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지옥’ 오간 김재호 “국민 역적 되는 줄…”

입력 2015.11.20 (01:57) 수정 2015.11.2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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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대역전극으로 기적의 '도쿄 대첩'을 일군 19일 밤 일본 도쿄돔.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은 각자의 짐 보따리를 매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한 버스로 몸을 옮겼다.

그중에는 유격수 김재호(30·두산 베어스)도 있었다.

그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느린 걸음으로 이동했다. 웃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찌푸린 얼굴도 아니었다.

취재진과 마주친 김재호는 "이따가 다시 할게"라며 전화를 끊었다. 다음 달 결혼하는 예비 신부와 통화한 듯했다.

김재호는 전화를 끊자마자 대뜸 "나 정말 '국민 역적' 되는 줄 알았어요!"라고 비명(?)을 지르더니 온몸을 젖혀가며 크게 웃었다.

그는 0-1로 뒤진 4회말 1사 1, 2루에서 시마 모토히로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잘 낚아챘지만 1루 주자를 잡겠다고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선행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재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흥분했는지 말투가 갑자기 반말로 바뀌었다.

"(2루수) (정)근우형을 딱 봤는데 뭔가 시선이 나랑 안 맞는 거야. 그래서 순간 '아뿔싸' 싶더라고. 그래서 '어어어' 이러다가 그렇게 돼버렸어."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면서 "우와, 진짜 대한민국 짱이다!"라고 소리치고는 다시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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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당·지옥’ 오간 김재호 “국민 역적 되는 줄…”
    • 입력 2015-11-20 01:57:34
    • 수정2015-11-20 03:04:13
    연합뉴스
9회 대역전극으로 기적의 '도쿄 대첩'을 일군 19일 밤 일본 도쿄돔.

경기를 마친 한국 선수들은 각자의 짐 보따리를 매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한 버스로 몸을 옮겼다.

그중에는 유격수 김재호(30·두산 베어스)도 있었다.

그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느린 걸음으로 이동했다. 웃는 표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찌푸린 얼굴도 아니었다.

취재진과 마주친 김재호는 "이따가 다시 할게"라며 전화를 끊었다. 다음 달 결혼하는 예비 신부와 통화한 듯했다.

김재호는 전화를 끊자마자 대뜸 "나 정말 '국민 역적' 되는 줄 알았어요!"라고 비명(?)을 지르더니 온몸을 젖혀가며 크게 웃었다.

그는 0-1로 뒤진 4회말 1사 1, 2루에서 시마 모토히로의 어려운 땅볼 타구를 잘 낚아챘지만 1루 주자를 잡겠다고 2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선행 주자가 홈을 밟았다.

김재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흥분했는지 말투가 갑자기 반말로 바뀌었다.

"(2루수) (정)근우형을 딱 봤는데 뭔가 시선이 나랑 안 맞는 거야. 그래서 순간 '아뿔싸' 싶더라고. 그래서 '어어어' 이러다가 그렇게 돼버렸어."

그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면서 "우와, 진짜 대한민국 짱이다!"라고 소리치고는 다시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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