 5차전 MVP…‘아파도 기쁘다!’

입력 2015.10.24 (19:20) 수정 2015.10.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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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잊을 정도로 투혼을 불사른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24일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고 "올라가서 너무 기쁘다. 누구에게라고 말할 것도 없이 고맙다는 말을 제일 하고 싶다"고 감격해 했다.

그러나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가장 고마워한 선수가 바로 양의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기 후 가장 고마운 선수로 '부상투혼' 양의지를 꼽았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발을 맞아 오른쪽 엄지발톱 끝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3차전에는 결장했으나 4차전과 5차전에는 출전을 강행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NC 홈인 마산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도 양의지는 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해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0-2로 뒤진 4회초 NC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솔로포로 날려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4-2로 역전한 5회초에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양의지는 "결정적일 때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김현수가 MVP를 탈 줄 알았다"며 얼떨떨해했다. 홈런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부상 투혼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못 나갈 상황이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레이너 파트에서 관리를 너무 잘해주셨고, 동료도 격려를 많이 해줘서 나갈 수 있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부상 상태를 묻자 "지금 마비상태"라면서도 "어제는 진짜 아팠는데, 좀 양호해졌다"고 웃어 보였다.

아픈 발로 뛰기까지 했다.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양의지는 이날 0-2로 밀린 2회초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가 다음타자 홍성흔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양의지는 "더 빨리 뛰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면서 "절실했다. 초반에 너무 쉽게 2점을 실점해버리니까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뛰었다"고 돌아봤다.

도루실패에 주눅이 들지 않고 활약을 이어간 데 대해서는 "더그아웃에 들어가니 다들 '잘했다', '네가 잘못해서 죽은 게 아니다'라며 격려를 많이 해줘서 자신 있게 경기를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타자·주자가 아닌 포수 양의지로서도 빛났다. 특히 7회말 무사 1루에서 일찍 올라온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NC의 중심타선인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을 삼자범퇴로 물리친 장면이 압권이었다.

양의지는 "현승 형에게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 테임즈는 전 타석부터 못 치고 있어서 덤빌 것이라 예상하고 유인구로 공략한 게 성공적이었다. 이호준에게는 과감하게 몸쪽 슬라이더로 간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 자리를 둘러싸고 대결하게 된다.

양의지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즐기면서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대로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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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혼의 양의지, 5차전 MVP…‘아파도 기쁘다!’
    • 입력 2015-10-24 19:20:16
    • 수정2015-10-24 19:46:56
    연합뉴스
아픔을 잊을 정도로 투혼을 불사른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24일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고 "올라가서 너무 기쁘다. 누구에게라고 말할 것도 없이 고맙다는 말을 제일 하고 싶다"고 감격해 했다. 그러나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가장 고마워한 선수가 바로 양의지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기 후 가장 고마운 선수로 '부상투혼' 양의지를 꼽았다. 양의지는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발을 맞아 오른쪽 엄지발톱 끝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 때문에 3차전에는 결장했으나 4차전과 5차전에는 출전을 강행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NC 홈인 마산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도 양의지는 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3타수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해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0-2로 뒤진 4회초 NC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를 상대로 솔로포로 날려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4-2로 역전한 5회초에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양의지는 "결정적일 때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김현수가 MVP를 탈 줄 알았다"며 얼떨떨해했다. 홈런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부상 투혼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못 나갈 상황이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트레이너 파트에서 관리를 너무 잘해주셨고, 동료도 격려를 많이 해줘서 나갈 수 있었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부상 상태를 묻자 "지금 마비상태"라면서도 "어제는 진짜 아팠는데, 좀 양호해졌다"고 웃어 보였다. 아픈 발로 뛰기까지 했다.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양의지는 이날 0-2로 밀린 2회초 1사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가 다음타자 홍성흔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양의지는 "더 빨리 뛰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하면서 "절실했다. 초반에 너무 쉽게 2점을 실점해버리니까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뛰었다"고 돌아봤다. 도루실패에 주눅이 들지 않고 활약을 이어간 데 대해서는 "더그아웃에 들어가니 다들 '잘했다', '네가 잘못해서 죽은 게 아니다'라며 격려를 많이 해줘서 자신 있게 경기를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타자·주자가 아닌 포수 양의지로서도 빛났다. 특히 7회말 무사 1루에서 일찍 올라온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NC의 중심타선인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을 삼자범퇴로 물리친 장면이 압권이었다. 양의지는 "현승 형에게 편하게 던지라고 했다. 테임즈는 전 타석부터 못 치고 있어서 덤빌 것이라 예상하고 유인구로 공략한 게 성공적이었다. 이호준에게는 과감하게 몸쪽 슬라이더로 간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 자리를 둘러싸고 대결하게 된다. 양의지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선수들이 플레이오프를 즐기면서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대로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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