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석 80% 맨 앞자리…영화 관람 불편

입력 2015.11.21 (21:25) 수정 2015.11.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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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관은 장애인석을 따로 설치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석이 아예 없는 곳이 많고, 있다 해도 누구나 꺼리는 맨 앞자리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모처럼 영화관을 찾은 척수장애 1급인 조두현 씨.

하지만 매표대 높이가 높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결제도, 좌석 위치 화면을 보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관람석은 스크린 아래 맨 앞자리입니다.

<녹취> 영화관 직원(음성변조) "((자리가 맨 앞에만 있다는 말씀이시죠?) 아무래도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기가 어려우니까 맨 앞쪽에 휠체어 자리를 마련했거든요."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목을 한참 뒤로 젖혀야 해 큰 고역입니다.

<인터뷰> 조두현(척수장애 1급) : "목이 올려다보면 장시간 있다보면 목이 많이 뻣뻣하고 화면이 맨 앞에 있으니까 눈도 충혈이 많이 되더라고요."

전국 영화관 백19 곳 가운데 장애인석이 설치된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 데다 그나마 설치된 좌석의 80%는 비장애인도 꺼리는 맨 앞줄입니다.

화면해설과 자막이 같이 나오는 청각장애인용 '배리어 프리' 영화의 제작된 편수는 지난해 15 편에 그쳐 전체 제작영화의 2.5%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오정미(대전한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일반적으로 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자리에 돈을 더 주고라도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되는데..."

장애인들에게 문화생활은 여전히 넘기 힘든 문턱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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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석 80% 맨 앞자리…영화 관람 불편
    • 입력 2015-11-21 21:26:48
    • 수정2015-11-21 22: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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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관은 장애인석을 따로 설치하도록 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석이 아예 없는 곳이 많고, 있다 해도 누구나 꺼리는 맨 앞자리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조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모처럼 영화관을 찾은 척수장애 1급인 조두현 씨.

하지만 매표대 높이가 높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결제도, 좌석 위치 화면을 보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관람석은 스크린 아래 맨 앞자리입니다.

<녹취> 영화관 직원(음성변조) "((자리가 맨 앞에만 있다는 말씀이시죠?) 아무래도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기가 어려우니까 맨 앞쪽에 휠체어 자리를 마련했거든요."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목을 한참 뒤로 젖혀야 해 큰 고역입니다.

<인터뷰> 조두현(척수장애 1급) : "목이 올려다보면 장시간 있다보면 목이 많이 뻣뻣하고 화면이 맨 앞에 있으니까 눈도 충혈이 많이 되더라고요."

전국 영화관 백19 곳 가운데 장애인석이 설치된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 데다 그나마 설치된 좌석의 80%는 비장애인도 꺼리는 맨 앞줄입니다.

화면해설과 자막이 같이 나오는 청각장애인용 '배리어 프리' 영화의 제작된 편수는 지난해 15 편에 그쳐 전체 제작영화의 2.5%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오정미(대전한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 "일반적으로 한다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자리에 돈을 더 주고라도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되는데..."

장애인들에게 문화생활은 여전히 넘기 힘든 문턱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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