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하디스트 확산…경계심 고조

입력 2015.11.20 (12:08) 수정 2015.11.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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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바우드의 사촌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이름은 아이트불라센.

그녀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은 '지하드 제인'입니다.

이슬람 성전을 뜻하는 '지하드'에 여전사들 세계를 그린 영화 속 주인공 '제인'을 합쳐 만든 단어, 여성 테러리스트입니다.

이번 테러범 검거 작전에서 몸에 두른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린 바로 그 여성입니다.

여성 자폭단의 위력을 먼저 실감한 쪽은 러시아입니다.

5년 전 모스크바 중심가 지하철 역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탄 테러는 두 명의 여성에 의해 자행됐습니다.

폭약이 장착된 허리띠를 차고 승객이 밀집한 지하철 객차에서 '자폭'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테러를 감행해 블랙 위도우, '검은 과부'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들은 테러 조직을 발본 색원했다고 선언한 푸틴 총리의 허를 찔렀습니다.

시리아 내전과 IS의 테러가 본격화하면서 여성 테러리스트들의 암약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체 그녀들은 왜 위험한 테러리스트를 자처하고 나선 걸까요?

이정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테러용의자 검거 작전이 시작된 파리 외곽 생드니의 한 아파트.

습격한 경찰이, 숨어있던 여성 지하디스트를 발견합니다.

<녹취> "(네 남자친구 어딨어!) 내 남자친구 아니야! (어딨냐고!) 남자친구 아니라고"

말을 끝나자마자 여성은 입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테러 총책 아바우드의 사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처럼 최근에는 중동이나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에서도 여성 지하디스트의 활동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 초, 영국의 한 연구소가 자료를 공개한 IS 가담 외국인 여성 지하디스트만도 70명에 달합니다.

실제 지난 1월, 파리 연쇄 테러에 연루됐던 부메디엔, 2005년 요르단에서 60여 명이 숨진 호텔 연쇄테러를 일으킨 알리샤위 역시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선전물을 보고, 혹은 종교적 이유로 IS에 가담하는 여성이 늘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인터뷰> 윌리엄 브래니프(테러 전문가) : "테러단체들은 여성을 매우 유용한 도구로 볼겁니다. 여성이니까요"

또 테러에 가담했던 남편이나 친척이 사살된 경우가 많은 여성 지하디스트들은 복수심으로 자살 공격을 주저하지 않는 움직이는 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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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지하디스트 확산…경계심 고조
    • 입력 2015-11-20 12:15:02
    • 수정2015-11-20 13:00:07
    뉴스 12
<앵커 멘트>

아바우드의 사촌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이름은 아이트불라센.

그녀를 가리키는 또 다른 이름은 '지하드 제인'입니다.

이슬람 성전을 뜻하는 '지하드'에 여전사들 세계를 그린 영화 속 주인공 '제인'을 합쳐 만든 단어, 여성 테러리스트입니다.

이번 테러범 검거 작전에서 몸에 두른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린 바로 그 여성입니다.

여성 자폭단의 위력을 먼저 실감한 쪽은 러시아입니다.

5년 전 모스크바 중심가 지하철 역에서 발생한 강력한 폭탄 테러는 두 명의 여성에 의해 자행됐습니다.

폭약이 장착된 허리띠를 차고 승객이 밀집한 지하철 객차에서 '자폭'했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 테러를 감행해 블랙 위도우, '검은 과부'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들은 테러 조직을 발본 색원했다고 선언한 푸틴 총리의 허를 찔렀습니다.

시리아 내전과 IS의 테러가 본격화하면서 여성 테러리스트들의 암약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체 그녀들은 왜 위험한 테러리스트를 자처하고 나선 걸까요?

이정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테러용의자 검거 작전이 시작된 파리 외곽 생드니의 한 아파트.

습격한 경찰이, 숨어있던 여성 지하디스트를 발견합니다.

<녹취> "(네 남자친구 어딨어!) 내 남자친구 아니야! (어딨냐고!) 남자친구 아니라고"

말을 끝나자마자 여성은 입었던 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테러 총책 아바우드의 사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여성처럼 최근에는 중동이나 아프리카가 아닌 유럽에서도 여성 지하디스트의 활동이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올 초, 영국의 한 연구소가 자료를 공개한 IS 가담 외국인 여성 지하디스트만도 70명에 달합니다.

실제 지난 1월, 파리 연쇄 테러에 연루됐던 부메디엔, 2005년 요르단에서 60여 명이 숨진 호텔 연쇄테러를 일으킨 알리샤위 역시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선전물을 보고, 혹은 종교적 이유로 IS에 가담하는 여성이 늘면서 생기는 일입니다.

<인터뷰> 윌리엄 브래니프(테러 전문가) : "테러단체들은 여성을 매우 유용한 도구로 볼겁니다. 여성이니까요"

또 테러에 가담했던 남편이나 친척이 사살된 경우가 많은 여성 지하디스트들은 복수심으로 자살 공격을 주저하지 않는 움직이는 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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