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석 삼진 굴욕’ 김현수 “나 오늘 1타점 했다”

입력 2015.11.20 (01:54) 수정 2015.11.2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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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스)가 개막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고 꼽은 타자 김현수(27·두산 베어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개막전 때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쳐낸 김현수는 11일 만에 다시 마주한 오타니에게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9회초에 들어선 마지막 타석.

0-3으로 뒤지던 한국은 9회 들어 연이은 안타로 1점을 뽑고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맞은 상태였다.

일본 투수는 마츠니 유키로 바뀌어 있었다.

초구는 볼. 그 순간 김현수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이랬다.

'뭐야 이거? 칠 수 있겠는데'

김현수는 한·일전 역사상 가장 짜릿한 '도쿄 대첩'으로 4-3의 대역전극을 이룬 뒤 "오타니 공을 보다가 다른 투수 보니까 바로 '칠 수 있겠다' 싶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끌려가지 말자', '참을성 있게 기다리자'고 다짐했다.

김현수는 "직구가 제대로 들어오면 치려고 했다"며 "그런데 그 친구가 잘 못 던지더라"고 돌아봤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 김현수는 덩치(190㎝·100㎏)에 안 어울리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취재진에 "나 오늘 1타점 했다"고 자랑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기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마무리 투수로 나서 뒷문을 꽉 걸어잠근 이현승은 "오늘 같은 중요한 경기에 꼭 나가고 싶었는데 (코칭스태프가) 내보내 줘서 정말 좋았다"면서 들떠 있었다.

이날 실책을 저지른 유격수 김재호는 "나 '국민 역적' 되는 줄 알았다"며 "대한민국 짱!"이라고 소리쳤다.

정근우는 주장답게 차분했다.

그는 "오타니와 상대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타자들이 한결같이 개막전 때보다 오타니의 구위가 좋아졌다고 했다"며 "나도 너무 긴장해서인지 5회까지는 소화 불량 때문에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결승전까지 잘 치른 다음에 좋아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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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타석 삼진 굴욕’ 김현수 “나 오늘 1타점 했다”
    • 입력 2015-11-20 01:54:09
    • 수정2015-11-20 02:15:12
    연합뉴스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스)가 개막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고 꼽은 타자 김현수(27·두산 베어스).

지난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개막전 때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쳐낸 김현수는 11일 만에 다시 마주한 오타니에게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9회초에 들어선 마지막 타석.

0-3으로 뒤지던 한국은 9회 들어 연이은 안타로 1점을 뽑고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맞은 상태였다.

일본 투수는 마츠니 유키로 바뀌어 있었다.

초구는 볼. 그 순간 김현수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이랬다.

'뭐야 이거? 칠 수 있겠는데'

김현수는 한·일전 역사상 가장 짜릿한 '도쿄 대첩'으로 4-3의 대역전극을 이룬 뒤 "오타니 공을 보다가 다른 투수 보니까 바로 '칠 수 있겠다' 싶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끌려가지 말자', '참을성 있게 기다리자'고 다짐했다.

김현수는 "직구가 제대로 들어오면 치려고 했다"며 "그런데 그 친구가 잘 못 던지더라"고 돌아봤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 김현수는 덩치(190㎝·100㎏)에 안 어울리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취재진에 "나 오늘 1타점 했다"고 자랑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기는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마무리 투수로 나서 뒷문을 꽉 걸어잠근 이현승은 "오늘 같은 중요한 경기에 꼭 나가고 싶었는데 (코칭스태프가) 내보내 줘서 정말 좋았다"면서 들떠 있었다.

이날 실책을 저지른 유격수 김재호는 "나 '국민 역적' 되는 줄 알았다"며 "대한민국 짱!"이라고 소리쳤다.

정근우는 주장답게 차분했다.

그는 "오타니와 상대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타자들이 한결같이 개막전 때보다 오타니의 구위가 좋아졌다고 했다"며 "나도 너무 긴장해서인지 5회까지는 소화 불량 때문에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결승전까지 잘 치른 다음에 좋아하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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