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짜릿한 3번째 ‘도쿄대첩’…새 역사 쓰다

입력 2015.11.20 (01:57) 수정 2015.11.20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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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9일,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펼쳐졌다.

11.19 도쿄 대첩. 한국은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승리를 자신하던 일본은 한국 야구의 막판 집중력에 당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뒤진 9회초, 대타 오재원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손아섭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정근우가 3루수 옆을 뚫은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4번타자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4-3,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에도 한국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고,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뽑아 승리를 챙겼다.

11.19 도쿄돔 대첩은 그렇게 완성됐다.

지난 두 차례의 '도쿄돔 대첩'보다 짜릿했다.

2006년 3월 5일,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첫 번째 도쿄돔 대첩이 나왔다.

"홈런을 치고 다이아몬드를 도는데 한국 관중 300∼400명만 함성을 지르고, 나머지 4만명은 정말 조용하더라. 정말 이상한 침묵이었다."

제1차 도쿄돔 대첩의 주역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은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이승엽의 홈런에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이 침묵에 빠졌다.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이승엽은 이시이 히로토시에게서 역전 우월 투런포를 쳤다.

일본 야구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그때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2009년 3월 9일, 한국은 또 한 번 찬란한 도쿄돔 대첩을 재현했다.

제2회 WBC A조 1,2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일본은 1-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봉의사' 봉중근(LG)였다.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일본의 강타선을 5⅓ 이닝 동안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앞선 예선 경기에서 2-14로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던 한국이 일본과 재대결에서 기분좋게 설욕한 경기였다.

일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던 도쿄돔 홈팬들은 봉중근의 현란한 투구에 힘을 잃었다.

세 번째 도쿄대첩은 가장 극적이었다.

전력상 약세에, 악재도 많았던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은 오타니 쇼헤이라는 막강한 선발 투수에 막혀 7회까지 단 1안타만 쳤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초에 모든 걸 쏟아부은 한국은 일본의 콧대를 누르고, 또 한번 대첩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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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짜릿한 3번째 ‘도쿄대첩’…새 역사 쓰다
    • 입력 2015-11-20 01:57:35
    • 수정2015-11-20 02:10:06
    연합뉴스
2015년 11월 19일,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펼쳐졌다.

11.19 도쿄 대첩. 한국은 일본 야구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승리를 자신하던 일본은 한국 야구의 막판 집중력에 당했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4-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0-3으로 뒤진 9회초, 대타 오재원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손아섭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고,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정근우가 3루수 옆을 뚫은 1타점 2루타를 쳐냈다.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한국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3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4번타자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로 4-3,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에도 한국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았고,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뽑아 승리를 챙겼다.

11.19 도쿄돔 대첩은 그렇게 완성됐다.

지난 두 차례의 '도쿄돔 대첩'보다 짜릿했다.

2006년 3월 5일,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첫 번째 도쿄돔 대첩이 나왔다.

"홈런을 치고 다이아몬드를 도는데 한국 관중 300∼400명만 함성을 지르고, 나머지 4만명은 정말 조용하더라. 정말 이상한 침묵이었다."

제1차 도쿄돔 대첩의 주역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은 당시를 이렇게 기억한다.

이승엽의 홈런에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이 침묵에 빠졌다.

1-2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이승엽은 이시이 히로토시에게서 역전 우월 투런포를 쳤다.

일본 야구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그때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2009년 3월 9일, 한국은 또 한 번 찬란한 도쿄돔 대첩을 재현했다.

제2회 WBC A조 1,2위 결정전에서 한국은 일본은 1-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봉의사' 봉중근(LG)였다.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일본의 강타선을 5⅓ 이닝 동안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앞선 예선 경기에서 2-14로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던 한국이 일본과 재대결에서 기분좋게 설욕한 경기였다.

일본을 일방적으로 응원하던 도쿄돔 홈팬들은 봉중근의 현란한 투구에 힘을 잃었다.

세 번째 도쿄대첩은 가장 극적이었다.

전력상 약세에, 악재도 많았던 프리미어 12에서 한국은 오타니 쇼헤이라는 막강한 선발 투수에 막혀 7회까지 단 1안타만 쳤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회초에 모든 걸 쏟아부은 한국은 일본의 콧대를 누르고, 또 한번 대첩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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