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에 굴욕 당한 한국, 철벽 불펜 일등공신

입력 2015.11.20 (01:57) 수정 2015.11.20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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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과 오타니 쇼헤이의 선발 맞대결에서는 밀렸지만, 불펜 대결에서만큼은 한국 야구 대표팀의 압승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역전승의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초에 대거 4점을 뽑아내고 4-3의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9회초에 뒷심을 발휘한 타선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일본 쪽으로 기울 수 있는 경기의 흐름을 끝까지 팽팽하게 이어준 불펜진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역전승도 성립할 수 없었다.

한국 타선은 오타니와의 '리턴매치'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7회까지 오타니에게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아내며 1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이에 반해 한국 선발 이대은은 아쉬운 수비 속에 3⅓이닝 3안타 3볼넷 3실점(1자책)하며 4회를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철벽 불펜진이 있었다.

한국 불펜진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5⅓이닝 3실점하며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이후에는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멕시코-미국-쿠바를 차례로 만나서는 19이닝을 던져 비자책 1실점만을 기록했다.

일본전을 포함해도 평균자책점은 1.11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국은 선발 이대은 이후 차우찬-심창민-정우람-임창민이 이어 던지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심창민이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그보다 더 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이 차례차례 등판하며 일본에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오타니가 내려간 이후가 고비였다. 오타니에 이어 8회초부터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는 오타니보다 더 완성형 투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속 160㎞를 넘나드는 오타니의 투구에 익숙해진 한국 타자들의 눈에는 노리모토의 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9회초 나란히 대타로 들어선 오재원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간 한국은 정근우가 3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베이스가 꽉 찼다.

일본은 황급히 마츠이 유키를 투입했지만 마츠이는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일본은 또 다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스이 히로토시를 내보냈지만 결과는 이대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일본은 오타니라는 강력한 선발 투수를 보유했지만, 그 뒤를 받치는 투수들은 오타니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었다.

반면 한국은 선발진에서는 일본에 밀렸을지 몰라도 불펜진만큼은 일본보다 훨씬 견고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8~9회에 역전 드라마를 쓰며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불펜 덕분이었다. 여기에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정대현이라는 검증된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는 호재였다.

한국은 경기를 뒤집은 9회말 정대현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안타를 허용했지만 좌완 이현승이 대타 나카무라 다케야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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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에 굴욕 당한 한국, 철벽 불펜 일등공신
    • 입력 2015-11-20 01:57:35
    • 수정2015-11-20 02:44:15
    연합뉴스
이대은과 오타니 쇼헤이의 선발 맞대결에서는 밀렸지만, 불펜 대결에서만큼은 한국 야구 대표팀의 압승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역전승의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초에 대거 4점을 뽑아내고 4-3의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9회초에 뒷심을 발휘한 타선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일본 쪽으로 기울 수 있는 경기의 흐름을 끝까지 팽팽하게 이어준 불펜진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역전승도 성립할 수 없었다.

한국 타선은 오타니와의 '리턴매치'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7회까지 오타니에게 삼진을 무려 11개나 뽑아내며 1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이에 반해 한국 선발 이대은은 아쉬운 수비 속에 3⅓이닝 3안타 3볼넷 3실점(1자책)하며 4회를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는 철벽 불펜진이 있었다.

한국 불펜진은 지난 8일 일본과의 공식 개막전에서 5⅓이닝 3실점하며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이후에는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멕시코-미국-쿠바를 차례로 만나서는 19이닝을 던져 비자책 1실점만을 기록했다.

일본전을 포함해도 평균자책점은 1.11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한국은 선발 이대은 이후 차우찬-심창민-정우람-임창민이 이어 던지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심창민이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그보다 더 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이 차례차례 등판하며 일본에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오타니가 내려간 이후가 고비였다. 오타니에 이어 8회초부터 등판한 노리모토 다카히로는 오타니보다 더 완성형 투수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지만, 시속 160㎞를 넘나드는 오타니의 투구에 익숙해진 한국 타자들의 눈에는 노리모토의 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9회초 나란히 대타로 들어선 오재원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이어간 한국은 정근우가 3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베이스가 꽉 찼다.

일본은 황급히 마츠이 유키를 투입했지만 마츠이는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일본은 또 다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스이 히로토시를 내보냈지만 결과는 이대호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일본은 오타니라는 강력한 선발 투수를 보유했지만, 그 뒤를 받치는 투수들은 오타니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이 약점이었다.

반면 한국은 선발진에서는 일본에 밀렸을지 몰라도 불펜진만큼은 일본보다 훨씬 견고했다.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8~9회에 역전 드라마를 쓰며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탄탄한 불펜 덕분이었다. 여기에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정대현이라는 검증된 마무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에는 호재였다.

한국은 경기를 뒤집은 9회말 정대현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뒤 안타를 허용했지만 좌완 이현승이 대타 나카무라 다케야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매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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